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꿈은 달라야 한다 - 잘나가는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에서 늦깎이 한의사 되다
최성희 지음 / 위닝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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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생각보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원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데, 작년은 진로로 고민이 많았던 탓인지 읽은 자기계발서가 꽤 되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되도록이면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또 자기계발서를 들고 말았다. "서른"이라는 이 두 글자에 이끌려서 말이다.

작년은 내게 정말 혹독한 한 해였다. 내 나이의 앞에 숫자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절망감에 다시 일어설 용기조차 내지 못했던 한 해였다. 앞에 숫자가 2였을 때는 뭐 다시 해보지 했는데, 3으로 바뀌니 굉장히 초조해지고 절망스러웠다. 지나간 일들을 떠올리며 그때 그냥 욕심을 덜 부릴걸, 그때 이랬더라면 하는 생각들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날들을 보냈다. 다시 시작하기에 내 나이가 너무 많게 느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보냈던 것 같다. 무언가 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자꾸 무기력해지고 또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어떤 것보다도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게 문제였다. 전공 공부도 더는 하고 싶지 않고, 시험도 더는 보고 싶지 않으니 분명 다른 길을 선택해 가야 하는데 막상 다른 길을 가려고 하니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일단 돈이라도 벌게 작은 회사에라도 취직할까 싶다가도 그동안 내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것도 쉽지 않았다. 그리고 경력 없이 나이만 먹은 여자인 나를 써줄 작은 회사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잘 나가는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에서 늦깎이 한의사가 된 저자가 쓴 『서른의 꿈은 달라야 한다』가 말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은 끌리면서도 읽기에 망설여졌던 책이었다. 첫 번째는 저자가 원래부터 잘난 사람이었다는 점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블로그를 하면서 간혹 받는 몇 백만 원을 내면 글 쓰는 법도 가르쳐주고 책도 내주겠다는 메일이 생각나서였다. 전자는 내가 잘난 적이 없던 사람이라 처음부터 잘났던 사람의 이야기가 나에게 그다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였고, 후자의 이유는 그 메일을 받고 호기심이 동해 그렇게 쓰인 몇 권의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만나보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되도록이면 이렇게 쓰인 책들은 읽지 말자, 였기 때문이었다. 모든 책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렇게 쓰인 책들은 너무 개인의 노력과 의지, 열정만을 강조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나와는 성향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꿈'을 단순히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버리는 것도 이런 책들을 멀리하게 됐던 이유 중에 하나였다. 그런 이유로 『서른의 꿈은 달라야 한다』를 읽을지 말지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그러나 읽고 난 지금 그런 고민이 무색할 만큼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원래 잘 나가는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였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증권회사에 입사한 그녀는 과도한 업무와 야근으로 어느 날 몸에 이상신호가 왔다고 한다. 그리고 평소 몸이 약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방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은 한의학이라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박차고 나와 뒤늦게 한의대 진학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을 공부해 그토록 바라던 늦깎이 한의사가 되었다. 『서른의 꿈은 달라야 한다』는 저자가 증권회사에서 시작한 첫 사회생활을 시작으로 늦깎이 한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유독 여자 나이에는 야박한 대한민국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여자가 서른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자신이 해왔던 전공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는 일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알기에 읽는 동안 그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 후반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결혼 안 하냐,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되지 무슨 공부냐, 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 거 아니냐,라는 말들이었다. 그것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듣는 이런 말들은 불쾌하면서도 정말 그런가, 싶어 나를 초조하게 만들고 주눅 들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도 회사를 그만두고 한의대 진학을 하겠다 했을 때 그런 이야기들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명확했기에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갔다고 한다. 그런 말에 휘둘리며 멍하게 시간을 보낸 나와 달리 그녀는 나아가는 선택을 했던 것이다.

