꽃잎 아파트 웅진 우리그림책 52
백은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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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급격하게 집의 유형이 바뀌었습니다. 불과 20년에서 30년 전에는 단독주택이 대세였는데, 우리 주변엔 아파트를 비롯한 다세대 주택으로 바뀌어 이젠 단톡주택을 많이 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공용주택에서의 매너를 새로게 익혀야만 했습니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문제가 되었고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려해야 하는 지 새삼 느껴보게 되었지요.

아파트에서 불거지는 이웃간의 갈등의 대부분은 층간소음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마주치는 이웃끼리 소음으로 인해 싸움이 일어나고 급기야 살인까지 이어지는 끔찍한 결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는 새삼스레 함께 사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일에 열심을 내지 않는 듯 해요. 아직도 뉴스를 틀면 이런 뉴스들이 들려오는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웅진주니어 [꽃잎 아파트]는 더불어 사는 법을 어린이의 감수성에 맞게 쉽고 이해하기 좋게 표현한 동화책입니다.

꽃잎 아파트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파트입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더럽히는 돼지, 집에서 운동을 하는 캥거루, 낙서하는 원숭이, 엘리베이터에서 장난치는 코끼리 때문에 꽃잎 아파트는 매일 싸움이 일어납니다. 언제나 시끄럽고 이기적인 이웃들 때문에 서로가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며 정작 본인은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남들만 탓하죠.

정작 잘못을 저지른 본인은 나 때문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남의 잘못만 보이는 것이죠. 그래서 늘 하는 말 "너 때문이야", 서로가 서로에게 잘못을 지적합니다. 동화책을 읽으며 부끄럽습니다. 우리 모두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 같았거든요.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꽃잎 아파트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온 소녀는 꽃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꿉니다. 시끄럽고 지저분했던 꽃잎 아파트가 꽃향기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면서 주민들은 그에 걸맞는 아파트를 만들게 됩니다. 공동주택에서 이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동화책 속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렇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을 그린 백은하 작가는 예쁘게 말린 꽃들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꽃잎과 잎사귀가 형상을 만들어내고 사물이 되어 생명을 가집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색과 모양이 그림을 더욱 실감나게 해줍니다. 꽃잎으로 꾸며진 사물들이 돋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 꽃은 무슨 꽃일까?" 서로 맞춰보며 알아갑니다.

동화 이야기를 통해 공동주택에서 살아가는 매너와 배려의 습관을 다시한번 인지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내가 사는 아파트가 꽃잎 아파트가 되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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