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 - 화성 개척, 성간여행, 불멸, 지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하여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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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 봤던 SF영화들의 허무맹랑한 장면들이 대부분 실현되고 있다. 도대체 그 시절 그것을 만든 사람들은 무엇을 확신했고 누구보다 먼저 무엇을 보았을까? 그들의 통찰력이 너무나 대단하기만 하다는 생각을 최근에 자주 하게 된다.

[인류의 미래]는 우주 개발의 최전선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책으로, 지금 우주개발이 어느 정도에 다달았는지 정리를 해준다.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미치오 카쿠는 놀랍도록 쉽고 흥미롭게 인류의 미래에 대해 담담하게 기술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에서 핵심이 되는 화성 거주, 성간여행, 불멸, 지구를 넘어선 인류의 운명이 매우 사실적이며 영화적인 비쥬얼로 그려져 읽는 내내 SF 영화를 감상하는 듯 했다.

책의 서두에서 인류의 운명의 위협요인을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는 무엇 때문에 멸망하게 될까? 지구온난화, 핵무기의 위협, 변종 바이러스와 같은 요인들이 세계인구의 98%를 사망하게 만든다는 추정보고서는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또한 모든 자원이 고갈되는 환경적 종말이나 제어 범위를 넘어선 자연재해, 소행성 충돌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지구를 벗어나는 준비와 별 여행, 우주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다. 저자 역시도 어릴 적 읽었던 무수한 SF소설과 영화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인류는 끊임없이 오랜세월동안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행성을 찾았다. 천문학자들은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아 대기를 분석하고 산소와 물을 찾고,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그곳에서 방출된 라디오파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구를 대체할 행성은 마땅하지 않다.

미소 냉전시대만큼 우주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된 시기가 없었다. 앞다퉈 연구하던 우주선 역시 냉전이 종식되면서 그 열기가 심각하게 가라앉았다. [인류의 미래]에서는 달에 영구기지를 세우고 화성을 식민지로 개발하는 법을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나노우주선과 레이저항해술, 램제트융합, 반물질엔진 등 이름만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을 기술들로 태양계를 벗어나 별을 탐사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지구의 종말을 넘어 우주의 종말이 오면 인류는 어디로 피난을 가야할까? 생각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이같은 질문에 책에서는 놀랍게도 답을 하고 있다. 초공간을 통해 다른 우주로 피신한다는 것인데 문장만 읽어봐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일단 책은 지구를 벗어나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첨단 과학기술은 우주에 문명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제 우주관광시대는 더이상 만화나 소설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주인 한 사람을 화성에 보내려면 우주선제작을 포함하여 총 400조~500조 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

"SLS/오라이언 로켓은 2020년대 중반에 사람을 태우고 달 근접비행을 시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중국은 2025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벨트를 새로운 골드러시의 진원지로 주목하고 있다"

"엘런 머스크는 여러 행성을 오가는 삶을 인생의 제1목표로 삼았다"

"그의 최종목적은 전초기지가 아니라, 화성에 대규모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유럽과 중국, 러시아도 2040~2060년까지 사람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화성의 이야기, 인류에게 미치는 환경적 영향, 건강상태 등에 대해 이전엔 이렇게 세세하게 알아본 적이 없었다. 화성을 테라포밍해서 인류가 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 그래서 식민지를 개척한다는 이야기는 꽤나 설득력 있고 과학적이며 이미 실현되고 있는 중이었다.

책의 마지막 쳅터는 우주탈출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가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다 해도 우주 자체가 수명을 다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 우주가 빅프리즈(팽창하는 우주가 맞이하게 될 최후)를 맞이하면 별은 물론이고, 모든 생명체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책은 말해준다. 미래를 언급하는 책을 읽어보면 한결같이 인류의 미래는 밝지 않다. 화성에 살게될 우리의 후손을 생각하니 우리의 삶과 너무나 확연하게 다른 삶을 살거란 생각이 든다. 미래는 역시 상상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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