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안녕들 하십니까
강이수 외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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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창비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페미니즘, 안녕들 하십니까>


📢 “페미니즘이 민주주의를 구한다"
– 대학이라는 광장에서 다시 쓰는 공생의 철학

​2026년 지금, 우리는 격동의 시간을 지나며
거리에서 민주주의의 새로운 희망을 목격하고 있죠.
특히 그 중심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2030 여성들의 에너지는
정치적 파면을 요구하는 걸 넘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목소리들을 하나로 잇는
거대한 흐름이었어요.
이 책은 바로 그 현장의 뜨거움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그리고 왜 그 답이 다시
‘대학’과 ‘지식’에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
아주 시의적절한 응답이에요.

​페미니즘을 갈등의 씨앗이 아닌,
민주주의를 새롭게 고쳐 쓸 비판적 무기로 제안하는
이 책의 깊은 통찰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 민주주의와 페미니즘, 그 교차점을 묻는 3가지 질문

​✔️ 왜 2030 여성들의 저항은
‘갑작스러운 각성’이 아닐까요?

​시위 현장에서 여성들이 보여준 저항은
지난 10여 년간 일상과 대학, 디지털 커뮤니티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페미니즘 실천의 연장선이에요.
성차별에 저항하는 게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과 똑같다는 거죠.
이들에게 민주주의란 대통령 한 명 바꾸는 게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노인 등 모든 약자가
서로를 돌보고 연결되는 ‘생활 정치’ 그 자체니까요.
여성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민주주의의 가장 뜨거운 현장에 있었다는 지적은
정말 통쾌한 분석이었어요.

​✔️ 오늘날 대학은 왜 지식의 전당이면서
동시에 혐오의 공간이 되었을까요?

​대학은 페미니즘을 배우고
연대하는 터전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취업률과 시장 논리에 밀려
인문학적 사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특히 지역 대학은 자원 분배에서 소외되며
젠더 불평등이 더 심해지기도 하죠.
저자들은 대학이 학생을
‘상품을 사는 소비자’로만 취급할 때
페미니즘의 날카로운 사유가
어떻게 ‘융복합’이라는 이름 아래 박제되는지
아주 따갑게 비판해요.
저 역시 대학을 바꾸는 게 우리 사회의
반지성주의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 페미니즘은 어떻게 무너져가는 대학 공동체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페미니즘이 ‘차이를 마주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거예요.
대학 내 반성폭력 운동은 가해자를 벌주는 걸 넘어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준 과정이었죠.
경쟁과 열패감에 찌든 청년들이 소수자를 욕하는 대신
무엇이 우리를 진짜 힘들게 만드는지
질문하는 ‘근육’을 키우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대학이
페미니즘과 다시 만나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에요.

​💬 “질문하고 경청하는 능력이
우리를 진짜 시민으로 만듭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연대의 마음이 동시에 느껴져요.

📍​현장의 목소리
대학원생, 강사, 교수 등
실제 대학 현장에서 분투하는
여성들의 생생한 고민이 담겨 있어요.

📍​날카로운 구조 비판
대학의 기업화와 가부장적 질서가
페미니즘 지식을 어떻게 밀어내는지
조목조목 짚어내요.

​🏛️ 대학과 일상을 깨우는 ‘페미니즘적 사유’ 연습

📍​‘연결된 존재’로 나를 보기
내가 겪은 차별이나 불편함이
누군가의 경험과 어떻게 잇닿아 있는지 상상해 보세요.
나만의 고민이 우리 모두의 ‘정치’가 되는
멋진 시작점이 될 거예요.

📍​시장의 논리에 ‘질문’ 던지기
학교나 직장에서 모든 게
‘취업’이나 ‘성과’로만 평가될 때
"그 너머에 우리가 진짜 지켜야 할 가치는 뭘까?"
라고 한 번쯤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차이를 환대하는 ‘진짜 듣기’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밀어내기보다
그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먼저 경청해 보세요.
그게 페미니즘이 가르쳐주는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의 기술이거든요.

