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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평점 :

인간의 뇌를 연구해온 프랜시스 젠슨 교수와 에이미 엘리스 넛 과학칼럼리스트가 쓴 [10대의 뇌]는 그동안 가정으로만 있었던 몇몇 가설들이 많은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등한시되어왔던 10대 뇌에 대한 연구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들이 많았음도 알게 해준 책이다.
10대의 행동에 당황하고, 낙담하고, 화가 나 있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라면 이 책의 내용을 통해 보다 더 근원적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10대의 뇌는 여전히 발달하고,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기에 통찰력 부족, 충동성 충만, 무모한 위험 감수, 감정기복의 절정, 빈약한 판단력은 늘 수반되어진다.
'아이의 뇌는 환경에 의해 계속 생리적으로 바뀌며 이런 변화는 20대 중반을 넘어서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청소년기는 위대한 가능성의 시간일 뿐만 아니라 독특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청소년의 뇌는 아동이나 성인의 뇌와는 작동 방식도 다르고, 세상에 반응하는 방식도 다르다'(p23)
집집마다 존재하는 청소년은 외계인처럼 여겨졌고 제대로 이해되지 못해왔다. 갱년기에 도달한 엄마들은 자주 모여서 누구의 자식이 더 기막힌 행동을 했나 이야기를 나눈다. 인지상정, 동병상련을 느끼며 위안을 받아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10대의 뇌를 이해하고 자양분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사용설명서의 역할을 한다.
저자는 당부한다. 절대로 비웃거나, 비판적으로 말하거나, 못마땅해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그러나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우리집에 존재하는 청소년들을 대해왔다. 그래서 영원히 끝이 없는 터널을 지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청소년들 역시 자신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변덕스러움이 뇌로 인함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청소년과 함께 읽기 좋다.
10년 넘게 착하고 귀엽고 말 잘듣고 똑똑하고 영리하며 창의적이었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낯선 사람으로 돌변한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는 나만의 경우가 아니다.
''아무리 산만하고 흐트러져 보이고, 허구한 날 학교에서 과제물 챙겨오는 것을 깜빡하는 아이라 해도, 그 아이는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책에서는 많은 뇌에 대한 이론과 실험, 논문과 팩트 근거와 확신을 준다. 저자는 10대를 아직 완벽한 조화를 이루지 못한 발달의 결정적 단계에 와 있음을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대화를 나누는 것, 앞이마엽이 아직 연결되지 않아 어리석은 일을 자주 저지르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문자메시지로 10대와 성공적이고 의미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홀로 사춘기 자녀의 여러 행동 때문에 고민하고 번뇌해왔던 많은 부모들에게 희망과 용기, 믿음과 기다림을 선사해줄 것이다. 나 역시 많이 배웠다. 이젠 우리 애가 별난 게 아닌 뇌로 인한 행동이며 그저 하나의 과정임을 알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