읽는 동안 나와 참 많이 비교하며 읽었던 것 같다. 난 저런 상황에서 이랬는데 혹은 이랬을 텐데 하면서 나와 달리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그녀를 때로는 부러워하고 때로는 본받아야겠다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비록 그녀처럼 좋은 학벌, 좋은 직장을 다녀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말처럼 내 인생인데, 남의 시선에 휘둘러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사실 지난 몇 달 간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하지만, 딱 떠오르는 게 없었다. 예전에는 꿈이 너무 많아 문제였는데, 이제는 꿈이 없어 문제라니. 그래서 하던 공부를 계속할지 아님 그냥 취직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취직을 한다면 그건 현실과 타협하는 것일 테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확고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단 난 이 둘 중 무엇을 할지부터 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저자의 말처럼 부딪쳐보든가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여자의 독서』라는 책에 '책 운명'이라는 말이 나온다. 같은 책이라도 어떤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와닿는게 다르다고 한다. 사랑처럼 책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일 테다. 『서른의 꿈은 달라야 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나와 타이밍이 잘 맞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읽기 전 우려했던 그런 내용들이 아예 없는 책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얻어 가는 내용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는 모르겠고 나이를 이유로 도전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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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사다리 - 불평등은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키스 페인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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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저임금 인상으로 여기저기서 말이 많다.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노동자들이 조금은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인상을 하고 보니 이곳저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경비원들은 단체로 해고를 당하는가 하면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 찾기가 힘들어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고, 근로자들은 일하는 시간이 줄었을 뿐 결국 월급봉투의 무게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자들대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생보다도 못 버는 처지가 되었노라 한탄한다. 분명 취지는 좋았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게 된 걸까? 누군가의 말처럼 최저임금을 낮추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것일까? 그렇다면 근로자들의 최소한의 생활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을까? 큰 이변이 없는 한 평생 근로자로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최저임금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었기에 머릿속에 수많은 물음표를 찍고 있을 때쯤 여기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불평등은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부러진 사다리』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불평등을 주제로 한 책이다. 많은 사회학자들이 수도 없이 분석하고 연구했던 그리고 하고 있는 주제이기에 주제 자체만 보았을 때 별 특별할게 없는 책이다. 그런데 저자가 사회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란다. 그리고 불평등=가난이라는 통념을 깨고 불평등과 가난은 동의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불평등과 관련해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실험심리학을 이 책 한 권에 담고 있다. 그는 불평등과 가난이 아주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며 불평등이 심해지면 경제적으로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빈곤감을 느끼고 가난한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면서 불평등한 나라인 미국을 그 예로 들면서 말이다(p.12).

그는 무상 급식에서 시작해 불평등이 정치 성향을 어떻게 가르는지, 인종차별과 소득 불평등이 어떻게 관련 있는지, 공정한 급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신을 비롯해 각계의 학자들이 실시한 각종 실험들을 바탕으로 불평등은 가난과 동의어가 아니라는 자신의 주장을 하나씩 입증해 나간다. 그리고 불평등의 원인을 경제, 사회적 측면에서 다루었던 기존의 학자들과 달리 불평등이 사람들에게 끼치는 폐해를 중심으로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해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8장 '일터에서의 사다리'는 앞에서 언급했던 최근 우리 사회의 이슈인 최저임금과 맞물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이었다. 저자는 가장 직접적인 불평등을 경험하는 곳으로 직장을 들면서 급여, 직위, 권력에 의한 불평등 여부에 따라 우리가 자신의 일에 부여하는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p.216)를 이장에서 풀어낸다. 저자가 말하기를 한 연구에 따르면 기업 간 실적 차이에 최고경영자가 미치는 영향은 고작 5퍼센트 밖에 되지 않더라고 한다. 그리고 임금 불평등이 심하면 최저 임금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작아지지만 그렇다고 최고 임금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커지지도 않더라는 연구 결과도 제시한다. 그러면서 일반 근로자들의 임금은 정체되고, 임원들의 임금만 점점 오르고 있는 현 추세는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이장을 정리하면 이렇다. 임금이 일정 금액 넘어가면 급여에서 오는 만족도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근로자들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에 따라 직위에 따라 임금 격차가 생길 수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격차가 많이 나도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최고경영자가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최고경영자와 근로자 간의 임금 격차가 커질수록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고 이는 결국 불안하고 건강치 못한 사회를 만들게 된다, 뭐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 장을 읽는 동안 최저임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었다. 원래 난 최저임금 인상이 옳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막상 올리고 나서 사회 이곳저곳에서 보이는 문제들로 나 역시 최저임금을 낮추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었다. 그러나 그런 의문은 접어두기로 했다. 최저임금의 인상은 분명 필요한 것이고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고치고 보완해나가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다만 인상을 할 때 신중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소득이 증가해도 경제가 아무리 성장해도 사회 구성원이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행복한 사회가 될 수가 없다. 단순히 경제 지표를 가지고 행복을 설명하기보다는 이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어떻게 줄이며 공정한 경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책 표지 뒷면에도 적혀 있듯 정말 이 책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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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 내 삶에 길잡이별이 되어 준 빛의 문장들
권민아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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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두통으로 오후 한나절을 잠으로 보낸 적이 있었다. 덕분에 그날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밤을 지새우게 되었는데, 그때 내 곁을 함께 해준 책이 있었다. 바로 AOA 멤버이자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병원선>에서 간호사로 나왔던 권민아양의 에세이였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자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저 분홍 분홍 한 표지에 감성적인 사진과 제목이 눈에 띄어 든 책이었다. 따라서 이 책이 어떤 책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어느 한 연예인의 꿈과 성장통을 담고 있는 책이겠거늘 했었다. 그런데 막상 펼쳐든 책은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연예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아 성장 앓이를 하고 있는 어느 한 평범한 청년으로서의 저자가 그동안 읽었던 책 속 글귀들을 뽑아 담아 놓은 필사책이었기 때문이다.

