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몽환도
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생소했던 미니픽션이자 스마트소설인 이 책 [빗소리몽환도]는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느 소설보다 짧고 강렬했다. 이런 쟝르가 있었다는 것조차 이 책으로 인해 알게 되었으니 그 생소함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리라..


나에겐 스마트소설이라는 쟝르가 하이브리드 정도의 개념으로 다가왔다. 미니픽션의 그 짧은 호흡으로 순간 에세이인가 싶기도 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강렬한 스토리를 뿜어내고 있는 에세이같았다. 그런데 한 편 한 편이 재밌고 선명했다. 쨍한 느낌에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스마트소설이란 짧은 분량 안에 문학의 깊은 통찰과 혜안을 보여주는 장르라고 정의한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깊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언젠가 마침내 자신의 한 부분이 된다는 그 말을 믿으며 엎드리고 있다'는 고백을 한다. 공감가는 이 말이 마음에 와서 콕 박혔다. 미술을 전공했던 작가의 미니픽션 사이 사이 회화가 삽입되어 있다. 감성 가득한 글 속에서 예술가의 섬세함도 느껴진다. 새로운 쟝르의 책을 통해 문학의 지경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궁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