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오브 주얼리 - 추억을 간직하는 보석 이야기
송경미 지음 / 시공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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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보석이란 단지 재산의 일종이나 투자의 대상, 혹은 사치품일 뿐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간된 책이 바로 <시크릿 오브 주얼리>이다. 보기만 봐도 황홀하게 해주는 에메랄드 목걸이가 떡 하니 표지에 걸려있는 이 책은 이름도 생소한 앤티크 주얼리 살롱 '갤러리 람'을 운영하는 송경미 씨가 냈다. 어찌된 연유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인 송경미씨는 일본에서 교토에 있는 도시샤 대학교의 상학부(경영경제학부)을 전공하면서 동시에 학예원 과정을 수료하였다고. 학예원이 큐레이터 즉, 미술관의 모든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인 줄 이 책 때문에 처음 알게 되었다. 경영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 어찌 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어 영국 소더비 옥션 하우스에 부속된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를 수료했나 했더니, 일본에서도 큐레이터 공부를 했던 것이었다. 어쨌든 그녀는 사람을 잘 만나, 운명의 앤티크 주얼리 분야의 대가 밑에서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아 아직 젊은 나이에 앤티크 주얼리 분야에 자신의 이름을 걸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바로 아리카와 가즈미, 아마도 그녀가 일본에서 태어났던 것도 큰 도움이었을 것이다. 일본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예법을 제대로 알 수 있을 테니까. 그가 30년 동안 고생고생해서 얻은 모든 노하우을, 인맥을 아낌없이 얻어내어 그녀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앤티크 주얼리란 제작된 지 백 년이 지난 보석, 장신구, 공예품을 의미한다.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점차 희귀해지므로 1930년 즈음에 제작된 것도 당시 미술 사조의 디자인적 특징만 있다면 앤티크 주얼리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한 번 알게 되면 매혹적인 앤티크 주얼리에 빠지게 될 텐데 그러면 돈이 있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사들이지 않겠나. 그렇다면 앤티크 주얼리를 찾을래야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 희귀성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이번에 처음 앤티크 주얼리를 알게 되었지만, 정말 예쁜 것이 많았다. 물론 그것이 100년 전의 것이고, 누가 썼는지도 알지 못하는 것이지만 가격만 적당하면 몇 가지 정도는 구입할 용의도 있다.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등 휘황찬란한 보석이 박힌 것이 대부분이라 내가 구매할 만큼 적당한 가격대가 없다는 것이 애석할 뿐이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앤티크 주얼리에 대한 책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그저 다양한 회사에서 나온 주얼리 중 내 맘에 들만한 것들이 혹시나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보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앤티크 주얼리 쯤이나 되지 않으면 주얼리에 대한 책이 나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알려도 주고,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려면 누군가의 꿈이자 역사이자 사랑의 증표였던 였던 주얼리여야 하지 않는가. 그러니 공장에서 대량생산되어 전세계로 퍼지는 주얼리라면 특별한 향수나 추억을 담으려면 상당히 오래 걸릴 테니까 말이다. 주얼리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려는가 궁금했는데, 바로 이런 부분이었구나 하고 수긍하게 된다. 몰랐을 때는 전혀 아무런 생각도 없다가 이제 다 보고 나니까, 즉 앤티크 주얼리에 대해 좀 알고 나니까 앤티크 주얼리에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길을 걷다가 주얼리가 이뻐서 가던 길을 멈춰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그것은 내 짝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이 책에 실린 주얼리만으로도 눈이 호강해서 평생 다른 주얼리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것, 그리고 내 맘에 쏙 드는 것도 발견해버렸으니까 말이다. 몇 되지 않은 주얼리만 소량 생산하는 그런 디자이너의 작품은 앤티크 주얼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쌀 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든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독서 여행이었다. 


참고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보석에 문외한인 사람들을 위해서 뒷편이라도 용어 사전을 달아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스텀 주얼리만 해도 인터넷으로 찾아보아 겨우 알게 되다니, 더디 걸리는 것이 아쉽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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