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심리스릴러 [원래 내것이었던]은 원작 제목이 더 이 소설의 의미를 나타낸다. 'sometimes I lie'가 원제인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반전을 가진 소설로 전 세계 17개국에 수출되며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진 작품이다. 주인공은  엠버와 클레어, 폴과 매들린이다.

 

책의 첫 시작이 강렬하다. 엠버 레이놀즈는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데 자신에게 알아야할 점에 대해 세 가지로 분류해두었다. 그런데 그 세가지 중 두 가지가 예사롭지 않다. 첫번째로 말한 코마 상태라는 것, 그리고 남편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백했다는 것이 왠지 이 책의 내용을 암시하는 것만 같다. 끝까지 책을 읽어보니 엠버는 어떤 것을 설명하고 소개할 때 주로 3가지로 나눠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코마상태로 병원에 있는 주인공 엠버는 무의식 속에서 의식을 차리며 이 상황을 청각으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녀는 코마상태이기에 절대로 눈을 뜨거나 말을 하거나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단지 그녀의 생각만이 깨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제한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책은 2016년 12월 복싱데이에 엠버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있게 되기까지의 사고를 추적하는 내용과 1991년 10살 때 앰버의 일기가 교차적으로 나오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렇게 교차적으로 현재와 과거가 나눠지는데 여기서 소설은 독자를 편안하게 결말로 안내하는 것이 아닌 혼돈과 헷갈림의 연속을 느끼게 해준다. 앰버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 누가 범인이고 누가 누명을 썼는지 잘 모르겠다.
 
즉 앰버가 사실같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독자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코마 상태를 말해주는 '현재'와, 일주일 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때', 그리고 앰버의 일기장 이야기가 담겨있는 '일기장에게'를 통해 앰버가 어떤 사람이고, 그 주변인물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앰버는 놀랍게도 사이코패스였고 그것을 독자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서야 알게 된다. 물론 그 전에도 어렴풋이 느낄 순 있었겠지만!
 
"가끔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다"

이 문장은 앰버가 자행했던 살인과 모함, 거짓말들을 포장하는 근본적인 정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도 옳을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과 같다. 그녀는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클레어를 이용했고 오히려 클레어가 진정한 피해자였다는 것이 독자들은 너무나 명료하지 않아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또 펼쳐 확인하는 작업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디테일있게 묘사하면서 인간의 내면 속 악의 요소를 끄집어낸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하게 만든  [원래 내것이었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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