🏷 ​저도 모르게 마음이 뜨거워졌는데
대학 시절 ‘우당탕’거리며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던
그 서툰 연대의 기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혐오와 조롱이 인터넷을 뒤덮는 지금
오히려 서로를 걱정하고 돌보는
페미니즘의 언어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튼튼한 방패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든든하게 다가왔어요.
남녀의 문제를 넘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어떻게 남을 대해야 하는지
이 책은 아주 명확하게 가르쳐주고 있더라고요.
차가운 경쟁의 장소였던 대학과 사회가
다시금 따뜻한 연결의 공간으로 보여서
마음이 애틋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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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지 못해 닳은 사랑
히코로히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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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닿지 못해 닳은 사랑>


💕 사랑은 때로 찌질하고
닿지 못해 닳아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빛나는 우리의 계절

​일본의 인기 코미디언 히코로히가
소설가로서 처음 내놓은 이 책!
제목부터 가슴 한구석을 툭 건드리지 않나요?
낭만적인 환상을 싹 걷어내고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바보가 되는
우리들의 진짜 얼굴을 비추는
열여덟 편의 이야기예요.

​코미디언 특유의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연애라는 서랍은 별로 없다"고 쿨하게 말하면서도
사랑의 그 복잡미묘한 온도를
이토록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게 참 놀라워요.
평범해서 더 아프고 서툴러서 더 애틋한
이 연애의 정곡들을 함께 들여다볼까요?

​❓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불가해한 사랑'에 관한 3가지 질문

​✔️ 왜 우리는 사랑 앞에서
자꾸만 '우둔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좋아하면 만지고 싶고
헤어지기 싫어서 뻔한 핑계를 대고
나중에 이불 킥을 할 만큼 찌질한 행동을 하곤 하죠.
저도 소설 속 "10분만 더 있자"는 말에
"15분도 가능"이라고 답하는 그 떨림을 보며
제 과거가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나쁜 사람인 걸 알면서도
혼자 합리화하며 매달리는 모습들...
객관적으로 보면 참 답답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온 진심을 다했던 우리들의 모습이라
마냥 비웃을 수가 없더라고요.
제 안의 우둔했던 기억들이 소설 속 인물들과
겹쳐 보여서 위로받는 기분이었어요.

​✔️ '긴 봄'이 끝났음을 직감하는 순간
마음은 어디로 흘러갈까요?

​아무렇지 않았던 싸구려 술집이나
낡은 원룸이 갑자기 너무 슬퍼 보일 때
우리는 사랑의 유통기한이 다했음을 깨닫죠.
저자는 마지막 열차를 놓치고 나서야
사랑이 떠났음을 아는 인물이나
연인의 다정함 속에서도 지울 수 없는
타인의 그림자를 느끼며 우는 이들의 마음을
정말 생생하게 그려내요.
"너무 길었던 봄이 끝났다"는 표현이
참 먹먹하더라고요.
사랑이 닳아 없어지고 난 뒤
억지로라도 다음 계절로 건너가야만 하는
그 씁쓸한 공기가
지면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 닿지 못해 닳아버린 사랑도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이 책에는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연애 지침 같은 건 없어요.
오히려 "이런 연애는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싶은
찌질함의 기록들에 가깝죠.
하지만 히코로히는 그 미숙하고 불편한 순간들마저도
나름대로 빛나고 있다고 말해줘요.
쳇바퀴를 돌리는 햄스터처럼
멈추는 법을 몰라 허우적거렸던 그 시간들이
사실은 우리가 가장
뜨겁게 사랑하고 있었다는 증거니까요.
예쁘게 포장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더 내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진짜 사랑'의 조각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 낭만은 없어도 공감은 100%인
가장 현실적인 연애 소설집

​세밀한 심리 묘사와 담백한 문체가 정말 일품이에요.

📍​열여덟 색깔의 감정
짝사랑, 미련, 집착, 권태 등 연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짧지만 강렬하게 담아냈어요.

📍​코미디언의 통찰력
인간의 모순된 행동을 포착해내는 감각이 탁월해
읽는 내내 "맞아 나도 이랬지" 싶은 순간이 가득해요.

​🌙 닳아버린 마음을 달래는 '나만의 연애 조각' 정리법

📍​‘나의 우둔함’ 기록해보기
흑역사라고 생각했던
과거 연애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세요.
비난하기보다
"그때의 나는 참 최선을 다해 바보 같았구나"라며
스스로를 토닥여주는 건 어떨까요?

