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구매대행으로 평생 돈벌기 - n잡러시대 부캐로 방구석에서 투잡하기
이준열.기대원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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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N잡이니, 부캐니 하는 말들이 유행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흐려지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본업 외 머니파이프를 늘리고자 애를 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내가 무엇을 취사선택을 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해외구매대행으로 평생 돈 벌기》라는 책을.

 

이 책은 실제 해외구매대행으로 사업을 하며 월 판매액 3천만 원 이상을 달성한 두 저자가 자신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구매대행 사업의 처음과 끝을 설명하고 있는 실무서이다. 이게 중요하다. 실.무.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에 이 책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또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자기 자랑을 하거나 해외구매대행 사업에 대한 좋은 점만 강조하며 책팔이, 강의팔이 등등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첫 장을 펼쳤다. 어쨌든 새로운 종류의 N잡이 궁금했고 초기자본 없이도 할 수 있는 부캐라고 하니까.

 

하지만 나의 이 의구심은 첫 페이지에서부터 와장창 무너졌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시작하는 해외구매대행 사업에 대한 설명부터 이 사업에 대한 객관적인 장단점 나열, 그럼에도 왜 자신들이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창업의 첫 스타트로 추천하는지 설명 후 바로 이어지던 실무교육까지! 오랜만에 진짜 두근두근 거리며 책장을 하나씩 넘겼다.

 

직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나에게는 정말 신세계였다. 나같은 독자를 배려한듯 진짜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평소 직구는 어렵다! 해외구매는 머리 아프다! 하던 나조차도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거기에 더해 각 쇼핑플랫폼 수수료 비교부터 초보자가 접근하기 쉬운 스마트스토어 위주로 어떻게 상품을 등록하고 관리해야하는지, 마케팅은 또 어떻게 해야하며, 주의해야 하는 어뷰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등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사업을 했을 때 가장 중요한 마진 부분과 가장 곤란하고 어려운 CS처리도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알려주고 있는데 진심 이때부터는 이사람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가, 싶었다.

대부분이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지고 있어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히던 책이다. 이 책을 교재 삼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이제 독자의 몫이리라.

책 내용 외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저자들의 유튜브와 블로그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나같은 초보자야 이 책이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지만 이미 사업을 시작한 분들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분량 문제가 있다보니 모두 다 담지 못했을수도 있으니까.

이준열 유튜브 : 준열몬

기대원 블로그 : Do원과 Do전하는 구매대행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하고 싶으신 분

쇼핑몰 창업에 앞서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

해외구매대행 사업에 처음과 끝을 실무경험 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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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담사, 오늘도 출근합니다
팽혜영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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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직업상담사로 '입직'을 했다. 그리고 1년 후 퇴사를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일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입직 전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한 직업상담사 직무 향상 수업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비록 임금은 적어도 사명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필드로 나오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그래서 뒤도 보지 않고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하면서 생각했다. 내가 너무 이 업을 과대평가했구나. 너무 많은 기대를 했구나. 입직 전에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일에 대한 현실을 살펴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직무를 변경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고 다시 이 일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3년차 직업상담사가 쓴 직업상담기가 출간되었다고 하여 읽게 되었다.


직업상담사로 내가 입직했던 곳은 직업훈련학원이었다. 그래서 내가 일해보지 않은 기관에서 일해 본 직업상담사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직업훈력학원 특성상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적이라 이왕이면 국가기관에 위탁 받아 다양한 국가사업을 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업무가 궁금했고 때마침 저자가 입직했던 곳이 딱 이 여성인력개발센터라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초기상담이니 라포형성이니 하는 단어들을 보니 진로를 변경해 직업상담사를 준비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구직상담기술 같은 것도 열심히 공부하고 그랬는데 정작 입직을 직업훈련학원에 해서 나의 경우에는 실무에서 거의 써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구직자들과의 에피소드가 나올 때는 살짝 부럽기도 했다.



