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끼는 대신 더 벌기로 했다 - N잡 워킹맘의 수익형 블로그 만들기
율마(오애진)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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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블로그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읽고 있다. 영상보다는 텍스트가 편한 나는 주로 네이버 검색으로 혹은 책에서 관련 정보를 얻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책도 그러다 읽게 된 책이다.


이미 이웃으로 추가해 가끔 눈팅을 하고 있던 이웃님이라는 사실은 책을 받고 나서야 알았다. 종종 율마님이 블로그 운영과 관련된 팁들을 포스팅해 주셔서 진즉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까지 내시다니!

적게 투자하고 많이 버는

재테크 노하우

하루 1시간,

블로그로 월급만큼 더 번다!

책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재테크 수단으로, 부업으로 블로그를 이용해 돈 버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하루 1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월급만큼 벌게 된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아직까지도 하나의 포스팅을 끝내기까지 3시간은 기본으로 걸리고 저자만큼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 비법이 너무나 궁금했고 그래서 이 책의 첫 장을 홀린 듯 펼쳤던 것 같다.

책 초반에는 왜 부업으로 블로그를 추천하는지, 본업과 블로거라는 N잡러가 된 이후 자신의 삶과 이를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운영 원칙을 알려주면서 키워드를 찾는 방법과 키워드를 바탕으로 제목 짓는 방법 등을 가르쳐준다.

어느 정도 이론적으로는 이런 것들이 쌓여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솔직히 초반에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이미 아는 내용들이라 책 선택을 잘못했나, 내심 그런 마음도 들었더랬다. 오히려 나에게는 율마님이 포스팅한 내용들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는 나의 건방진 생각이었다. 얻을 게 없는 책이란 세상에 없다. 읽다 보니 내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내용들이 무려 6가지나 나왔으니 말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블로그 수익화 방법 6가지

『나는 아끼는 대신 더 벌기로 했다』 中


  1. 제휴마케팅

  2. 블로그용 스티커

  3. 각종 추천인 제도

  4. 동영상 수익

  5. 프리랜서 영업

  6. 그 외의 다양한 파이프라인


예전에는 이런 내용들을 나를 위한 기록용이랍시고 정리해서 포스팅하기도 했는데, 남의 지식을 너무 쉽게 내가 공유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제부터인가 들어서 이번에는 자세하게 남기지 않을 생각이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해당 도서를 읽어주세요🙏

개인적으로 언급되었던 내용들 중 동영상 수익과 다양한 파이프라인에서 언급되었던 구글 애드센스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수익화 목적은 아니고 브랜딩 목적으로 네이버TV를 개설해 놓은 상태였는데, 그동안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네이버TV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니! 물론 유튜브만큼은 아니겠지만, 만들어놓고 써먹지 못했던 네이버TV 채널을 어떻게든 올해가 가기 전에 활용을 해서 소소하게나마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그리고 애드센스! 고시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달기 힘들다고 해서 늘 듣고 넘기기만 했는데, 책에 애드고시에 합격 전략이 나와 있어서 이 또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비록 올해 시작했던 서브 블로그도 어느새 손을 놓고 있지만 일단 이것저것 다 시도해 보는 걸로!!


개인적으로 고수들보다는 초보 혹은 중수 블로거들에게 도움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초보들에게는 얻어 갈 수 있는 정보들이 많고 중수들에게는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확인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업보다는 부업으로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 되는 책이니 이 또한 참고하시기를! 사진처럼 중간에 미션도 제시하고 있으니 실제로 수행하면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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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다
업글하는 돈덕후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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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만 알고 싶은 책을 만났다. 분홍분홍한 표지에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고 출간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 《우리는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다》가 그것이다.

 




책에 표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부분을 타이핑 쳐서 파일로 만들어 놓는데, 한동안 따로 파일을 만든 책이 없었다. 문장을 기록하면서 책을 읽으면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최근에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음에도 따로 파일을 만들지 않았었다. 그런 내가 《우리는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다》는 며칠에 걸쳐 타이핑을 해가면서 읽었다.