📍​‘감정의 속도’ 늦춰보기
소설 속 햄스터 비유처럼
감정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서 제어하기 힘들 땐
잠시 숨을 고르고
"지금 내가 건너가고 있는 계절은 무엇인가"를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닿지 못한 진심’에게 인사하기
차마 전하지 못해 내 안에서 닳아버린 말들이 있다면
편지에 적어보거나 혼잣말로 툭 내뱉어보세요.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야
비로소 다음 봄으로 건너갈 수 있으니까요.

🏷 ​쿨한 척 숨겨뒀던 제 연애의 찌질한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라 혼자 웃고 울고 난리가 났네요.
사랑 때문에 바보가 됐던 그 시간들이
알고 보니 제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던 계절이었더라고요.
완벽하지 않아도 사람 냄새 풀풀 나는
그 서툰 감정들이 지친 제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덕분에 아프기만 했던 지난 사랑들도
이제는 예쁜 추억으로 잘 닳아 없어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고 시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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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 일본 최고의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깨달은 인생을 바꾸는 5가지 태도
사이토 히토리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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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토 히토리의 어떻게 살 것인가>


💰 1,600억 원의 세금을 낸 괴짜 부자
그가 말하는 ‘인생의 격’과 성공의 법칙

​일본에서 금융 투자 없이
오직 사업소득만으로 개인 납세액 1위를 기록한
전설적인 억만장자 사이토 히토리.
중졸이라는 최종 학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장기 불황 속에서
‘행복한 갑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자존, 습관, 인연, 성공, 생사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우리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인생론의 결정판이에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친 당신에게
억만장자가 건네는
가장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해답을 만나보세요.

​❓ 인생의 파도를 넘는 '괴짜 부자'의 3가지 문답

​✔️ 왜 우리는 "사서 고생하라"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할까요?

​저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믿고 살았는데
히토리 씨는 단호하게 "속지 마라!"고 말해요.
성공한 사람들은 괴로움을 억지로 참은 게 아니라
그 일이 너무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르고
즐긴 사람들이라는 거죠.
만약 지금 여러분의 길이 너무 고통스럽기만 하다면
그건 노력의 증거가 아니라
방향이 잘못됐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은 고난을 만나도
그걸 '즐기면서' 해결해 내는 법이니까요.
저 역시 이제는 억지로 버티기보다
제가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먼저 찾게 되더라고요.

​✔️ 미소와 '멋진 척'이
어떻게 부를 불러오는 도구가 될까요?

​외모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바로 '미소'예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밝게 웃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하거든요.
재미있는 건 히토리 씨가 권하는 "멋진 척"이에요.
아직 부자가 아니어도 잘나지 않았어도
이미 그런 사람이 된 것처럼 멋지게 행동하다 보면
어느새 그릇이 커지고 진짜 그런 사람이 된다는 거죠.
불평 대신 "나는 운이 좋아!"라고 외치는
그 '멋진 척'이 진짜 부자의 자각을 만든다는 게
참 신선하고 힘이 됐어요.

​✔️ 돈에도 '마음'이 있다는 믿음은
삶을 어떻게 바꿀까요?

​사이토 히토리가 기쁘게 세금을 내는 이유는
돈을 살아있는 인격체로 대하기 때문이에요.
돈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거나
허세를 부리는 주인 곁에는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믿거든요.
일을 견디는 고역이 아니라
'강한 적을 깨부수는 게임'처럼 즐길 때
돈은 자연스럽게 당신이라는 주인을 찾아와요.
지금 마주한 어려운 문제는
그만큼 높은 레벨의 퀘스트를 깰
자격이 생겼다는 증거일 뿐이에요.
돈과 함께 즐겁게 논다는 마음가짐
그게 바로 부자의 진짜 비결이 아닐까요?

​💬 “인간은 무언가를 즐기기 위해 이 지구에 왔습니다”

​장기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수성가 부자의 단단한 철학이 담겨 있어요.

📍​독특한 자수성가 공식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없이
오로지 '일'과 '즐거운 태도'만으로 이룬
압도적인 부의 기록이에요.

📍​부자 멘토의 응원
3평짜리 노점상 청년을 혁신 기업가로 만든
사이토 히토리만의 실전 인생 코칭을 엿볼 수 있어요.

​🌈 내일의 나를 위해 '빛나는 주인공'이 되는 법

📍​‘나만의 시나리오’ 즐기기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고난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기에 주어진
'주인공의 시련'이에요.
게임 퀘스트를 깨듯
즐거운 마음으로 마주해 보세요.