<직업상담사, 오늘도 출근합니다>는 직업상담사 업무 중 가장 주된 업무인 구직상담과 구인업체발굴, 그리고 국민취업지원제도에서의 상담사 업무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지 알려주고 있다. 부분부분 저자의 업무 스킬 같은 것도 엿볼 수 있어서 입직을 희망하는 새내기 직업상담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일 내가 입직 전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하는 사업들이 무엇이 있는지 조직 구성이 어떤지 알 수 있어서 이것만으로 나의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 더불어 국민취업지원제도 업무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저자가 구직상담을 주로 담당해 왔던터라 초점이 그쪽으로만 맞춰진 것은 아쉽다. 입직 전에는 구직상담만이 직업상담사가 하는 일인줄 알았는데 실제 직업상담사로 일해보니 구직상담 외에도 직업상담사가 하는 일은 꽤 다양했다. 직업훈련과 관련된 일도 할 수 있고, 창업과 관련된 일도 할 수 있다. 조금 더 광범위하게 직업상담사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글 앞에 내가 퇴사 한 이유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라고 했다. 이 말을 수정해야 겠다.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로. 지금도 열심히 필드에서 구직자들과 씨름하며 자신의 역할과 의무에 고뇌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직업상담사 선생님들께 예의가 아니기에. 하지만, 입직하고자 하는 선생님들께 당부는 드리고 싶다. 결코 우아한 직업은 아니라는 당부를. 이 책을 읽으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직업상담사로 입직을 꿈꾸고 있는 새내기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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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돈 공부 - 경제적 자유를 위한 난생처음 부자 수업
이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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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어느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어떤 책을 만나느냐는 마치 운명과도 같다. 김진애의 <여자의 독서> p.22

몇 년 전 '하루 30분 책읽기' 챌린지를 할 때, 이 작가가 쓴 책은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몇 몇 작가가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를 쓴 이지영 저자였다. 자신이 부동산 공부를 하게 된 이유와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쪼개어 부동산 공부를 했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던터라 이 작가의 책은 모두 읽어봐야지, 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재테크니 하는 것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때가 아니었기에 자연스레 다른 읽을거리들에 밀려 잊게 되었고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그러다 작년 말. 주식이 호황기를 맞으며 2년 넘게 내 속을 쓰리게 했던 삼전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재테크에도 눈을 뜨게 되었다. 그동안 나에게 돈은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저축해 모으는 것이었는데, 그렇게해서는 중산층으로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돈 공부를 해야겠다 싶을 때 이지영 작가의 《엄마의 돈 공부》가 운명처럼 나에게로 왔다.

이번에 출간된 《엄마의 돈 공부》는 2016년에 출간한 책의 개정판이다. 목차만 보았을 때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다. 다만 그 사이 저자의 자산은 20억에서 50억이 되었다고 하니 자본주의에서 돈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된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난생처음 부자 수업'이라는 부제처럼 저자가 돈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그렇게 시작해서 하게 된 돈 공부가 지금 자신의 삶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중간중간 5,3,2 시크릿 머니 법칙이라든지 GDB 시스템, 경제신문읽는 방법, 독서법 등이 나오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작가가 돈 공부의 중요성에 중점을 두고 이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이다. 그래서 혹시나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처럼 자세한 공부법이 알고 싶어 책을 펼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가 실전 공부편이라면, 《엄마의 돈 공부》는 그에 앞서 장착해야하는 마인드편이라고 보는게 좋을 듯 하다.

사실 작년 재무상담을 받으면서 기초적인 재테크 지식을 습득한 터라 여기에 나오는 5,3,2 시크릿 머니 법칙이라든지, GDB 시스템 등이 새롭지는 않았다. 기존에 알려진 통장쪼개기를 저자식으로 이름을 붙인게 다라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다만, 경제신문 읽는 방법이라든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돈공부를 위한 저자의 독서법은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나에게는 경제신문 읽는 방법이 꽤 도움이 되었는데 그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하루 10분 신문 읽기' 방법
p.196-198

