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습격 - 먹거리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놀라운 기록
유진규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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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의 습격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어감은 어딘지 모르게 의아할 따름이다. 실제로 옥수수가 우리 몸에 무어 그리 나쁠 것이 있겠냐는 생각이 들기 마련 아닌가 말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옥수수는 달콤한 맛으로 우리 주변에 머물며 팝콘이나 기름, 콘 후레이크 등으로 우리의 식재료 중에 빠짐없이 등장해왔던 식물이다. 게다가 이렇게 우리가 옥수수를 많이 먹었던 그 근거에는 옥수수가 식물성이니 기름으로 짜도 그리 몸에 나쁠 것이 없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의 근거 없는 맹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에 가장 나쁘다는 뿌리 깊은 맹신으로 인해 동물성 기름은 나쁘고 식물성 기름은 아주 좋다는 우리의 믿음은 점차적으로 심장병 질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답 받고 있을 뿐이다. 버터가 좋지 않다는 말을 언제부터 들었던가? 그 대체 식품으로 등장한 마가린이 오히려 나쁘다는 말은? 실제로 이 책은 우리가 맹신하고 있던 식물성 기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오히려 식물성이 동물성보다 나쁠 수 있다는 말을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 말이 전혀 근거 없지 않은 이유는 이누이트 족이나 아프리카 부족 중에서 마사이 부족들은 육식만 하는데도 우리가 성인병으로 불리는 현대병은 전혀 찾아볼 수가 사실 때문이다. 동물성 기름이 그렇게나 나쁘다면 그런 종족들이 이미 멸종하고도 남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 우리가 심심치 않게 거론하는 중요한 지방산 중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나 오메가-6 지방산이 있는데 이것을 보면 식물성 기름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동물성 기름이라고 다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특히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다는 오메가-3 지방산은 머리에 좋다는 DHA나 EPA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인체 안에서 세포를 보호하고, 세포의 구조를 유지시키며, 원활한 신진대사를 돕는다. 또한 혈액의 피막형성을 억제하고, 뼈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지방을 쌓이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오메가-6 지방산은 동물성 내에서는 합성되지 않는 필수지방산으로 옥수수와 같은 알곡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콜레스테롤의 양을 저하시키기는 하지만 암을 유발하고 지방을 쌓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에 밝혀진 것이라서 과거 콜레스테롤이 심혈관계 질환의 주범으로 손꼽혔을 때는 미처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콜레스테롤만 잡으면 모든 심혈관계 질환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오히려 동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했을 때, 멀쩡히 살이 빠진다거나 심혈관계 질환이 나아가는 임상실험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니 아예 무시해버릴 만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동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했을 때 멀쩡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단순히 육류를 먹을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이 충분히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했을 때, 즉 풀을 많이 섭취한 동물을 먹었을 때에나 그럴 수 있던 것뿐이다. 지금 현재 소나 돼지, 닭에게 사료로 제공되는 옥수수들은 오메가-6 지방산의 주공급원이 되어 버리기에 그렇게 사육된 동물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저 오메가-6 지방산을 먹을 뿐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육류를 자제하고 되도록 식물성 기름을 먹으려고 노력해도 그것이 풀잎을 먹어서 키운 동물이 아니고 알곡을 사료로 먹은 동물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것으로 우리에게는 염증과 암과 비만과 심장병이 생길 뿐. 그럼에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은 이 놀라운 역할을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풀을 동물이 3주만 먹으면 이전까지 먹었던 오메가-6 지방산으로 구성된 육질이 모두 오메가-3 지방산으로 바뀐다는 사실 때문이다. 실제로 겨울에는 풀이 나지 않거나 생산력을 맞추지 못한다는 이유로 옥수수 사료밖에 먹일 수 없는 농가에서 특별히 교수님들이 고안해낸 오메가-3 지방산 특별 사료를 같이 먹여 봤더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껏 잘못 먹였던 모든 가축에게도 지금부터 풀이나 풀 가공 사료를 이용해서 오메가-3 지방산의 균형을 맞춰준다면 충분히 우리에게도 육류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어떤 병에라도 걸릴 걱정 없이 말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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