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
마누시 조모로디 지음, 김유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멍때리는 순간이 주는 값짐을 발견하게 해준 책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는 현대인이 단 한순간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책이다. 스마트폰이 보급화되고 남녀노소 누구나의 손에 쥐어지게 되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상상이나 공상, 또는 생각의 시간이 줄어들었다. 심심할 틈이 없어진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그 몇십초 동안도 우리는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때도 우리의 눈은 핸드폰의 액정에 고정되어 있다. 혼자있을 때만이 아니다. 연인과 데이트를 할때도, 가족이 나들이를 갈때도, 어린 아이조차도 이제는 대화보다는 핸드폰이 제공하는 세계와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뇌를 잠시도 쉬지 않게 했고 수많은 자극에 노출시켰고 지치게 했다. 그래서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을까? 결과만을 따진다면 예스일 수도 있겠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몽상은 우리의 생각이 상상력으로 방향을 선회할 때 일어난다'
지루함과 기발함은 상충되는 개념인줄 알았는데  책에서는 '지루함은 기발함을 탄생시키는 부화장치'라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지루함은 당신에게 세상으로 주의를 돌리라고 말한다. 지루함은 당신에게 지금 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주변의 크고 넓은 세상을 향해 시선을 돌릴 때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에 눈길을 맞추고 나서 생긴 변화 중 하나가 책읽기의 어려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책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천천히 읽는 것, 책을 펼치는 것, 읽기를 멈추고 한 문장에 대해 생각하는 것, 앞 문장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는 것, 단어 하나하나에 놀라고, 감동하고, 가르침을 얻을 기회를 주는 것, 우리는 이런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디지털 안식년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을 가지지 않는 것이 방법인지
아니면 첨단기기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 사유해야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건강한 휴대폰 사용의 4단계'를 제시하고 테크프리 시간을 보내는 것을 제안하고 충고한다.

아이들에게 게임기를 내려놓고 핸드폰의 앱을 삭제하는 등 도전과제를 이행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는 이 책은 '나도 해봐야지'라고 자극을 준다. 우리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반대급부로 업무나 직접적인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시간,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지 않고 멍 때리거나 마음 방황을 하는 시간이 우리의 뇌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에서는 거듭 강조하고 있다.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최상의 아이디어가 잉태된다.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영역과 방법을 상상할 때 뇌의 많은 영역에 불이 켜진다'
우리나라에 '멍때리기 대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약 세시간 가량 멍때리기를 하는 대회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의외로 무념무상이 어렵다는 것을 그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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