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다
성실 지음 / 초록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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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초록서재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있었다>


❄️ “적당히 넘어가라는 어른들의 말 뒤에 숨겨진
차가운 진실을 마주하다”

​뉴스가 끝나면 사건은 잊히지만
그곳에 남겨진 아이들의 삶은 계속되죠.
2026년 우리 사회에 돌직구를 던지는 소설 <있었다>는
보육원이라는 닫힌 세계에서 벌어진 비극
그리고 그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홀로 선
열여섯 살 청이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품이에요.

​고발을 넘어 '사건 이후'의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이 소설을
제 생각을 담아 정리해 드릴게요.

​🏚️ 우리가 외면했던, 그러나 그곳에 분명히 '있었다'

✔️ 침묵을 깨는 소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주문을 멈추기까지

주인공 청이는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방관자가 되기로 결심했던 아이예요.
"적당히 넘어가라"는 어른들의 비겁한 말은
청이에게 침묵이 곧 생존법이라는 걸 가르쳤죠.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소름 돋았던 건
그 차가운 침묵을 뚫고 나오는 청이의 목소리였어요.
내가 눈을 감은 사이 누군가는 계속 아팠을 거라는 자책
그리고 내 소중한 가족인
다섯 살 연이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청이를 광장으로 이끌어요.

✔️ 외면하고 싶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

보육원 원장이 잡혀가고 시설이 닫히면 상황 끝?
세상은 이걸 '정의 구현'이라 부르며 빠르게 채널을 돌려버리죠.
하지만 소설은 그 지점에서 우리 멱살을 잡고 질문을 던져요.
"그래서 갈 곳 잃은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건 자체보다 더 아팠던 건 뉴스가 끝난 뒤
버려진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이었어요.
우리가 '적당히'라는 단어 뒤에 숨어 진실을 피할 때
아이들은 보금자리를 잃고
차가운 텐트와 거리로 내몰렸거든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아 했던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 곁의 이야기에요.

✔️ '사건 이후' 아이들의 삶: 끝나지 않은 겨울

나쁜 놈이 감옥에 간다고 상처가 싹 치유되지는 않잖아요.
소설은 '사건 이후'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더 복잡하고 고단해지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요.
청이는 자신을 버렸던 엄마의 뒤늦은 손길과
피보다 진한 사랑을 나눈 동생 연이 사이에서 격렬하게 흔들려요.
사건 뒤에도 따라붙는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 속에서도
청이가 핵심 증인이 되기로 결심하는 그 과정!
그건 자신의 부서진 세계를 스스로 고치려는
처절하고도 눈부신 용기의 기록이었어요.

​💬 "연은 내 상처를 예쁜 꽃으로 메워 주었다"

​이 소설은 자극적인 묘사로 억지 눈물을 짜내지 않아요.
대신 청이의 감정을 차분하게 따라가며
독자를 그 불편한 자리에 가만히 앉혀두죠.

📍​진실의 무게
침묵은 편하지만 무력하죠.
하지만 진실을 뱉는 순간
세상은 아주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기 시작해요.
청이의 증언은 가해자를 벌하는 걸 넘어
자기 자신을 비로소 사랑하게 만드는 시작점이 돼요.

📍​진짜 가족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겨울을 버티는 청이와 연이.
이 둘을 보며
우리 시대의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 우리의 '적당히'를 돌아보는 성찰 포인트

📍​내 안의 '방관자'와 대화하기
"나만 아니면 돼"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던 기억
다들 한 번쯤 있잖아요?
청이의 용기 있는 발걸음을 보며
우리가 놓쳤던 수많은 진실들을 다시 꺼내 보게 돼요.

📍​'사건 이후'를 궁금해하기
기사 한 줄에 분노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그 뒤에 남겨진 아이들의 오늘을 궁금해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청이와 연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가족 같은 관심이에요.

📍​'적당히'라는 말 삭제하기
내 마음 편하자고 던졌던 '적당히'라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감옥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 ​<있었다>는 아픈 이야기만를 전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함께 아파할 용기'를 줘요.
청이가 연이에게 입혀준 노란 패딩의 온기처럼
이 책이 우리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녹이는
다정한 물방울이 되면 좋겠어요.
진실 앞에 서는 게 비록 무섭고 아릴지라도
그 끝에는 분명 따뜻한 봄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믿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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