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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아무리 마음이 낮다고 해도 자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당사자처럼 받아들일 수는 없다. 아무리 그 어떤 사람이 좋다고 말해도 쉽사리 믿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전도를 할 때 그런 일을 자주 경험한다. 복음이 마치 영업사원이 강매하는 물건처럼 취급을 당할 때를 종종 보지 않는가. 그런 현상에 대해서 우리 청년국 목사님은 말씀하셨다. 기뻐하라고. 오히려 복음이 무엇이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사람을 만난다면 제대로 설명해줄 수나 있겠냐고 되물으시면서 전도하는 손길을 뿌리치며 가버리는 사람들에 대해 기뻐하라고 말이다. 게다가 그들이 그렇게 코웃음치며 가버리는 것은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말씀 그대로이기에 예수님의 말씀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주지 않았냐고도 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음을 그것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인다면 된다고 아주 쿨하게 말씀해주셨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감정이나 ‘내’ 경험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일 뿐이라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진리를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당하는 수치와 모멸을 견디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내가 받은 상처에만 집중해서 ‘하나님’을 잃어버릴 때가 종종 있기에 그 말씀은 내가 쿨하게 하나님께만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팁이 되어주었다.
천국이란 소재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천국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이 책이 사실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그런지 뜨겁고 절절한 열정은 거의 찾아볼 순 없지만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사상이나 종교 문화는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에이지로 분류되는 문화 사조라든가 얼핏 보면 진리라고 생각되지만 실은 미혹케 하는 사상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이상하게 거부감이 든다. 얼마 전에 교회에서 이단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단이라고 하면 항상 편안한 마음이 들기 보다는 무섭고 두렵고 뭔가 모르게 비정상적인 느낌이 드는데 이것은 그것이 모든 악한 영들 중에서도 가장 악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척 하면서 대놓고 그리스도를 배역하는 행위를 하는 그들은 돌이키지 않는다면 결단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 땅에 저를 위한 나라를 세워놨으니 그들 스스로 생각하기엔 하나님의 나라가 뭐 대수냐 싶기도 하겠지만 돌이키지 않는 자는 무조건 버려진다. 그 때 들었던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단에 대해 가져야 할 사고방식이었다.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에게 그런 곳에 어떻게 빠지냐고, 자기는 처음 얼굴 볼 때부터 이단인 줄 알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셨다. 우리가 믿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 자신이 스스로 믿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성령님을 인정한다면 우리를 현혹시키는 미혹의 영도 인정할 필요가 있단다. 그 말이 맞다. 우리는 자기가 잘나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되고 붙들고 있는 줄 알지만 그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고 계신 것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니 항상 깨어 기도하여 미혹의 영이 우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싸워야 할 일이다.
그래서 천국을 갔다 왔다고 하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할지 고민했다. 전에도 대대적인 화제가 된 천국에 관련된 책이 있긴 했지만 그것은 그저 처음부터 보고 싶지 않았으나 이 책은 네 살짜리 아이 콜튼의 이야기라서 그가 속일수는 없을 것이라 판단했고, 그 생각으로 무작정 읽었다. 그리고 내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천국을 다시금 소망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예수님의 무릎에 앉아있었다는 이야기, 하나님은 무지 크시지만 우리를 무척 사랑하신다는 이야기, 천국에는 온갖 색이 있고 무지개라는 이야기, 천국에는 늙은 사람도 없고 안경 쓰는 사람도 없다는 이야기 등 네 살짜리 아이의 눈으로 말하는 천국의 이야기는 참으로 놀랍고 신선했다. 특히 콜튼이 천국에 대해 말하면 토드 푸보 목사님께서 그런 아이의 이야기를 성경에 나온 천국에 대한 묘사를 찾아주셔서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본 천국의 모습이 실제였다는 것을 증명해주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아이가 아닌 이상 아이의 눈으로 본 모습이나 표현이 어떻게 이해되겠느냐마는 토드 목사님이 계셔서 다행이었다. 그러니까 이런 경이로운 일이 목사님의 어린 아들에게 일어나지 않았다면 결코 이런 좋은 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깨달음, 그러니 이런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 현실에 얽매여 천국을 소망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천국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사람에겐 천국을 소망하게 한다. 이전에도 가고 싶었지만 이젠 정말로 가고 싶어졌다.
특별한 이야기 중에 하나는 천국에는 어린 아이들이 많다고 했다. 예수님께서도 천국은 어린 아이와 같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항상 긍정하면서도 확실한 의미를 알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조금은 의미가 이해된다. 어린 아이들은 가식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말한다. 즉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신경썼던 내겐 천국이 어떤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것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천국을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진짜 마음이 순수해지고 거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신의 잘못에 대해 회개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