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어도 나 혼자
데라치 하루나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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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도 진정한 우정은 성립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저자 데라치 하루나는 [같이 걸어도 나혼자] 소설을 통해 세상의 보통에 의문을 가지고 여자에 대한 편견을 경계하며 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미코의 인생과 카에데의 삶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독자는 그 두 여인의 삶에 깊이 들어가게 된다. 이웃집에 사는 이 두 여자는 유미코의 이사로 친해지게 되었고, 이젠 속깊은 고민과 문제를 나누며 제법 친한 친구가 되었다.
유미코는 딸이 있는 이혼남과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지만 현재는 별거 상태다. 남편 히로키가 처음엔 참 좋았지만 결혼을 하고 살다보니 전처와 살고 있는 딸 아이의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고, 그것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둘 사이의 감정은 골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문제는 더욱 크게 다가오고 결국 별거라는 상황까지 가게 된 유미코는 남편의 집에서 나와 카에데가 살고 있는 낡은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된다. 카에데 역시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동거를 하면서 그와 사이가 벌어졌고, 결국 헤어지게 되어 지금까지 혼자 살아오고 있다. 자유분방하게 연애하면서 남자친구는 늘 존재했던 카에데는 마음에 꼭 드는 남자를 발견할 때까지 사람을 수시로 만나고 교제한다. 어찌보면 유미코와 카에데는 성향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어느날 유미코의 남편 히로키의 행방불명 때문에 그를 찾아 유미코와 카에데는 그를 본 사람이 있다는 섬으로 떠난다. 히로키의 고향인 섬에서 일어나는 헤프닝과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유미코와 카에데의 우정,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일들은 잔잔하게 읽으며 내 주변을 정리하기 좋았다.

"내 보통과 당신의 보통은 아마 전혀 다를 거야"(p175)
"인간의 생각은 단순히 정리되는 것이 아니니 오히려 엉망진창이 기본 설정인지도 모른다고 냉정하게 생각했다"(p218)
"같이 있어서 죽을 것 같으면 헤어지는 편이 낫지....우리는 서로 말해야 할 것은 말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야 할 것만 말한 부부 사이였다"(p227)
"우리는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원하는 것을 원할 권리가 있다"

보통이라는 것과 여성다움에 대해 잔잔한 이야기를 통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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