✔ 준비물 : 경제신문, 형광펜, 칼, 노트
✔ 방법
1. 헤드라인만 읽는다.​
이때는 모르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헤드라인만 읽고 넘어가고 관심 있는 제목이 나오면 형광펜을 꺼내 큰 동그라미로 표시한다. 그리고 사설이나 칼럼 중 눈길을 끄는 제목 한 개에 표시를 해둔다.
2. 노트에 기사를 스크랩한다.​
1번에서 표시한 기사를 자른다. 그리고 준비한 노트에 그 기사를 붙이고 그 아래 기사의 헤드라인을 적는다.
3. 기사를 속독한다.​
스크랩한 기사 두 개를 속독한다. 10분 정도면 오려둔 신문 기사 두 개는 충분히 읽을 수 있다.
4. 한 줄로 요약해본다.​
마지막으로 경제 신문를 정리한 노트에 그 기사의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해본다.
5. 신문을 버리는 날을 정한다.​
추가적으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신문을 버리는 요일을 정해 신문을 쌓아두지 않도록 한다.

경제신문을 읽고 싶기는 한데 늘 시간이 없었다. 모든 내용을 다 읽으려고 하니 그럴수 밖에. 그런데 저자는 헤드라인만 뽑아 관심있는 것만 봐도 된다고 한다. 헤드라인은 곧 해당 기사의 핵심메시지며 최신 동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헤드라인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 더 오랫동안 기사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고도 한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제신문을 읽은 후 되새겨 볼 때 너무 많은 정보로 내가 뭘 읽었는지 기억 안 날 때가 많았다. 나무를 보려다 숲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니 미련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고 그러다 지쳐 포기했더랬다. 저자처럼 헤드라인을 읽으며 하루 10분 시간을 투자해 경제 신문 읽는 습관을 이참에 다시 들여봐야 겠다.

돈 공부법(특히 부동산 공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저자의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를 , 돈 공부에 앞서 자신에게 돈 공부가 필요한 이유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보고 마인드 세팅을 하기를 원한다면 이 책 《엄마의 돈 공부》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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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임미진 외 4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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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직업은 안녕합니까?


몇 년 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부끄럽지만, 이 대국이 있기 전까지 나에게는 이세돌 9단도 인공지능도 모두 낯선 존재들이었다. 그런 두 존재가 대결을 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대국이 진행될수록 들려오는 소식이 충격적이었다. 사람이 사람이 만든 #로봇에 지다니. 아직까지는 영화에서나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로봇이, 아직은 먼 미래라 생각했던 로봇과 함께 하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이 대국이 있은 후 여기저기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교과서에서 분명 제3차 산업혁명을 가르쳤는데, 벌써 #4차산업혁명이라니. 덜컥 겁이 났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지금 이 세상도 적응을 못해 정신이 혼미해질 때가 있는 나에게 미래의 #4차산업은 솔직히 기대보다는 두려운 미래였기 때문이다. 나의 이 두려움은 '미래 사라질 직업'이라던가, '인공지능에 의하여 대체될 직업' 등으로 보도되는 뉴스 앞에서 더욱 커졌다. 육체노동자인 블루칼라가 기술의 발전으로 노동 시장에서 변방으로 밀려났듯, 지금의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 노동자인 화이트칼라마저 인공지능에 의해 노동 시장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고 하니 대체 이도 저도 아닌 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나,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기대에 찬 목소리를 낼 때마다 달갑지 않았다. 우려에 찬 목소리를 낼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체 왜 그렇게 걱정하면서도 자꾸만 개발을 해내는 거냐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두려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불안한 마음에 요즘 초등교육에서 열풍이라는 코딩이라도 배워야 하나 싶어 고민하고 있을 때쯤 미래 #직업, 뉴칼라에 대해 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유료 지적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독자에게 지지를 받은 콘텐츠를 선정해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북바이퍼블리의 두 번째 신간이다. 퍼블리에서 열두 번째로 1000만 원의 벽을 넘어선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 뉴칼라 컨피덴셜>을 종이책으로 출간한 것이라 디지털 콘텐츠라는 면에서 구성도 내용도 대중적이라 읽기 편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로 위기에 봉착한 화이트칼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들의 목소리와 저자들이 꼽은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 그리고 한국의 뉴칼라 8인의 인터뷰 등을 담고 있다. (참고로 뉴칼라 8인에는 최근에 갑질로 문제가 되었던 셀레브 대표도 포함되어 있다. 퍼블리에서는 해당 대표의 콘텐츠 삭제는 물론 책에서도 재쇄부터는 뺄 예정이라고 한다.)

