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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다 하신다 - 여호수아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완벽한 인도하심과 끝없는 사랑
송태근 지음 / 성서원 / 2011년 7월
평점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송태근 목사님은 CBS <성서학당>의 인기 강사로 유명하신 분이시지만 나는 우리 청년국 목사님께서 모시고 있는 분이셔서 올해에서야 겨우 알게 되었다. 이 분을 소개한 책 앞날개 부분을 보면, 신학생들이 열광하는 설교자 중 한 사람이며 말씀에 대한 깊은 헌신이 있는 목회자라고 되어 있는데 정말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잘 풀어해주셔서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여호수아서보다 좀 더 풍성한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성경을 읽어도 어떤 부분은 어떤 인물의 행동들이 옳은지 아닌지 딱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볼 때마다 잘못 이해했던 부분이 있었다. 여호수아서 1장 14~5절의 근거가 되는 민수기서 32장 1~5절을 보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많은 가축 떼를 가져서 요단 강 서쪽으로 건너가기를 원하지 않고 동쪽에 머무르길 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요단을 건너지 않게 요청하는 것이 다른 이스라엘 자손들을 낙심하게 하는 방법인지 생각조차 못하긴 했지만 모세는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만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몇 번이나 제 처자들과 가축들만 요단 동쪽에 머물게 하고 같이 요단을 건너 들어가 명령하시는 곳까지 들어가 명령하시는 것을 다 행한다는 다짐을 해서 겨우 허락하는 내용이다. 이 부분에서 송 목사님은 혹자들이 리더를 따르는 순종이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기특하다 생각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혹자들이 바로 나였다. 실제로 여호수아서 13장 13절을 보면 르우벤 자손와 갓 자손들이 그들의 다짐대로 했는지 안 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 장면에는 그술 족속과 마아갓 족속을 이스라엘 자손이 쫓아내지 않았단다. 못했던 것이 아니라(실제로 못할 수도 없었을 것이지만. 그들이 하겠다고만 순종했으면 하나님께서 다 하셨을 것이니.) 안하려고 작정했던 것이란 말이었다.
실제로 이렇게 경계선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고 경종을 울려주셨다. 더 이상 하나님의 약속에 관심이 없어지는 그리스도인들, 약속의 땅을 점점 상실하는 그리스도인들, 이 땅에서 취할 수 있는 이득에 눈이 먼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르우벤과 갓, 므낫세 반 지파는 기질이 다혈질이고 뼛속까지 군사 집안이라 전쟁만 났다 하면 제일 앞서서 싸웠고 또한 이겼던 터라 이기는 대로 받는 노획물이 제일 많았던 것이었다. 그러니 이 땅에서 얻어지는 것이 많고 또 요단 동쪽이 목축이 가능한 비옥한 땅이라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보다는 눈에 보이는 이권을 따라 행했던 것이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번성하게 해주신 것도 모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서쪽만 가지고 살기에는 너무 좁아서 그렇게 요단 동쪽으로 확장하게 했다고 내 멋대로 생각해버렸다. 사실 요단강을 건넌다는 의미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과정이 아니었다. 르우벤 자손, 갓 자손, 므낫세 자손들이 눈에 보이는 대로 살아야 할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제껏 광야의 삶의 방법을 수장시킨다는 의미에서 요단을 과감하게 건너야 했던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요단에 들어가는 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광야의 삶의 방법들, 옛 습관, 옛 관습, 옛 고정관념, 불순종 등을 수장하되 매일 매일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이었다. 가나안의 새 날, 새 시간을 열기 위해 미리 그런 구습들을 제거하는 것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간혹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선 이 땅에서의 잘되는 것이 꼭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인 것처럼 잘못 생각하는 것을 보게 된다. 과거 내가 그랬고, 신앙을 가지려는 이유가 그러한 것을 가끔 본다. 분명 성경에서도 무엇을 하면 이 땅에서 형통할 것이라고 하긴 했다. 그러나 그런 형통이 실제로 잘 먹고 잘 사는 형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받았지만 그곳은 천국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가나안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전쟁을 해야 하는 우리 각자가 위치한 그곳이 바로 가나안인 것이다. 끊임없는 영적 전쟁이 계속되는 바로 그곳.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성장해가고 좀 더 성화되어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여호수아서를 보면, 물론 모든 성경이 다 그렇지만, 그 어떤 인간도 대단해서 하나님께 구원받거나 은혜를 얻었던 것이 아니다. 인간은 죄인임을, 그것도 패역한 죄인임을 언제나 끊임없이 알고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은 없음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인간에게 있는 가장 큰 복은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 기쁨을 누리는 것일 것이다. 성경을 보면서도 알지 못해서 대충 알고 있던 것을 샅샅이 알게 해준다. 요단강이 말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간 것을 두고 요단 서쪽의 여러 족속들은 마음이 혼미해지고 녹아버릴 정도로 큰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참에 한꺼번에 쓸어버릴 수도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들에게 할례를 행하시고 그 다음에 여리고성을 아주 희한한 방법으로 무너뜨리신다. 할례를 해버리면 적어도 1주일 정도는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라, 전쟁 시에는 절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능력이 있어서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시려고 그렇게 하셨다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이 풀려서 참 재미있다. 그리고 분명히 보여준다. 인간은 패역하고 하나님만 절대 진리이심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