 

《우리는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다》는 돈에 관심 없던 신혼부부가 결혼 후 경제공부를 해서 4년 만에 억대 자산가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최근에 하루 30분씩이라도 경제공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조금 우왕좌왕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만나 얼마나 반갑던지.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한동안 이런 종류의 책에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해 왔던 터라 그냥 적당히 저자의 돈 자랑을 들어주고 필요한 부분만 쏙쏙 뽑아 가자,라는 발칙한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쳤다.



 




《우리는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다》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돈에 관심 없던 부부가 어떤 계기로 돈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가, 2장은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계부 쓰기 등 알짜팁들이,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경제공부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4장에서는 부업과 관련된 팁들이, 5장에서는 투자와 관련된 조언들을 해주면서 투자 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경제공부를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경제공부를 하면서 재테크를 한 이후 그들에게 찾아온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가 된다.

아무래도 책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세세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알못인 재테크 초보자가 어떻게 방향을 잡고 경제공부를 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돈을 관리해야 할지 알려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그동안 내가 읽은 재테크 책들이 절약에 초점을 맞추어 돈을 모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면, 업글하는 돈덕후 부부는 절약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부업을 통한 수입 창출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서 기존 재테크 책들과는 사뭇 달랐던 것 같다. 사실 고연봉자가 절약을 강조하면서 재테크 이야기를 하면 난 공감이 안되더라. 일단 나랑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에서 차이가 워낙 많이 나다 보니까 내가 따라 하기에는 어렵다고나 할까. 물론 업글하는 돈덕후 부부도 부부 합산 수입이 미혼인 나의 수입에 서너배이기는 했지만, 단순히 절약을 통한 재테크가 아니라 부업을 통한 추가적인 수입 창출을 함께하는 재테크였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내가 얻는 게 많았고 그렇기에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었다.



《우리는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1. 경제공부할 때 도움받을 수 있는 멘토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

2. 부부가 함께 경제 공부할 경우 팀워크를 높여주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3. 현재의 재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표 만들기와 가계부 작성법 등을 배울 수 있다.

4.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5. 업글하는 돈덕후 부부의 경제공부 루틴을 참고해 나만의 경제공부 루틴을 만들 수 있다.

6. 경제공부할 때 도움 되는 책과, 다큐멘터리,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매체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억대 자산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업글하는 돈덕후 부부처럼 된다는 보장도 없다. 양질의 콘텐츠가 넘치는 요즘 업글하는 돈덕후 부부보다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경제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아직은 가릴 수 없다면 《우리는 결혼하고 부자가 되었다》를 추천한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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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하움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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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는 코다(KODA)라고 불리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장기기증자 가족들과 기증 수혜자들 그리고 그들을 잇는 코디네이터와 사회복지사, 의료진들의 편지를 모아 엮어서 낸 책이다.

책 분량은 얼마 안 되는데 금방 읽지 못했다. 눈물짓게 하는 부분이 많아 휴지 가지러 왔다 갔다 하느라.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는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기증자 가족들 편지가 1장, 그다음 이식 수혜자의 편지가 2장,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들의 편지가 3장에 배치되어 있다.


주는 사랑

기증자 가족 편지

부모를 떠나보낸 자식.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 배우자와 형제자매를 떠나보낸 이들까지. 1장, 기증자 가족 편지에는 남은 가족들의 떠난 이들을 향한 그리움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떠나고 나서야 함께하던 일상이 소중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가족부터 기증자의 숭고한 마음을 되새기며 남은 생을 살고 있다는 가족까지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가슴 아팠던 게 다들 각자의 사연 속에서도 기증자에 대한 미안함, 죄책감을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장기기증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빠가 혹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진 않았을까 싶은,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p.38)던 딸의 이야기는 기증자 가족의 고통이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래서 남은 가족들이 더 애달팠다.

하지만, 이내 다시 자신들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던 가족들의 이야기에, 남은 가족들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던 말에 괜스레 내 마음도 놓였다.

