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였던 미셸 오바마의 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어서 나오길 바라며 기다렸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그녀의 삶을 그녀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어린 소녀였던 미셸에서 버락의 아내가 되어 백악관에 입성하고 지금은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온 그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책 속 가득했다. 예상했던 대로 그녀는 정열과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녀가 가졌던 환경의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삶의 마디마디가 굉장히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묘사된 비커밍은 마치 한편의 잘 만들어진 소설과도 같았다.

대형 로펌 변호사 시절 버락 오바마를 만났던 미셸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핑크빛 러브무드가 느껴졌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결혼 생활 초기의 이야기는 공감가는 현실이었고 학창시절의 솔직 담백한 사춘기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도 거침없이 공개하는 그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점은 너무나 솔직하고 당당한 그녀의 필체였다.

 

책의 제목 역시 의미가 깊다. becoming이란 단어가 제목인데 그 안에 소제목도 '~되다'로 구성해 '내가 되다', '우리가 되다', '그 이상이 되다' 로 한것도 이야기의 핵심을 잘 표현했던 대목이다.

"부모님은 내 마음속 불꽃이 꺼지지 않기를 바랐다"(p30)

"친밀하고 활기찬 여자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럼으로써 여자들의 지혜라는 안전한 항구를 확보해두는 것..이후에도 평생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줄 습관의 시작이었다"(p68)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이라면 엄마에게 한번쯤은 해봤을 선생님에 대한 불평을 들었을 때,  미셸의 어머니는 그 순간 이렇게 말한다.

"어느 날 내가 씩씩거리며 불평을 늘어놓자 어머니는 말했다."하지만 선생님 머릿속에는 네가 배워야 할 수학 지식이 담겨 있어. 그 점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무시하렴"(p74)

"돌아보면 어머니의 모든 행동과 말에는 자신이 우리를 어른으로 키웠다는 확신이 조용하고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p75)

 

미셸은 그녀가 흑인이고 여자이기에 겪었던 여러 부당한 일들을 회상하며 여러 소신을 밝힌다.

"나는 내가 그 이상이라는 걸 알았다. 한 사람의 의견이 나에 대한 나 자신의 평가를 무너뜨리도록 놓아두진 않을 터였다"(p99)

그녀는 어쩌다 그만 평범하지 않은 여정을 밟게 된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책과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이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길 바랐다. 그녀는 매순간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고, 사람들과 이어지려고 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우리 모두 서로를 초대하여 받아들이자는 것, 그러면 아마 우리는 덜 갈라놓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p557)

"우리가 자신을 남들에게 알리고 들려주는 것,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는 것, 자신만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힘이 된다. 그리고 기꺼이 남들을 알고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것은 고귀한 일이다. 내게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무언가가 되는 일이다"(p557)

25년을 함깨한 단짝 버락과 두 딸과 함께하는 그녀의 남은 인생도 기대가 된다. 그녀만이 가진 그녀가 소유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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