📍​‘1밀리미터’의 전진 칭찬하기
오늘도 일하러 나가는 나, 버티고 있는 나를
마음껏 칭찬해 주세요. 완벽할 필요 없어요.
어제보다 딱 1밀리미터만 나아가도 충분해요.
칭찬은 자존감의 가장 좋은 사료가 될 거에요

📍​‘돈의 마음’ 얻어보기
지출할 때나 돈을 벌 때
"이 돈이 나에게 와서 행복할까?"를 생각하며
소중히 대해 보세요.
돈을 아끼고 사랑하는 태도가
부자의 흐름으로 데려다줄 거예요.

🏷 ​사이토 히토리의 문장들을 읽다 보니
그동안 제가 '열심히'라는 말 뒤에 숨어서
얼마나 스스로를 달달 볶아왔는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억만장자가 말하는 성공 비결이
"웃어라, 즐겨라, 너 자신을 칭찬해라" 같은
단순한 진리라는 게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됐어요.
특히 "결점은 뒤집어 생각하면 개성이 된다"는 말이
불안한 제 마음을 참 다정하게 안아주는 기분이었어요.
인생이라는 파란만장한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이제는 억지로 견디는 게 아니라 기꺼이 즐기며
제 속도대로 걸어가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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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 2025.겨울
시와산문사 편집부 지음 / 시와산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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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산문(2025년 겨울호 128호)>


이번 호는 차가운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서
혼자 천천히 꺼내 읽기 참 좋은 구성이에요.
뻔한 위로보다는 우리 삶에 드리워진 그림자나
외면하고 싶었던 얼룩들을
시적인 문장으로 가만히 응시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인간 삶의 조화로운 가치는 무엇으로 구현되는가?"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시와 소설, 평론을 넘나들며
우리가 잃어버린 '진짜 소중한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느낌이였어요.

​✔️ 모든 것이 알고리즘으로 계산되는 AI 시대에
오직 인간만이 써 내려갈 수 있는
'시적인 순간'은 무엇일까요?

알고리즘이 나의 취향을 분석하고
챗봇이 매끈한 문장을 대신 써주는 세상에 살다 보니
가끔은 저라는 존재조차
하나의 데이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번 호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AI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머뭇거림'과
'비효율적인 슬픔'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정답을 향해 최단 거리로 달려가는 기계와 달리
시는 일부러 틈을 만들고 우리를 멈춰 서게 하잖아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짓무른 망고의 냄새에 섞인
개인의 아픈 기억이나
연못가에서 느끼는 생명의 태초적인 떨림을
데이터가 다 담아낼 수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세상이 더 스마트해질수록
저는 이런 투박하고 미완성인 문장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져요.
남들이 보기엔 비효율적인 이 '읽고 쓰는 시간'이야말로
제가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가장 아름다운 저항인 것 같아서요.

🏷​ 이번 시와산문 겨울호는 마치 눈 내리는 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위에 새겨진
정갈한 발자국들을 따라 걷는 기분이었어요.
"AI 시대에 시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시인의 고백처럼
세상이 모든 것을 기계적인 알고리즘으로 계산해버릴 때
문학은 오히려 인간만이 가진 서툰 떨림과 머뭇거림을
소중히 보듬어주네요.
​화려한 빛 대신 '빛 때문에 길을 잃는 나방'을 보고
매끈한 결실 대신 '지고야 마는 핀 듯 만 듯한 꽃'을 응시하는
그 시선들이 참 다정하게 느껴졌어요.
이 호를 읽고 난 뒤 제 마음에는
'해답' 대신 '여백'이 남았어요.
그 여백은 비어있는 무용(無用)함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과 나의 슬픔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따뜻한 쉼터였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이제 다시 일상의 추위 속으로 돌아가지만
제 안에는 문장이 지펴준 작은 불씨 하나가 남아
남은 겨울을 꿋꿋하게 버티게 해줄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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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2 : 오스의 왕 킹덤 2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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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 2: 오스의 왕>


🌲 “우리가 이 쓰레기 더미의 왕이야"
– 피로 세운 왕국, 그 위로 쏟아지는 잔혹한 업보

​형제의 비극은 절벽 아래로 진실을 던져버린
그날 끝난 줄 알았지만
사실 그건 더 큰 지옥의 시작이었을 뿐이에요.
<킹덤 2: 오스의 왕>은 전작에서 8년이 흐른 뒤
완벽한 승리자로 보였던 로위와 칼 형제의 왕국에
서서히 금이 가는 과정을 소름 끼치게 그려내요.