리뷰에서는 저자들이 꼽는 뉴칼라의 다섯 가지 조건과 세계적인 석학 및 뉴칼라 8인이 내놓은 '인간은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소개할까 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들



우선 저자들에 의하면 뉴칼라(New Collar)란?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인재는 어떤 특징을 갖는가. 인공지능 앞에서 무력해진 화이트칼라의 무기는 무엇인가. 인간으로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떤 도구를 새로 쥐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찾은 이를 뉴칼라(New Collar)로 정의한다. 즉 뉴칼라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만이 갖는 가치를 창출하는 이, 빠르게 변하는 일의 지형에서 자신의 영역을 앞서 개척하는 이를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p.100)

이러한 뉴칼라의 정의를 바탕으로 저자들은 몇 개월간 일의 미래를 찾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 끝에 다섯 가지 뉴칼라의 조건을 추려 낸다.


p.101


1.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보는가
2.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가
3.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4. 끊임없이 변화하는가
5.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각각에 대해 애플과 구글 등 여러 기업들을 예시로 들며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들이 언급한 다섯 가지 뉴칼라의 조건 중 '디지털 리터러시가 있는가'가 뉴칼라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능력이 아닌가 싶었다. 디지털 기술이 지배할 미래에는 아무래도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혹은 디지털 세상에 퍼진 정보를 왜곡 없이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확장하며 이해할 수 있는 사람(p.108)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리고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도 많은 전문가와 뉴칼라들이 강조하고 있던 "협업"과 연결되어 유심히 보았던 부분이었다. 뉴칼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협업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가치를 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p.123)이라고 말이다. 각자가 정의하는 협업은 다소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결국 미래에는 어떤 일이든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점이 모두 같았다. 실력을 인정받은 뉴칼라들 조차 자신의 협업 역량이 다른 역량에 비해 더 떨어진다고 답할 정도로 마지막 '손잡고 일하는 법을 알고 있는가'는 뉴칼라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자 추구해야 하는 덕목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에 맞서 어떤 능력을 갖추고 준비해야 하는가? 이대로 인공지능에 밀려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일까?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위대한 학술가들은 기술과 일자리 시장의 미래에 대해 오래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서도 각자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그들은 각자 나름의 대답을 내놓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들의 대답이 모두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이는 "일자리 시장에서는 늘 인간의 역할이 있다. 사라지는 숫자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했고, 어떤 이는 "결국 인간은 노동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될 것"(p.33)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 미래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미래는 순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난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에서 소개되었던 세계적인 석학들과 한국의 뉴칼라 8인 중 대니얼 서스킨드 옥스퍼드대학 교수와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 김치원 원장의 인터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내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려주는 인터뷰였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 전략을 권하고 있다. 첫째는 기계와 경쟁하는 것이다. 기계와 시스템이 현재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사람이 하는 방법이다. 창의성이나 판단력, 대인 관계나 사회성을 활용한 일을 말한다. 둘째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점점 더 능력 있는 시스템과 기계를 설계하고, 사용하고, 조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대니얼 서스킨드 옥스퍼드대학 교수 曰 (p.70 - 71)

p.255

변화의 핵심이 인공지능이라는 걸 전제로 답변할게요. 첫 번째는 인공지능을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두 번째는 인공지능이 못하는 걸 잘하는 사람입니다. 이 둘 중 하나에만 해당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 김치원 원장 曰 (p.255)



