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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력 - 100세를 건강하게 사는 힘
시라사와 다쿠지 지음, 김춘석 옮김 / 부광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구구팔팔이삼사(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다가 죽자)'의 용어가 모임에 자주 등장한다. 근래 수명이 길어지면서 오래 살고픈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유행어로 회자되고 있다. 오십에 죽은 진시황제도 영원불사를 기대하며 불로초를 구하러 방방곡곡을 헤매지 않았던가? 목숨을 가진 생물이라면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사유思惟할 줄 아는 인간의 생명은 더욱 소중한 것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여자는 85세, 남자는 78세 정도인데, 세계적으로도 장수국에 포함된다. 불과 7,80년대 만해도 남자의 경우 환갑을 지나면 큰 병에 걸려 죽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시골에는 제대로 된 의료시설도 없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나 개념도 부족해서 가족이 죽어도 팔자라거니 하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8,90년대 경제가 활황기를 맞아 삶의 질이 개선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운동이나 약초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국민드라마 '허준의 동의보감'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매실이 만병통치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때이후 매실 재배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매실 음료가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요즘 인터넷, 홈쇼핑에서 건강 식품들을 판매하면서 기초적인 의학지식이 많이 알려져 약초의 효능에 대한 정보가 대중화 되었지만, 예전에는 삼시세끼 밥 잘 챙겨먹고 술, 담배하지 않으면 건강한 줄 알았다. 정보의 홍수 속에 오늘날 어떻게 생활하며 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확실히 건강정보가 일상화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백수력'은 '백 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힘'을 말하는데, 세계 장수자를 찾아 그들의 식습관이나 생활을 탐구하여 장수의 비법을 간단히 밝혀놓은 책이다. 21세기,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해 가는 시대에 백 세 수명도 과도한 기대는 아닌 것 같다. 불과 몇십 년 후면 평균수명이 백 세에 근접할 것이란 보도도 나온다. 물론 온갖 질병을 안고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은 아니지만, 평균수명이 3,40세에 머물렀던 조선시대에 비하면 실로 눈부신 수명 연장이 아닐 수 없다.
122세까지 살아 세계 기네스 북에 오른 잔 칼망 할머니부터 시작해서 대부분 장수인이 많은 일본의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까지 식습관, 운동습관, 취미생활 등을 소개하며 장수 비결을 알려 준다. 그들의 공통점은 늘 희망차고 긍정적인 생각과 식욕의 70% 만 채우는 소식생활, 과일이나 콩,토마토 등 채식 위주의 식단, 그리고 꾸준한 걷기운동, 스트레칭 등을 즐겨하였다. 집안에만 갇혀 있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며,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즐겼으며 무엇이든 배우려 노력하였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이 자연히 찾아오지만 그들은 철저히 이런 요소들을 예방하고 관리하였기에 100세까지 건강하고 정열적인 삶을 살았다. 요즘 우리의 식단도 서구화되고 인스턴트 식품이 만연하여 성인병 발병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경제적 손실이 수십 조에 이른다니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지만, 우선 개인적인 손실과 가족들의 불안, 재정적 부담도 만만찮을 것이다. 결국 건강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 나아가 국가의 경제활동에도 기여하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책에서 장수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결코 실천 불가능한 장수자들만의 수칙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평범한 내용들이다. 저자의 장수지침을 따라하다 보면 우리도 건강한 삶을 회복하여 멋진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면서 이 책이 건강지킴이로서 안내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