​전편이 비밀을 묻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편은 그 비밀이 썩어 문드러져 악취를 풍기며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과정을 다뤄요.
요 네스뵈가 다시 쓴 '카인과 아벨'의 최종장
그 끝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 무너지기 시작한 왕국을 향한 3가지 질문

​✔️ 8년의 평온 뒤에 찾아온 균열
무엇이 형제를 뒤흔들었나요?

​일곱 건의 살인을 덮고 세운
칼의 호텔은 대성공을 거두었어요.
로위 역시 놀이공원 건설이라는 새로운 야망을 꿈꾸며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죠.
하지만 마을을 우회하는
터널 설계안이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돼요.
마을이 고립되면 호텔 사업이 망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형제의 결속에 다시 한번
피 냄새 나는 긴장이 감돌기 시작해요.
왕국을 지키기 위해 다시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로위의 고뇌는 전편보다 훨씬 깊고 처절해졌어요.

​✔️ "네가 엄마를 닮아서 아빠가 널 건드린 거야"
밝혀지는 과거의 진실은?

​이번 권의 백미는 형제가 묻어두었던 과거의 뿌리를
더 깊게 파헤치는 지점이에요.
"왜 아빠는 장남인 로위가 아니라 동생인 칼을 괴롭혔을까?"
라는 칼의 질문에 로위는 잔인한 대답을 내놓아요.
아빠는 로위에게서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살인자의 본능'을 보았고
그래서 만만한 칼을 선택했다는 사실이죠.
이 고백은 로위가 평생 짊어진 죄책감의 실체이자
그가 왜 그토록 잔혹한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는 서글픈 근거가 돼요.

​✔️ 가족을 향한 맹목적인 희생, 그 끝은 결국 배신일까요?

​로위는 늘 칼을 위해 자신을 갈아 넣었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칼이 자신의 야망을 위해 형의 지분까지
담보로 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로위의 마음속에는 의심과 증오의 씨앗이 자라나요.
"가족은 언제나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에
로위는 처음으로 흔들리죠.
이제 형제의 대결은 외부의 수사망보다 더 무서운
내부의 분열로 치달아요.
새로운 수사 기법으로 과거를 쫓는 보안관의 압박 속에서
형제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내리게 돼요.

​💬 “선을 위한 악은 결국 악일 뿐이라는 차가운 진실”

​범죄자의 시선으로
인간의 가장 밑바닥을 응시하게 만드는 힘이 대단해요.

📍​치밀해진 심리전
1권보다 더 입체적으로 변한 로위의 내면 묘사가 압권이에요.
죄책감과 생존 본능 사이의 갈등이 생생해요.

📍​완벽한 복선 회수
요 네스뵈답게 아주 작은 단서 하나 놓치지 않고
거대한 반전으로 연결하는 솜씨가 감탄을 자아내요.

📍​지독한 몰입감
'이들이 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죗값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 사이에서 독자를 끊임없이 시험해요.

​🪓 오스의 왕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들

📍​‘가족’이라는 감옥 탈출하기
평생 동생의 짐을 지고 살았던 로위를 보며
나를 갉아먹는 관계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방치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됐어요.

📍​나의 ‘정신적 퓨즈’ 확인하기
소설 속 질문처럼
우리는 누구나 상황에 따라 살인자가 될 수 있을까요?
내 도덕적 퓨즈가 끊어지는 지점은 어디일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돼요.

🏷 ​1권이 형제의 끈끈한 비극이었다면
2권은 그 끈끈함이 서로를 목 조르는
올가미가 되어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로위가 "여기서 멈출 수 있기를 바랐는데"라며
읊조리는 대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탄식이 나오더라고요.
악을 악으로 덮으며 쌓아 올린 왕국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의 무너지는 뒷모습이 왜 이토록 가슴 시린지 모르겠어요.
특히 아빠가 로위에게서 살인자의 기질을 보고
두려워했다는 진실이 밝혀졌을 때
로위의 인생 전체가 부정당한 것 같아 정말 먹먹했어요.
요 네스뵈는 역시 잔인한 작가예요.
가장 아픈 곳을 찌르면서도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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