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 - 모든 어른 아이에게 띄우는 노부부의 그림편지
안경자 지음, 이찬재 그림 / 수오서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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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 책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전하는 그림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다.


부부교사였던 이들은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브라질로 이민을 떠났다. 이미 할머니의 친정식구들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은 터라 어렵지 않게 이민을 결정했고 그들은 거기서 가족과 함께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브라질에서 마늘을 많이 먹고 마늘시장이 따로 있을만큼 소비량이 많은 걸 보며 안도하는 그들, 타국에서 비슷한 문화를 목격하는건 행운이다.


늘 함께 있을줄만 알았던 손주들이 한국으로 떠나게 된 후,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그리움에 사무친다. 평소 그림에 소질이 있던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손주들에게 보여줄 그림을 그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아들은 그것을 영어와 브라질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머나먼 물리적 거리는 그렇게 sns라는 도구로 극복 가능한 장애물이 되었다.

페이스북에 이러한 사연을 올렸고 인스타그램에 차곡차곡 그림이 쌓이자 언론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인스타그램의 스타가 되었다.

그리움과 추억을 담아 그려낸 할아버지의 그림에 할머니의 글이 더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움은 그렇게 점점 진화되어 서로를 자석처럼 끌어당기게 되었다.

매일 안부를 전하고 그림으로 만나다 보니 머나먼 한국과 브라질의 거리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게다가 할아버지의 따뜻한 그림과 그 그림을 더욱 온기있게 해주는 할머니의 글까지 더해지니 말이다.


이들의 그림과 글은 BBC와 NBC, 가디언이 주목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어른이들에게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해준다.


"우리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고 보니 문득 지나온 인생이 보이더라. 어떤 때는 눈앞에 놓인 하루하루 살아내는 게 무척 힘들고 벅차고 피곤하기만 했을 때가 있었지. 그런데 여기 서서 돌아보니까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더라. 찬란했더라. 참으로 삶은 아름다운 것이었더라. 너희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었어"


엄마에게 이 책과 함께 색연필과 노트를 선물하련다. 엄마는 어떤 것들을 채워 나갈까 기대하며...


나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듣는 세상 따뜻한 말들처럼 다가온 책, 덕분에 꽃샘추위조차 아름답게 느껴졌던 독서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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