사랑한다는 말도, 보고 싶다는 말도 참 많이 나왔던 1장이었다. 몇 구절 남기고 싶었는데... 도저히 추릴 수가 없어서 구절은 남기지 못하겠다.



받는 감사

이식수혜자 편지

이식수혜자와 그 가족들이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들에게 남긴 편지들이 모여 있던 2장은 기증자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되었다는 기쁨과 누군가의 죽음으로 얻은 새 삶이라는 미안함으로 혼재되어 있던 장이었다.

8년간 긴 투병으로 남편의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살아내는 삶이었다(p.124)던 한 아내는 기증자 덕분에 남편이 편안해지면서 냉랭함과 예민했던 집안 분위기도 따뜻해졌고 가족들 사이도 다시 좋아졌노라며 사람 한 명만 살린 게 아니라 그 주변에 얽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을 누릴 기회를 준 숭고한 결정(p.125)이었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그러면서 부디 기증자 가족들이 기증 자체를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부탁의 말도 전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기증자의 기증이 단순히 사람 생명만 살리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고 그들의 숭고한 마음과 결정에 다시 한번 고개가 숙여졌다.



생명을 잇는 다리

코디네이터 편지

코디네이터는 얼마 전 끝난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3장 코디네이터 편지를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다. 가족을 떠나보내는 남은 가족들을 챙기며 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게 신경 쓰고 함께 아파하던 그들의 모습에서 그나마 그들이 있어서 기증자 가족들이 덜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실제 《별이 되어 바람이 되어》에는 언론을 통해 접했던 기증자들의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런 기증자들의 이야기는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페이지 하단에 안내되어 있기도 했다.

꼭 장기기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씻겼으면 해서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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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의미 - MBTI는 과학인가?
박철용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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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기저기서 MBTI 이야기가 들린다. 심리상담분야에서부터 시작해 금융, 마케팅, 교육 등등 안 들리는 곳이 없다. 그만큼 요즘 핫한 트렌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만들어진지 30년도 넘은 성격유형검사에 왜 우리는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걸까? 그건 아마도 나 자신에 대해 혹은 타인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에 읽은 《MBTI의 의미》는 그런 이유로 만나게 되었다.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타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가볍게 소비되는 MBTI와 다르게 책 《MBTI의 의미》는 꽤 묵직했다. MBTI에 등장하는 개념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던 탓에 전공서적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저자가 독자들을 배려해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이 엿보였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 번 읽은 지금 MBTI에 등장하는 그 많은 개념들을 모두 이해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MBTI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알고라도 읽었더라면 조금 더 머리에 남는 게 많았을 텐데 아쉽게도 검사받은 지 10년이 넘은지라 검사 결과가 생각이... 그래서 그냥 읽으면서 나는 이런 유형인가 보다, 하고 얼추 짐작만 하며 읽어 나갔다.

 

《MBTI의 의미》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MBTI의 정의를 시작으로 각각의 개념들을 하나씩 설명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이 책의 부제목이기도 한 'MBTI는 과학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나온다. 3부에서는 MBTI의 심화 이론을 저자가 연구하고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하고 있다. 3부의 경우에는 번외편에 가까워서 나처럼 MBTI를 이론적으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2부까지만 읽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도 1,2부에 MBTI에 대한 중요한 내용은 모두 담아놓았다고 하니 굳이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3부는 억지로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솔직히 난 3부 때문에 체감상 이 책의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다. 

 

다루고 있는 정보의 양이 많지만 결국 메시지는 하나다. MBTI는 이분법적이지 않으며, 무한하게 다양한 성격들을 이해하기 쉽게 몇 개의 범주로 나눈 것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여러 차례 강조한다. 어느 한 유형이 나왔다고 하여 그러한 유형의 특징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단지 그러한 유형의 특징을 다른 유형의 특징보다 강하게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예컨대 외향적인 E유형이라고 하더라도 내향적인 I유형의 특징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향성이 55, 내향성이 45일 경우 MBTI는 E유형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MBTI를 이분법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MBTI는 과학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p.166). MBTI를 너무 절대시만 하지 않는다면, 다른 심리이론들과 보완적인 관계로 보고 해석할 수만 있다면 MBTI를 향한 일부 학자들의 편견처럼 MBTI가 마냥 나쁘기만 하지도, 비과학적이기만 하지도 않다면서 말이다. 

