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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담사, 오늘도 출근합니다
팽혜영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2년 전 직업상담사로 '입직'을 했다. 그리고 1년 후 퇴사를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일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입직 전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한 직업상담사 직무 향상 수업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비록 임금은 적어도 사명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필드로 나오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그래서 뒤도 보지 않고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하면서 생각했다. 내가 너무 이 업을 과대평가했구나. 너무 많은 기대를 했구나. 입직 전에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일에 대한 현실을 살펴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직무를 변경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고 다시 이 일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3년차 직업상담사가 쓴 직업상담기가 출간되었다고 하여 읽게 되었다.
직업상담사로 내가 입직했던 곳은 직업훈련학원이었다. 그래서 내가 일해보지 않은 기관에서 일해 본 직업상담사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직업훈력학원 특성상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적이라 이왕이면 국가기관에 위탁 받아 다양한 국가사업을 하는 여성인력개발센터 업무가 궁금했고 때마침 저자가 입직했던 곳이 딱 이 여성인력개발센터라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초기상담이니 라포형성이니 하는 단어들을 보니 진로를 변경해 직업상담사를 준비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구직상담기술 같은 것도 열심히 공부하고 그랬는데 정작 입직을 직업훈련학원에 해서 나의 경우에는 실무에서 거의 써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구직자들과의 에피소드가 나올 때는 살짝 부럽기도 했다.
<직업상담사, 오늘도 출근합니다>는 직업상담사 업무 중 가장 주된 업무인 구직상담과 구인업체발굴, 그리고 국민취업지원제도에서의 상담사 업무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지 알려주고 있다. 부분부분 저자의 업무 스킬 같은 것도 엿볼 수 있어서 입직을 희망하는 새내기 직업상담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일 내가 입직 전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하는 사업들이 무엇이 있는지 조직 구성이 어떤지 알 수 있어서 이것만으로 나의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 더불어 국민취업지원제도 업무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저자가 구직상담을 주로 담당해 왔던터라 초점이 그쪽으로만 맞춰진 것은 아쉽다. 입직 전에는 구직상담만이 직업상담사가 하는 일인줄 알았는데 실제 직업상담사로 일해보니 구직상담 외에도 직업상담사가 하는 일은 꽤 다양했다. 직업훈련과 관련된 일도 할 수 있고, 창업과 관련된 일도 할 수 있다. 조금 더 광범위하게 직업상담사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글 앞에 내가 퇴사 한 이유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라고 했다. 이 말을 수정해야 겠다.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로. 지금도 열심히 필드에서 구직자들과 씨름하며 자신의 역할과 의무에 고뇌하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직업상담사 선생님들께 예의가 아니기에. 하지만, 입직하고자 하는 선생님들께 당부는 드리고 싶다. 결코 우아한 직업은 아니라는 당부를. 이 책을 읽으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직업상담사로 입직을 꿈꾸고 있는 새내기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