두 사람은 말한다. 미래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어떻게든 인간의 일자리는 존재할 것이라고 말이다. 다만 기계 혹은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것을 잘해서 경쟁하거나 기계 혹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해서 자신의 일에 적용하며 사용하게 될 뿐이라고 말이다. 생각하건대, 인공지능으로 인해 법조인이 사라지고 의사가 사라진다고 언론에서는 호들갑을 떨지만 인공지능이 이들을 완전히 대체하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정확한 조문 해석과 판례 검색은 인공지능이 하지만 법정에서 쟁점을 확정하고 사안을 두고 다투는 것은 결국 법조인만이 할 수 있을 테고 정밀한 시술은 인공지능인 기계가 하겠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른 상담과 판단은 결국 의사가 내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물론 이 외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분명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밀려 노동 시장에서 쫓겨나는 일은 적어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을 읽고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오히려 지금처럼 특정 직업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각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협업하며 디지털 기술을 적절히 활용만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어쩌면 미래에는 더 다양한 직업들이 인정받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을 읽으면서 불만 아닌 불만이 하나 있었다. 왜 화이트칼라만 이야기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우리는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블루칼라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아예 사라지는 직업이라는 듯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게 내심 불만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장인 에필로그에서 김도년 기자가 나의 이 불만을 알고 있었다는 듯 함안의 작은 마을에서 일하고 있는 블루칼라 엔지니어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고 있었다. 자신의 철공소에 사물인터넷을 도입해 무인 로봇으로 철 자재를 자르고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하는 그는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속에서 유일하게 블루칼라인 뉴칼라였다. 다음에는 이런 뉴칼라들도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 상당 부분을 대신할 것은 맞다.
그러나 잃을 일자리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라.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아날로그(감성)를 찾게 될 것이다.

-p.347-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 너무 두려워 말자. 늘 그랬듯 우리는 잘 적응하고, 우리 인간만이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해 잘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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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시선 - 우리 산문 다시 읽고 새로 쓰다
송혁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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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전은 내게 늘 어려운 분야였다. 특히 동양고전은 서양 고전보다도 내게 더 어렵게 다가온다. 원문에 담긴 꼬불꼬불 그림 같은 한자도 그렇고 그 한문을 풀어쓴 글들도 그렇고 모든 게 어렵다. 하물며 고전 산문은 내게 낯설기까지 하다. 고전 문학은 고전들을 소개한 책들을 통해 꽤 만나 보았지만 고전 산문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고전의 시선』 덕분에 고전 산문의 매력을 한껏 알게 되었다. 거창하게 쓰인 글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을 주로 이야기 형식으로 풀고 있던 고전 산문들. 이 산문들을 통해 살다 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 앞에서 어떤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었고, 그동안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고전의 시선』은 저자가 신문 칼럼에 연재한 것들 중 고전 산문을 디딤돌 삼아 쓴 글들을 추리고 다듬은 것(p.5)이다. 그래서 책 구성을 보면 칼럼으로 쓴 저자의 글이 먼저 나오고 그 글의 모태가 된 옛글이, 그리고 그 옛글에 대한 저자의 보충 설명 및 원문이 뒤를 잇는다. 총 24편의 고전 산문을 담고 있으며 부록으로 주요 구절 필사가 가능한 필사 노트도 제공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혹은 인문 교양을 쌓기 위해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 아닐까 싶다.



『고전의 시선』을 통해 만난 옛글들 중 지혜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고 싶었던 글들 위주로 남겨본다. 시간 날 때마다 읽고 쓰면서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기도록 해야겠다.

#고전의시선 #필사 #필사노트



사슴을 쫓아가다 보면 산이 안 보이고 황금을 움켜쥐려다 보면 사람이 안 보이며
가느다란 가을 털끝을 살피다 보면 수레에 가득한 땔감이 눈에 안 들어오듯,
마음이 쏠리는 무언가가 있으면 다른 곳에 눈이 갈 겨를이 없어서다.

(p.22-23)


이제현이 쓴 <운금루기-운금루에 쓰다>의 한 구절이다. 아름다움이란 먼 곳, 특이한 경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 평범한 일상 가운데 있으며, 그것을 발견하고 누리는 일은 결국 마음에 달려 있다는 주제를 유려하게 풀어낸 글(p.26)이라고 한다. 늘 아름다운 곳, 예쁜 곳은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피어나는 꽃들에게도 풍경에도 시큰둥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내 주변 가까이에도 예쁜 꽃들은 있었고, 아름다운 풍경들도 늘 내 눈에 비치고 있었다. 그동안 너무 멀리 있는 것만 욕심내며 바라보았던 것은 아닌지, 행복을 너무 멀리서만 찾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이 글을 남긴다.


p.52



"군자에게도 근심이 있습니까?"

