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앳홈 - 홍대, 가로수길 카페 집에서 만나다
이지애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책의 앞 부분에서는 집에서 카페처럼 커피를 내려 마시고 싶을 때는 갖추어야 할 도구들과 재료를 나열해주고 있다. 그것만 정확하게 숙지하면 별 탈은 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앞에 나온 기구를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것이 본격적인 음식 레시피를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정도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그런 기구가 없을 때는 만들어 먹을 수 없는가 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커피 하나 내려마시자고 그런 모든 기구를 갖추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십중팔구 제대로 기구가 갖추고 나서가 아닌 즉흥적으로 아무 밤이 될 테니까 말이다. 그것이 아쉽지만 먹고 싶었던 스무디를 만드는 법이 나와있어서 기뻤다. 얼마 전에 얻어 마셨던 키위 스무디가 커피보다 비싼 5,300원이었다는 소리를 듣고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카페에서 시켜먹는 것 중에서 맛있게 잘 선택했다고 자부했던 적이 요 근래에는 전혀 없었던 지라 키위 스무디의 선택도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찬 것을 몸에서는 좋아하지 않는데 입은 그것을 원하니 마음이 안 맞을 수도 있고, 먹었을 때 쓰지 않은 커피가 없는데다가 과일로 만든 것은 너무 달콤해서 밖에서 시켜 먹기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내 입맛에 맞게 응용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이 책이 솔깃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원래 과일은 가리지 않고 어떤 것이든 잘 먹는 편인데 요즘에 나오는 과일은 너무 달아서 이상하게 먹고 싶지가 않다. 바나나도, 참외도, 하다못해 키위도 너무 달았다. 물론 스무디에 무언가를 넣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먹은 스무디에는 떠먹는 요구르트가 더 들어가서 그리 비싼 거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런 식으로 만든다면 집에서 직접 만든 요구르트를 이용하는 것이 딱일 듯 싶었다. 특히 우리 집에서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기 때문에 얼마나 담백한지 모른다. 식성이 짜게 먹는 터라 단 것을 싫어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달지 않게 먹는 것이 내 목표이기에 내 재량껏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또한 커피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커피를 먹기 시작하면 하루에도 몇 잔씩 들이킬 때가 많다. 물을 먹지 않으면 안될 체질이라서 일하는 중에도 텀블러로 다섯 잔은 기본으로 마시는데 약간 잠이 온다 싶으면 블랙 인스턴트 커피를 마구 마셔대서 이미 각성 효과는 없다. 이는 정말 몇달간 줄기차게 먹어왔던 결과인데, 옛날 같으면 인스턴트 커피 2잔 마셨다고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극도의 각성 상태를 경험했을 것이기 때문이라 아주 신기하다. 그러나 내가 먹는 것은 어디까지 인스턴스일 뿐 제대로 된 커피는 아니라서 커피맛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남들이 먹으니까, 혹은 커피 먹으면 잠이 깰까 싶어서 먹는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먹자고 하면 줄창 먹고 안 먹자고 하면 전혀 안 먹는 터라 솔직히 몸에도 좋지 않은 것 많이 먹는 습관을 고쳐야 할 것이라 생각은 들지만 그 매혹적인 냄새를 맡고 나면 먹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어쨌든 이 책에 나온 커피를 응용한 방법은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낼 수 있을 때에 가능한 것이기에 제쳐둘 수 밖에 없겠다. 앞서 말했지만 그거 하나 먹자고 고가의 커피 기계를 살 순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응용할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커피를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스무디나 주스를 만들어 먹을 수가 있기에 마음껏 이용할 좋은 책인데 찬찬히 보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것도 등장해서 새로운 메뉴인 에이드나 차, 칵테일, 샌드위치를 만나게 되는 기쁨을 더해주었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땐 한 컷에는 사진, 다른 한 컷에는 레시피를 첨가해서 모든 메뉴에 단 두 쪽만 할애한 구성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부터 꼼꼼히 본 것은 아니여서 더욱 그런 오해가 있었는데 실은 각각의 메뉴마다 저자의 개인적인 코멘트나 몸에 좋은 영양에 대해서 자세한 안내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충분히 매력적인 레시피가 담겨져 있었다. 중간부터 대충 훑어보면 사진만 하나 넣어서 끼워 맞춰 만든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저자 스스로 맛있고 기발한 메뉴를 먹기 위해 많은 고민이 묻어난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기에 집에서도 쉽게 해볼 만한 것이 많이 있었다. 난 치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반면, 아직까지도 치즈를 이용해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 왠지 치즈는 서구화의 최고봉이라 생각해서인지 쉽사리 이것저것 넣으면서 시험해보기엔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에멘탈브리치즈샌드위치나 프리타타샌드위치 같은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의 자세히 나와 있는 레시피는 상당히 만족스러울 따름이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블루베리를 넣은 스무디나 에이드를 만들어 손쉽게 먹는다면 여름 한 철을 참 보람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한 컷 한 컷도 선입견을 빼고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사진만 봐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어 시원한 여름을 나고 싶을 때 눈으로 보고 입으로 느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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