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04 : 세계화의 두 얼굴 내인생의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4
데이비드 앤드류스 지음, 김시래.유영채 옮김, 이지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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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시리즈는 이번에 나온 [04 세계화의 두 얼굴]이 마지막 권인데, 요즘의 화두가 되는 '세계화'에 대해서 전해주고 있다. 경제라는 학문은 점차적으로 예측하기도, 방향을 찾으러 가기도 힘들어지고 있는 양상이라서 어쩌면 이런 책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계속적인 팽창을 기본으로 해서 발전하는 자본주의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우리가 당면한 경제 상황은 결코 좋아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기는 한다. 그런 입장을 기본으로 한다면, 아마도 '세계화'는 '부익부 빈인빈'을 추구해온 자본주의의 기본 골자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모든 부정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해야 할 것이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지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일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것을 우리 자녀들에게 배우고 익히게 해서 아주 어린 시절부터 금전감각을 익혀서 한탕주의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과 같이 허망한 것이 없음도 제대로 깨우치게 한다면 앞으로 어른이 되어도 돈에 대해 잘못 매여서 인생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하다. 중고등학생이나 초등학생에게 경제적인 상식이나 용어를 쉽게 일러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자본주의를 기본으로 경제활동을 해왔고, 현재 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사조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자본주의의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자본주의를 지키며 살고 있다. 아마도 가장 대표적인 자본주의의 병폐는 돈에 관한한 인간은 욕심을 절제하지 못한다는 것일 것이다. 있는 사람이 더한다는 말을 하듯이, 가진 자들이 더 많은 재산을 가지려고, 혹은 그 많은 돈으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계속적으로 가난한 자를 착취하게 되는 속성은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은 손'의 원리를 주창할 때,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인간의 욕망을 추구하기만 하면 제대로 모든 것이 굴러갈 줄만 알았던 것은 그 당시에 많은 것이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 즉 자본주의라는 괴물 같은 사조가 이제 막 태동하던 시기에나 가능했던 것이었고, 그 이후에 어느 정도 발전이 되다 보니까 인간은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짓도 서슴치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는 본성이 악한 인간에게서라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먹을 것으로 장난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적발되고 있고, 가짜 가방이나 돈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이나, 마약류도 개발해서 팔고, 무기도 밀거래를 하는 것, 등 쳐서 배불리는 것 등은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라면 다른 어떤 인간이라도 죽어 없어지거나 재산이 날아가고 병이 들어도 상관 없다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 드러난 것이 아닐까. 이 책에 나오는 세계화도 바로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화를 하면 분명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좋은 점의 실상을 들여다 보면, 선진국이라고 하는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설 만큼 잘 사는 나라에서나, 혹은 같은 나라에서도 돈이 많거나 지식이 많은 우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층인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고, 그 외에는 '세계화'란 재앙에 가까운 일뿐이다. 부모 잘 만나 어릴 적부터 자신의 소질을 계발시키고 그 분야에서 벌어먹고 살 수 있으려면 적어도 중산층 정도는 되어야 일찍부터 제 소질을 계발시켜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유익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하루 벌고 하루 먹는 집안에 태어났다면, 제 소질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 채 일용직 근로자나 상담원, 계산원, 서빙 등 특별한 기술이 없어 다른 인력으로 대체 가능한 일자리를 갖게 되고 그것으로 벌어 먹는다면, 세계화의 열풍으로 좀 더 싼 임금을 줄 수 있는 후진국에 공장이 이전한다고 했을 때, 세계화는 일자리 도둑일 뿐인 것이다.

 

그러니 사실상 이 책에 등장하는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인 '다국적 기업의 진출'이나 '수입의 증대', '기술의 습득'은 개소리일 뿐이다. 다국적 기업이 등장한다는 것은 적어도 그 분야에 한해 자국의 기업이 발전하기가 어렵다는 소리(그 이후에는 그 다국적 기업이 어떤 분야에 진출할지 예측할 수도 없다)이고, 수입의 증대는 어쩌면 선진국에 대한 환상으로 소비의 증대만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있으며, 기술의 습득은 후진국들의 기술자들을 너무 많이 양산해내서 모두 똑같이 배워서 기술이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다. 만약에 세계화가 없었다면, 각국은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나 기술로 그것을 특화해서 문화적 다양성 뿐만 아니라 기술의 자생력을 갖추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도 안된 개발도상국에게 '세계화'는 재앙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존속은 그 세계화에 있었을지 모른다. 수출 중심의 나라였기에 세계화가 없었다면 땅덩어리가 적어 식량도 많이 나지 않은 나라에, 자원도 없어 원자재 팔 수 없는 나라에, 잘 살 수 있는 방도가 전혀 없었을 것인데 그나마 남의 기술을 사와서 베껴서 허접하게 만들어 파는 식으로 우리는 그렇게 다른 나라의 기술을 습득해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능했다고 해서 다른 나라도 다 가능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아예 사라지지 않는 이상 동일한 피자판에 자신 몫을 얻기 위해서라면 아무래도 후발주자는 힘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쳐지든지 아니면 들어오지 못하든지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미리 우위를 선점한 선진국이 아니라면 경기 향상은 어렵다.

 

심지어 국제기구인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까지도 선진국의 입김에 크게 영향을 받아 돈을 빌려주면서 경제 개방, 즉 선진국이 파고들어갈 구멍을 내놓으라고 윽박을 지르니, 세계화는 악몽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는 없고, 되도록이면 이상주의식의 멋들어진 환상을 제시하고 있는데, 일단 그런 식으로라도 알아야 세계화의 병페를 확실히 체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 수 있을지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다음 세대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사조를 만들어내던가 현재의 자본주의를 좀 더 손을 보아 세상이 균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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