한 페이지는 저자 자신이 위로받았던 글귀들을, 한 페이지는 독자 스스로 직접 읽고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던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는 담겨 있던 많은 글귀들 만큼 읽는 동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어떤 글귀에서는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울적해지기도 했고, 또 어떤 글귀에서는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해 위로가 되기도 했다.

 

요즘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필사를 띄엄띄엄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좋은 문장들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필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지금 하고 있는 필사책이 끝나면 얼마 전에 읽었던 <<인생을 바꿀 책속의 명언 300>>을 필사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를 먼저 하게 될 것 같다. 속삭이듯 다독거려주는 글귀가 지금 내게 더 필요한 것 같기에.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자체가 필사책이기 때문에 책 내용으로는 언급할게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속에 담겨있던 글귀들 중 내 눈길을 오래 붙들었던 문장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리뷰를 대신할까 한다. 삶이라는 길 위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한 기분이 드는 누군가가 있다면,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두렵고 혼자인듯해 외로운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을 읽고 써보기를. 그렇게 읽고 쓰다 보면 언젠가 어두운 길 위에 한줄기 빛이 보이지 않을까. 나처럼 길잡이가 되어줄 빛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가끔 슬퍼지거나 실망감이 들어도
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가끔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도
나에 대한 사랑을 잊어버리지 않기를.

가끔 자신 없이 흔들리더라도
타인의 눈을 통해 나를 바라보지 않기를.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 나의 눈으로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기를.

김나래의 『내가 누구든, 어디에 있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고 나를 평가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에 대한 믿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나에 대한 사랑도 사라져 나를 미워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한다. 세상 기준에 맞춰 좀 살아보라고, 왜 그렇게 덜떨어져 사냐고 탓하는 나를 보게 되고는 한다. 그냥 편의상 만들어 놓은 기준일 뿐인데, 그 기준이 정답은 아닌데, 그 기준에 맞춰 살고 싶지도 않은데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산다는 게 꼭 잘못 사는 것 같아서 자꾸만 흔들리고 무너지고는 했다. 이 글귀처럼 나만의 기준으로 나만의 색깔로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그런 나를 믿고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문장을 남긴다.


그러니 과거라는 감옥에 갇혀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말길 바란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때 이랬더라면 어땠을까, 그때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그랬다면 지금 더 행복했을까 하고. 그러다 보니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고 멈춰 서서는 내 아까운 시간들을 보냈다. 과거라는 감옥에 갇혀 소중한 내 시간들을 그렇게 마구 흘려보내고 있었다. 더는 지난날에 발목 잡혀 나를 탓하고 선택을 후회하며 보내지 말아야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들을 이제는 정말 잘 즐기고 싶다.


아직은 끝난 게 아닐 테니까.

단지 지금은
삶의 한 과정일 뿐이잖아.


애초부터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상처를 덜 받거나
상처에서 빨리 회복되는 방법이나
상처에 집착하지 않고 살거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이애경의 『너라는 숲』


어렸을 때는 상처받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처음부터 그런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기에.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상처받는 일이 더 많이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상처에도 대범할 수 있도록, 조금은 무덤덤해질 수 있도록 단단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내 노력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이 글을 읽고 깨달았다. 기도만 할게 아니라 나 스스로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찾아 익혀야 한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처음부터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고 덜 울고 툭툭 털 수 있는 나만의 상처 대처법을 찾아보도록 해야겠다.






과정을 응원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세요.
결과를 보고 응원해 주었던 척하는 사람 말고.

김상현의 『사람 소리 하나』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머리로는 알겠는데, 막상 실천은 되지 않는 것 중 하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둔다는 게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지 모르겠다. 너무 가까이 가지도 멀어지지도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아파할 일도 없을 텐데...





인생에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그대 자신의 속도로 가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계속 가라.