 

이론적으로 딱 떨어지는 사람은 없다. 이게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다. 앞으로 누군가 '나 MBTI ~~유형이에요.'라고 하면 '아, 저 사람은 이런저런한 특성이 강한 사람이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아 저자의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저자가 전개해 나가는 방식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일리 있어 보였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단순히 지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방안도 밝히고 있기에 MBTI와 관련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다소 딱딱한 면이 없지는 않으나 MBTI에 대해 관심이 있고 이론적으로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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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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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 단어만큼 복잡한 단어가 또 있을까? 때로는 설렘을, 때로는 아픔을 주는 단어는 흔치 않을 것이다.

여기, 첫사랑의 설렘은 짧고 아픔은 컸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p.7

그 소녀의 이야기는 이 문구로 시작한다.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나이. 흔히 우리는 그 시절을 사춘기라 부른다. 소녀는 한참 사춘기의 성장통 속에 겨우겨우 자신을 지키며 살고 있었다. 꽁꽁 얼어붙은 소녀의 마음은 외롭고 쓸쓸했지만 얼어붙은 호수가 그렇듯 안전했다. 그 소년을 만나기 전까지는.

비밀을 간직한 소년. 요즘 아이 같지 않던 소년. 소년은 그런 아이였다. 소녀와 소년은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고, 아주 찰나의 설렘이 되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이 이야기는 《호수의 일》이라는 성장소설(혹은 청춘소설) 속 소녀, 소년의 이야기다. 소녀는 호정이라는 이름으로, 소년은 은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소설은 소녀 호정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호정이는 어릴 적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현재 부모님 사랑 듬뿍 받으며 자라고 있는 동생 진주와 달리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어린 시절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어린 시절 어느 날에는 재산을 날린 호정이 부모님을 원망하며 화나 있던 삼촌과 고모 그리고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울고 있던 할머니가 있다. 그날 호정은 어린 마음에 부모님이 일하는 가게에 혼자 찾아간다. 하지만, 돌아온 건 부모님의 냉대였고 그날은 호정에게 아픈 기억이자 혼자만 간직한 비밀이 되었다. 그렇기에 살림이 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살게 된 지금. 호정이는 이방인처럼 가족으로부터 한 발짝 서 있을 뿐이다. 누구에게도 어린 시절 상처받았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은 채. 그런 호정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친구가 생긴다. 전학생 은기다. 둘은 자연스레 같은 무리가 되어 친구가 된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런 마음을 알아 버린 애들이라는 것을.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눈길만으로 아파지는 것들이 있다. 돌이킬 수 없으면서 사라지지도 않는 것들이 있다. 사라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p.131

은기를 포함해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봉사활동으로 간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역무원이 은기에게 건네려던 것이 학생증이 아닌 주민등록증이었음을 알게 된 호정은 은기도 자신처럼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호정은 은기에게 묻지 않는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오빠가 맞냐고. 어쩌다 전학을 오게 되었냐고.

그건 진정으로 외로운 일이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을

가졌다는 건.

나는 외롭다는 말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배웠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

p.132

호정은 알고 있었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이 어떤지를. 그래서 쉽게 물을 수 없었다.

호정과 은기는 이날 이후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둘이 만두를 먹으러 갔던 날, 은기도 저처럼 말할 수 없는 것을 품은 아이라는 것을 확인 한 날. 호정은 그게 슬프고 서러워 결국 은기 앞에서 눈물을 쏟고 만다. 그리고 그런 호정을 위로하듯 은기는 손을 잡아준다.

우리는 그저 손을 잡고 있었고,

온통 흔들리고 있었다.

손이란 참 힘이 세구나.

그저 조금 힘을 주었을 뿐인데

온 마음이 전해지는구나.

따스해지는구나.

또 그만 눈물이 솟았다.

