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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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는 일본 제일의 여성 승려의 인생에 걸쳐 깨닫고 느꼈던 불법과 인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기에 가지는 삶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 허우적 대는 것이 아닌 불법에 따른 삶에 자세와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 아오야마 슌도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인도에서 마더 테레사와 함께 구조 활동을 했던 것이다. 종교는 다르지만 선을 행한다는 공통점을 안고 이들은 함께 했고, 고토와 슬픔을 딛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다.

깨달음은 종교를 떠나 공감을 형성한다. 불교적 교리임에도 인간의 삶 가운데 적용하고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는 기독교나 불교, 이슬람교나 그 외의 종교들이 가지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행함과 실천으로 이어어지게 되는 것이다. [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는 저자와 저자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심도깊게 사유하게 해준다. 종교를 떠나서 함께 깨닫고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매일을 함께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자신의 인생을, 가능한 멀리 떨어져 보는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전체 모습이 보이면 자연스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너무 가깝게 지내서 보이지 않는 장점과 소중함 그리고 너무 가까와서 전체가 보이지 않아 오류를 범하는 삶에서 진정한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경치나 인생도 너무 가까우면 우를 범하게 마련이다. 위치와 입장을 바꿔 생각하며 나아가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책에서는 잔잔한 깨달음을 선사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아오야마 슌도가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고3때 복어를 잘못 드시고 부모님이 갑작스레 돌아가시게 되었거, 터울이 많이 지는 5살 여동생과 살기 위해 노력했던 뭉클한 이야기였다. 그 택시기사는 아버지, 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동생을 책임져야했기에 자신이 이렇게 온전한 사람이 되어 살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정녕 다시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불행임에도 그는 그것을 승화시켰고 인생에서 자신을 성숙시키고 온전하게 만들어준 계기로 여기고 있었다.

같은 일이라도 이렇게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는냐에 따라 인생은 그 모양과 생김새가 달라진다. 평생 남탓과 남을 원망하느라 기진맥진한 인생을 살 것인가? 아니면 어떤 일이 닥쳐도 그 안에서 해결하고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삶을 살 것인가? 이 책은 그러한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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