존 맥스웰의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하루는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지난 시간에 너무 억울해 하지 말라고. 다 때라는 것이 있는데 지금 너의 때가 아니었을 뿐이라고. 포기만 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된다고.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은 것도 있고, 나보다 더 간절한 누군가가 있어서 그 순서가 아직 나에게 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니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꾸준히만 하라고 말이다. 그때 알았다. 내 속도가 더딘 이유가 어쩌면 꾸준히 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나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이리저리 휘둘리는 동안 열심히 했다고 착각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억울해 하느라 내 속도가 더뎠건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바심 내기 바빴지 차분히 내 할 일을 하며 꾸준히 계속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했다가도 흔들리는 마음에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멈춘 시간들이 점점 길어졌던 것 같고.

이 글귀를 통해 설사 많이 늦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 인생에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내 인생을 이대로 포기만 하지 말자.




마지막은 이 책을 낸 저자의 말로 남겨본다. 자꾸만 조바심 내는 나에게 해주고픈 간절한 말,

안 돼도 괜찮아. 마음 편하게 가져!

안되면 다시 하면 되고, 그래도 안되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되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도 말고 너무 답답해하지도 말자. 이제는 정말 마음 좀 편하게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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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재테크 - 카드뉴스로 보는 재테크의 핵심
정환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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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김생민의 영수증'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팟캐스트를 통해 시간 날 때마다 듣고 있다. 올해 초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서 경제·금융 관련 지식이 필요해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듣기 시작했는데, 취업의 방향을 두고 고민이 생기면서 한동안 안 듣다가 취업과 별개로 경제개념을 키워야 할 것 같아 얼마 전부터 다시 듣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요즘 핫하다는 '김생민의 영수증'도 팟캐스트에 올라와 함께 듣게 되었다.

 

그동안 살면서 난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거나, 여유롭지 못한 생활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딱히 해본 적이 없었다. 여유롭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우리 집은 꽤 화목했고, 빚만 지지 않는다면 사는데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이런 내 생각이 바뀌었다. 아버지의 정년이 다가오면서 내 나이가 더는 적지 않은 나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돈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일찍 직장 생활을 시작해 지금은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동안 꿈을 핑계로 취업전선에 일찍 뛰어들지 못해 한참 뒤떨어진 내가 경제관념도 없이 지금처럼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면 하려고 했던 '돈'공부를 미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위 두 프로그램을 먼저 청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귀로 듣기만 하다 보니 기억에 오래 남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따로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수많은 책들 중 당최 무슨 책을 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들 쉽다고는 하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면 어려운 책들도 많았고 어느 정도의 수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도움 되는 책들도 많아 아무것도 가진 게 없고 경제 개념도 부족한 내가 읽기에는 수준이 맞지 않았다. 그렇게 몇 권의 책을 뒤적이다 '카드 뉴스로 보는 재테크의 핵심'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난생처음 재테크>>를 만나게 되었다.



 

우선 카드 뉴스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서 심리적으로 한결 쉽게 다가온 책이다. '재테크'라는 단어에서부터 이미 어려움을 느끼는 나였기에 간단명료한 글과 그림이 있는 카드 뉴스 형태의 글이 조금은 만만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책 내용도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주워 들어 어렴풋하게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게 모르는 것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이 책을 통해 쉽게 정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통장 쪼개기가 그 중 하나였다. 분명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어떻게 통장을 나누어서 활용하는 것인지 그 내용은 잘 몰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기도 했지만 내게는 어쩐지 어렵고 번거롭게만 느껴졌던 것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정말 간단명료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그동안 대체 나 왜 이걸 이렇게 어렵게 생각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중 또 하나는 소득별로 다양하게 재테크 실천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간혹 어떤 책은 최소 연봉 3천은 돼야 실천 가능한 재테크 방법만 가득 담아 놓고는 쉬운 재테크니, 초년생들을 위한 재테크니 홍보하기도 하던데 이 책은 정말 월 60만 원부터 300만 원 이상까지 소득별로 다양하게 저축해야 하는 금액 등을 제시하고 있어서 조금만 아끼면 적은 금액이라도 모을 수 있구나,를 깨닫게 해줘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지도 소득별로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설사 지금 소득이 적은 사람일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돈을 관리할 수 있게끔 해주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뿐만 아니라 막 대학을 입학한 학생들도 읽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당장 재테크를 하지 않더라도 경제관념을 키우고 미리 '돈'이라는 녀석을 공부하는 데에 첫 책으로 이 책만큼 좋은 책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부의 방정식>>이라고 저자의 다른 책도 있던데 이 책도 읽어보고 싶을 만큼 <<난생처음 재테크>>가 정말 좋았다.