조금도 슬프지 않은데, 왜, 대체.

p.160

그렇게 첫사랑이 시작되었다. 둘은 딱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풋풋하고 예쁜 마음을 키워 나갔다. 학교에 은기의 비밀이 드러나기 전까지. 그로 인해 은기가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정말로 치명적인 것은

거대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이름 모를 바이러스나

천박한 호기심 같은 것들은.

p.210

은기의 과거를, 아픔을 떠벌리고 조롱하던 아이들은 그저 호기심이었겠지. 은기가 학교로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는지 그 아이들에게는 관심 밖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호정은 은기에게 더 미안하고 은기 손을 잡아주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는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 은기는 학교로 돌아오지 않았다. 사물함 물건도, 타고 다니던 자전거도 그대로 둔 채.

은기를 만나고 균열이 생겼던 얼어붙은 호수와 같던 호정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한다. 가족하고도 친구들 하고도 관계가 엉망이 된 호정은 은기가 없던 때인 다시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몹시 안전했던 때로(p.284) 돌아가고자 한다. 그래서 은기의 자전거를 들고 은기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끝내 은기는 찾지 못하고

호정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호정은 은기에게 하지 못한 말을 전하고자 은기를 계속 찾는다. 그리고 선생님 말에서 힌트를 얻어 은기를 찾아낸다.

호정은 하고 싶었던 "미안해."라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은기를 잃었음을. 더 이상 은기와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 없음을.

어떤 일은 절대로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나쁜 일만 그런 건 아니다. 좋은 일도, 사랑한 일도 그저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 눈처럼 사라지겠지만 그렇다고 눈 내리던 날의 기억마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그 밖에도 하지 못한 말들이 있다. 지금은 생각도 나지 않는 말들, 자꾸만 내 마음에 떠오를 말들, 드문드문 떠오르다가 언젠가는 다할 말들.

내 마음에 빈방이 생겼다. 그 때문에 나는 슬플 것이다. 그러나 잊지 않으려 한다. 그 방에 얼마나 따듯한 시간이 있었는지를.

p.348

눈이 내리면 나래가 연락을 하겠지. 창이 큰 카페에서 핫초코를 마시는 것도 좋겠다. 조금 울기도 하면서.

오늘이 나의 첫눈이다.

p.349

호정은 이제 더는 은기를 만나기 전,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몹시 안전했던 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안다. 그로 인해 자신이 무척 슬플 것이라는 것도. 하지만, 호정은 더는 피하지 않는다. 자신의 호수가 녹고 있음을 받아들인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p.350

《호수의 일》을 읽는 동안 나 역시 호정과 은기를 보며 설레었다가, 아팠다가 했다. 그렇기에 마지막 페이지에서 봄이 오는 일은 자신이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자신의 호수에 봄이 왔음을 받아들이던 호정이 대견하기보다는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호정에게는 가족과 친구가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은기도 호정이처럼 상처가 치유될 수 있었으면 좋은데... 은기도 딱 호정이만큼만 성장통을 앓았기를 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몇 번을 갈아엎고 다시 썼는지 모르겠다. 읽고 들었던 감정들을 모두 토해내기도 하고, 오버랩되던 나의 이야기를 쏟아내기도 하다가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결국 호정과 은기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으로 리뷰를 대신했다.

천박한 호기심.

사람들은 집단 속에 들어가면 너무나 쉽게 이런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은기의 비밀은 그런 식으로 소비될 호기심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부반장 동원이 같은 사람들도 많다는 거. 남의 아픔에 호기심이라는 말로 쉽게 말하는 사람보다 어쩌면 드러내지 않아 모를 뿐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거. 그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일부러 은기의 비밀은 노출하지 않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호수의 일》읽어보시기를!

개인적으로 열변을 토하게 만드는 논쟁거리이기도 한데, 호정이에게 초점을 맞춰 쓴다고 굳이 쓰지 않았다.

첫사랑의 아픔을 겪고 있는 청춘들이

성장의 고통을 너무 크게 겪지 않기를 바라며

호정과 은기의 상처가 지금쯤 완전히 치유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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