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탁월한 심리 묘사, 빼어난 흡입력, 놀라운 반전을 안겨준 미스터리소설 [거울속 외딴 성]은 638페이지의 어마어마한 볼륨을 자랑하는 일본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장편소설이다. 만화 주인공같아 보이는 교복입은 소녀가 커다란 전신거울을 바라보고 있고 거울 속에는 늑대가면을 쓴 또 다른 소녀거 빼꼼히 바라보고 있는 표지는 이 소설이 무엇을 이야기해줄지 상상하게 만든다.

중학생들이 주인공이기에 이 책은 1학기, 2학기, 3학기로 나눠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중 가장 메인캐릭터인 고코로는 학교에 안가는 이유를 대며 엄마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매일 학교를 안가는 고코로는  TV를 보며 하루하루를 보내곤 했는데 어느날 방안에 있던 전신거울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거울속 외딴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7명의 중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외딴 성에서 늑대님은 내년 3월까지 성 안에서 소원의 방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아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미션 아닌 미션을 제시해준다.

"지금까지도 몇 번쯤 길을 잃고 헤매는 빨간 모자들을 정기적으로 이 성에 초대해왔어. 소원을 이룬 빨간 모자가 과거에도 많이 있어. 어쨌든 선택된 너희들은 럭키한 거야"


성이 열리는 것은 아홉 시부터 다섯 시다. 학교가는 것처럼 7명의 아이들은 이곳을 오가며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가게 된다.

 

"집은 고코로가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곳이다.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을 겪어도 집에 돌아오면 자신이 그런 식의 취급을 당할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고코로는 다른 6명의 아이와는 달리 가족과 친구, 학교에서의 일들이 상세하게 보여진다. 부당하게 학교에서 아이들 앞에서 당한 모욕과 수치심, 왕따와 같은 경험들이 자세히 나오며 독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고코로와 리온, 우레시노는 중학교 1학년, 후카와 마사무네가 중학교 2학년, 스바루와 아키가 중학교 3학년이다. 모두 각자의 아픔과 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똑같다. 하와이에 사는 리온만 제외하면 다들 비슷한 처지다.

 

이야기는 결말로 갈수록 반전을 거듭하며 감동으로 끝을 맺는다. 모든 게 밝혀지면서 놀라움은 감동이 되고 눈물이 끝없이 흐르게 된다. 아이들의 아픔과 슬픔이 비현실적 공간에서 믿어주는 친구라는 존재로 인해 조금씩 치유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되며 살아가는 의지를 가지게 해준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며 삶의 어느 순간 우연히 마주쳐 서로에게 큰 에너지를 전해줄 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들이 주고 받은 이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힘내서 어른이 되어줘.
우리는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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