 

돈이 있으면 행복은 50%에서 시작한다.
돈이 없으면 행복은 0%에서 시작한다.

 

불과 작년만 해도 이런 말에 동의를 못했는데, 지금은 이 말이 너무나도 와닿는다. 너무 욕심을 부려 돈의 노예가 되는 건 문제지만, 내 가족과 나의 작은 행복을 위해 통장 잔고를 조금은 늘려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김생민의 영수증'만큼이나 <<난생처음 재테크>>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저축"이었다. 결국 재테크의 첫 시작은 저축인 것 같다. 내 소비패턴을 파악해서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저축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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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울
쉬사사 지음, 박미진 옮김 / SISO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감기만큼 흔하다고 해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앓아봤을 정도로 현대인들에게는 아주 흔한 질병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종종 마음의 감기를 앓고는 한다. 그리고 요 근래에도 이 마음의 감기라는 녀석과 동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난 내가 우울해도 그동안 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성격 자체가 원래 무한 긍정이 아닌 데다가 남들보다 더 예민하기 때문에 기분이 종종 가라앉는 것은 내게 큰일이 아니었다. 근데 얼마 전 직업상담을 받기 위해 심리검사를 했다가 내가 심한 우울증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끽해야 가벼운 불안장애 정도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 못한 결과에 많이 놀랐다. 상담해주던 선생님도 내가 겉보기에는 밝아 보여 이런 결과를 전혀 예상 못했다며 30분 예정이던 상담을 1시간 넘게 해주셨다. 그것도 직업 상담이 아닌 인생 상담으로. 그러면서 원래는 이런 경우 병원 진료를 권하는데 지금 시험이나 취업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이니 산책이나 독서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려보고 그래도 힘들다 싶으면 병원 상담을 한 번 받아 보라고 권하셨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막상 이런 진단을 받고 내 눈으로 내 감정 상태가 어떻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더 가라앉기 시작했다. 오히려 하고 있던 독서마저 흥미가 뚝뚝 떨어졌다. 올 초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 읽기를 시작한 이후 분명 아주 미세하게나마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만사가 다 귀찮아지고 더 무기력해졌다. 그동안 살면서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많기는 했지만 요즘만큼 제어가 안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괜한 자존심에 약해 보이면 불쌍해 보일까 봐 그동안 주변 사람들 앞에서는 애써 밝은 척, 괜찮은 척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힘들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의욕도 사라져 또다시 넋 놓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이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작가가 실제 우울증을 겪고 쓴 이야기라는 이 소설을.

<<안녕, 우울>>은 중시시라는 한 여자가 우울증으로 겪게 되는 감정 변화와 그로 인한 주변 사람들과의 마찰 그리고 우울증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중시시는 어느 날부터 알 수 없는 감정에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며 무기력해져 간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와 갈등을 겪는다. 중시시는 끝없이 가라앉는 마음과 멈추지 않는 눈물과 싸우면서 동시에 이를 답답해하는 남자친구와도 부딪치며 감정 밑바닥까지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뒤덮은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열심히 중의학도 공부하고 성경도 공부하며 조금이라도 우울감을 털어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평소 좋아하지 않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푹 빠지면서 그의 취미이기도 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고 그녀는 우울증에서 조금 더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 렁샤오싱과의 관계는 악화만 되어 가고 결국 그녀는 렁샤오싱을 떠나게 된다. 다행히도 오히려 그 잠깐의 이별은 그 둘을 다시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중시시는 렁샤오싱과의 재결합 이후 작가가 되어 자신이 겪은 일을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꿈도 가지게 된다.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중시시가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과 함께 해줄 동지를 얻었으니 이 정도면 해피엔딩이 아닐까.

소설을 읽는 동안 나와 너무나도 닮은 중시시를 보며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그녀의 성격이며 생각이며 하다못해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가지고 있던 감정까지 어쩜 그리도 나와 닮았던지. 처한 상황은 서로 달랐지만 우울감으로 인해 감정 밑바닥을 경험하고 있다는 동질감에 그녀를 응원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이제 나도 다시 중시시처럼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책 부록으로 뒤에 '스트레스를 줄이는 10가지 팁'이 있던데 그중 몇 개를 골라 실천해봐야겠다. 굿바이의 의미를 담아 나도 안녕, 우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나에게도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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