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이 준 선물 - 트레져 Treasure
이누카이 터보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화발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준비에서 창업까지 비즈니스 성공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은 행복한 성공을 전파하는 성공소설가의 손으로 탄생했다. 실제로 36세 청년 코바야시 카즈나리 사장의 실화를 재구성해서 만든 소설인데, 저자와는 6개월간 정예 세미나 ‘마스터 코스 4기생’에서 만나서 그의 직원을 아끼는 경영 이념에 감동해 그 이념을 세상에 전파하고자 썼다고 한다. 저자는 대인 관계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세일즈를 시작했고 2000명이 넘는 회사에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지만, 음식업계에서는 아르바이트도 해보지 않아서 이 책을 쓸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썼단다. 그렇게 가족 같은 분위기의 술집을 경영하는 코지 이야기를 읽으면 장소는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직원은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사실까지 확인해볼 수 있다. 정말 한 번 손에 잡으면 놓고 싶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소설이다. 비즈니스 성공 소설이기에 목적이 있는 바도 알고 읽었지만 재미가 있어 전혀 거부감 없이 빨려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표지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듯 하다. 한눈에 봐도 일본 만화풍의 그림체라서 드라마가 있고, 감동이 있는 내용일 거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 책의 느낌과 아주 흡사해서 이 표지에 끌려 읽게 되더라도 충분히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다. 나도 일본 만화를 무척이나 많이 보고 자라서 만화, 즉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당연히 일본 것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런 사람에게 잘 먹힐 책이다.

 

이야기는 창의적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지만 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직장 환경 때문에 일할 의욕이 점차 사라져가는 나카다 코지가 멘토격인 유미이케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서른여섯에 영업부장직에 올라 초고속으로 승진은 했지만, 보람있는 일을 하기에는 사장의 성격 파탄 같은 성격이 걸림돌이 되어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상태였다. 오락실에서 땡땡이치고 있다가 예전 동료를 통해 유미이케를 만나 성공의 7단계를 들으면서 자신의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받아가며 성공을 향해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처음 딱 느꼈던 것은 저렇게 성격 파탄자 같은 사장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었다. 내가 몸을 담고 있었던 곳에서도 사장의 한 마디에 기를 펴지 못하는 임원급들이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전해듣거나 보게 되면 참 희한하고 의아할 뿐이었다. 여기에 나온 사장은 급여를 후하게 주는 대신 직원들을 종 부리듯 하는 곳이었다. 영업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해당 점장들은 무릎을 꿇어 앉아 반성을 하거나 사직이라도 할라치면 주먹다짐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 살벌한 근무환경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사장 이외의 임원진이었다. 그런 인권 유린하는 행동이 조금이라도 보일라치면 바로 신고를 하던가 항의라도 해야 하는데 여기는 모두 사장의 횡포에 길들여진 듯 아무런 소리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벼룩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능력 있는 코지는 멘토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장벽을 제거해나가며 창업을 하게 되는데, 그 장벽이 멘탈 블록이라 부른다. 그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도망간다는 회피성 틀이 있었는데 그것을 깨부수는 것이 목적이었다. 아버지랑도 특별한 일 없이 1년 이상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는데, 이 사장과도 그런 두려움의 관계가 되어가고 있어서 그것을 바꿀 시도를 해보도록 숙제를 내주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무언가 일을 벌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친한 사람들이 창업한다고 할 때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거나 걱정해주면 급격하게 불안해지는 경우가 그렇다고 한다. 만약 자신이 충분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주위 사람의 의견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을 텐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많이 휘둘린다는 것이다. 휘둘리지 않으려면 자기 스스로 제 사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실제적인 방법도 구상해놓는다면 충분히 자유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말 사소한 것 하나까지라도 신경써야 하는 자영업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본다. 예전에는 나도 이런 직종에서 일을 해도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정말 인생 전체가 매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지 않았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피드백도 빠르게 올 수 있기에 감동도 배가 될 것이기에 해볼만 한 직종임에는 틀림없다. 주인공 코지는 여러 일을 겪으면서 손님만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스텝들에게 거대한 부담을 가져다 주는 것이기에 가장 우선적으로 스텝의 즐거움을 위해 일하기로 경영 이념을 정해놓았다. 그것이 더 확장되어서 식자재를 납품해주는 이들과 라이벌관계에 있는 점장까지도 감동을 실천해주기 위해 노력했더니, 성공은 당연한 일이었다.

 

일이 즐거워서 하는 사람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다. 접대하는 사람이 확실히 즐겁다면 어떻게 손님이 즐겁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정말 이런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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