자로의 질문에 공자는 답했다.

"없다. 군자는 벼슬을 얻기 전에는 뜻을 즐기고, 얻고 나서는 다스림을 즐긴다. 그러므로 종신토록 즐거울 뿐 근심할 날이 없다. 소인은 그렇지 않다. 벼슬을 얻기 전에는 못 얻으면 어쩌나 근심하고, 얻고 나서는 잃으면 어쩌나 근심한다. 그러므로 종신토록 근심할 뿐 즐거운 날이 없다."


딱 나의 이야기라 뜨끔했던 장면이다. 무언가를 얻기 전에는 가질 수 있을까 싶어 조바심 내고 막상 가지고 나면 잃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나. 언제쯤 이 소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고등학교 한문 시간에 배우고 그 뜻이 너무 좋아 한참 외우고 다녔던 『논어』 '옹야편'을  다시 꺼내 이 문장과 함께 읊조려본다.

子曰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오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만 못하다. 어느 순간 어느 때든 즐기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결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것을 잃지 않으려고 너무 움켜쥐려고 하지도 말고 매 순간 그때그때 즐기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남들이 나를 사람이라 해도 나는 기쁘지 않고 남들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해도 나는 근심스럽지 않습니다. 차라리 사람다운 이가 나를 사람이라 하고, 사람답지 않은 이가 나를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나는 나를 사람이라 하는 이가 어떤 사람이며,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이가 어떤 사람인지 모릅니다. 사람다운 이가 나를 사람이라 하면 나는 기뻐할 것이요, 사람답지 않은 이가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면 나는 또한 기뻐할 것입니다. 사람다운 이가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면 나는 근심할 것이요, 사람답지 않은 이가 나를 사람이라 하면 나는 또한 근심할 것입니다.
기쁨과 근심은, 나를 사람이라 하고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그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인지 사람다운 사람이 아닌지를 살핀 뒤에야 가능할 뿐입니다. 그래서 공자께서 '오직 인자라야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나를 사람이라 하는 이가 인자입니까?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이가 인자입니까?

p.66

 

 

유비자가 무시옹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은 당신보고 사람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당신보고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째서 누군가에는 사람대접을 받고 누군가에게는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느냐고. 그랬더니 무시옹이 해명하며 한 말이 위에 쓴 문장이다.

남들이 나를 인정해주면 기쁘고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주눅이 들고는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고 그 사람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했다.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 한 마디가 듣고 싶어서 또는 그 사람이 다른 곳에 가서 내 이야기를 나쁘게 하면 어쩌나 싶어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쓰고는 했다. 그런데 무시옹의 말을 듣고 깨우쳤다. 나를 평하는 그 사람들이 과연 나라는 사람을 다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를 평하는 그 사람들이 과연 그런 평을 할 자격을 갖춘 사람인가.

앞으로는 마냥 칭찬에 기뻐하지도 나에 대한 부정적인 말에 쉽게 우울해하지도 말아야겠다. 좋지 않은 사람이 나를 좋지 않게 평하는 것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기뻐하며, 좋지 않은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경계하며, 좋은 사람에게 좋은 평을 받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 글이 담긴 이달충의 <애오잠병서-사랑과 마음의 잠언>은 타인들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기 바쁜 나 같은 사람들에게 정말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산문이다.


p.92


아버지 도둑이 말했다.

"이제는 네가 천하제일의 도둑이 될 것이다. 남에게 배운 기술은 한계가 있지만 마음으로 터득한 것은 무궁하게 응용할 수 있는 법이다. 특히 곤궁하여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은 사람의 의지를 굳세게 만들고 생각을 원숙하게 만든다. 내가 너를 궁지로 몬 것은 너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였고, 내가 너를 함정에 빠뜨린 것은 너를 구해내기 위해서였다. 창고에 갇히고 급하게 쫓기는 일이 없었다면 쥐 소리를 내고 돌을 던지는 기발한 지혜를 낼 수 있었겠느냐? 예상치 못한 곤경에 처했기에 네가 기발한 지혜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생각이 한번 트였으니 이제 다시는 헤매는 일이 없을 것이다. 너는 천하제일의 도둑이 될 것이다."

자득, 즉 '스스로 터득함'을 주제로 한 글에서 나온 문장이다. 도둑 부자(父子)가 있었다. 도둑인 아버지의 기술을 전수받은 아들은 다른 도둑들로부터 칭송을 받자 거만해진다. 그런 아들을 보고 아버지는 말한다. 아직 멀었다고. 배워서 이룬 지혜는 한계가 있고 스스로 터득한 지혜라야 여유롭다면서 말이다. 그리고 어느 날, 아들에게 스스로 터득할 기회를 주기 위해 도둑질하러 들어간 집에서 아들을 보물창고에 가둔다. 주인이 집에 도둑이 든 줄 알고 쫓아올 수 있도록 소리까지 내고 말이다. 다행히도 아들은 탈출을 하지만 자신을 위기에 빠뜨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왜 그랬냐고 따져 묻는다. 그러자 아버지가 저렇게 대답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강희맹이 자신의 아들에게 준 <도자설-도둑 부자 이야기>에 나오는 글이다. 명문가문에서 어려움 없이 자라 이미 세상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 아들이 거만함을 멀리하고 곤경에 처했을 때 스스로 터득한 지혜로 곤경에서 헤쳐 나오기를 바라며 쓴 글이라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이 글을 읽는 동안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은 게 진정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이것저것 시키는 부모님한테 때로는 짜증을 부리기도 했는데, 많은 경험을 통해 단단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마음을 몰랐던 것 같아 괜스레 죄송스러워 진다.


사랑에는 상대방을 업신여켜 모멸할 수도 있는 단서가 있는 반면에,
공경에는 상대방의 훌륭함을 우러러보는 뜻이 담겨 있다.
자신의 본성을 해치다가 결국 모멸을 받게 되는 것이 바로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결과이고,
자신의 본성을 따르다보니 우러름을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자신을 위해 정진한' 효과이다.
군자는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일이다.
저 난쟁이 소나무를 질책해서 뭐 하겠는가?

(p.101)

앞에 언급했던 무시옹의 말과 맥을 같이 하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나의 본성대로 나의 소신을 가지고 살도록 하자. 난쟁이 소나무는 평소에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예쁨을 받을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뚝하게 자라난 소나무는 함부로 하지 않고 우러러보는 것이 사람이다. 자기 본성대로 우뚝 솟은 소나무가 되도록 하자.


p.218



그러나 여전히 두려워할 점은 있습니다. 세상의 비난을 무릅쓰는 것은 뜻이고, 세상의 책무를 이루는 것은 역량이며, 세상의 이치에 부합하는 것은 식견입니다. 뜻은 높은데 역량이 크지 않으면 시작은 할 수 있지만 성과는 없습니다. 뜻이 높고 역량이 크더라도 식견이 부족하면 그 길은 막히게 되고 그 마음의 확신 또한 흔들리게 됩니다. 길이 막히고 마음의 확신이 흔들리거나 시작은 할 수 있지만 성과가 없다면, 대충대충 세속을 따라 구차하게 안주하면서 천하의 비난을 모면하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또한 살피고 헤아려서 처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뜻도 역량도 식견도 부족한 나를 반성하게 했던 글귀. 인재 중용의 중요성과 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글이었지만 나에게도 필요한 글귀라 남겨본다.



이외에도 좋은 글들이 정말 많았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옮겨 적고 싶을 정도다. 고전이 왜 필독서인지 이제 알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은가 보다. 오늘날의 문제와 고민들이 옛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옛글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내 앞에 닥친 문제들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우리 고전 산문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옛글에 담긴 지혜를 배우고 싶다면,
필사책을 찾고 있다면,
『고전의 시선』을 정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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