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부자들 -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빌딩부자가 되었나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성선화

 

고등학교 시절부터 기자라는 매력적인 직업을 갖고 싶었다. 꿈을 좇아 이화여대에서 언론정보학을 공부했고, 2006년 기자라는 명함을 세상에 내밀었다. 지난 5년간 국제부, 유통부, 사회부, 건설부동산부 등을 거쳤다. 현재 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에서 2년째 발로 뛰는 부동산 정보를 전하고 있다. 2010년 좀 더 깊이 있는 부동산 정보 전달을 위해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에 입학했고, 현재 건설개발을 전공 중이다.
특종 기사로는 2010년 강남구 최고 뉴스로 꼽힌 ‘은마 아파트 재건축’과 기업 부동산의 귀재 롯데그룹의 ‘롯데쇼핑, 분당백화점 매각’ 등이 있다. 입사 후 지금까지 6번의 사내 특종상을 수상했다.기자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기자가 천직이라고 확신한다. 언어로써 표현하고, 전달하고, 소통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즐긴다. 인터뷰 기사 쓰기를 좋아한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독일 전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와 미국 록펠러 가문의 5대손인 ‘스티븐 록펠러’와의 인터뷰다.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 기자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부동산이라고 하면 단지 아파트밖에는 알지 못했던 우리 어머님께서는 내가 어릴 적 임대 아파트에 들어온 것을 계기로, 아파트를 분양받기도 하고 프리미엄을 주고 되팔기도 하는 등 여러 번의 매매를 통해 자산을 보유해놓으셨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퇴직할 즈음이 되니까, 매달 쓸 수 있는 현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몇 건의 상가를 사놓으셨지만 꼼꼼하게 점검하고 구매한 것이 아니라서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파트랑 같겠거니 하고 오피스텔도 하나 사놓으셨는데, 그것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어서 무턱대고 구매하면 안된다는 반면교사가 되어 주시고 계시다. 이 책이 5년 전에만 나와주었다면 상가를 살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아서라도 빌딩을 살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외환위기 때 알짜 부동산이 매물로 헐값에 많이 나왔을 텐데 그 때 기회를 노렸다면 훨씬 알찬 노후를 준비하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당시엔 우리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여도 그리 넉넉한 자금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기엔 부모님께서 감당해야 할 위험부담이 많이 컸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왔듯이, 성공을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이 확고하고 그만큼의 부동산 정보도 틈틈히 알아두고 배짱이 두둑한 준비형 부자들이었기에 그 만한 배포는 되지 못하신 우리 부모님께서는 이런 귀중한 정보를 알았어도 조금 힘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외환 위기 때 자기 돈 8천 만원에 부모님께 2억을 빌리고 대출을 4억 조금 넘게 해서 빌딩 하나를 샀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리도 그만한 돈은 있었기에 진짜 아쉬울 뿐이다. 그것이 외환 위기 때이니까 가능했던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아파트가 아니라 빌딩을 주종목으로 하여 돈을 굴리고 큰 돈을 벌어들인 빌딩부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문기자인 저자가 부동산 분야의 기사를 쓰다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알게 된 빌딩부자 오십 명을 인터뷰하고 나서 엮은 책이다. 기자인 그녀도 여러 번의 부동산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니까 뭔가 감이 잡히면서 대단한 감을 잡았기에 이런 책을 낼 기획을 했을 것이다. 부자라고 하는 존재는, 특히 빌딩 부자는 왠지 처음부터 부자여서 대대로 관리를 잘해 부자가 되었을거란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 달에 적게는 천만원, 많게는 1억 수입이 들어오는 그들 중에 설마 자수성가형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실상을 알게 되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강남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부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빌딩을 갖겠다는 소망 하나로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돈을 모아서 80년대부터 땅에 투자했던 자수성가형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100억 자산을 가진 한 부자는 진짜 혈혈단신 아무것도 없는데서 시작한 사람이라 정말 대단하단 말밖에는 할 수 없다. 그런데 그들도 말하길, 큰 부자는 하늘에서 부여한 것이라고 운을 잘 타고난 사람이 있다고들 한다. 어느 시기에 자신에게 돈이 짝짝 달라붙는 때를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들 빌딩 부자들은 일반인들과는 좀 다른 특성이 있다. 빌딩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물론 돈도 필요하지만 있는 돈도 까먹지 않기 위해서는 제테크나 중요한 정보가 우선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어려울 때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지인들이다. 이들과 평생 관계를 맺고 계속 그들과만 거래를 하기 때문에 고급 정보도 얻게 되고 서로 마음이 맞으니 서로에게 이익일 수 밖에 없다. 빌딩 부자들에게는 꼭 그런 사람들이 한, 둘씩은 있는데 그것이 참 신기하다. 아무것도 없을 때, 지급 기한을 연기해준 사람도 있고,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 사람도 있고, 돈을 빌려준 사람도 있는데, 그런 굳은 신뢰를 받게 된 것도 그들이 그럴 만하게 행동을 했으니까 가능한 것 같다. 현재는 가진 것이 없지만, 자신의 원대한 꿈을 믿었기에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걸 상대방이 인정해준 것이니까 결국은 부자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거란 소리다. 역시 사람은 꿈이 없으면 될 것도 안 되는 듯 하다.

 

책 뒷부분에는 실제로 빌딩을 소유할 수 있는 팁이 제시되어 있다. 어디까지나 가상으로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는 어떤 변동이 있을지 몰라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천만 원을 투자해서 한달에 30만원을 벌 수 있도록 하고, 그 다음에는 50만원, 그 다음에는 1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만 있다면 그 다음은 훨씬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수익률과 여러 가지를 계산하는 방법도 알아야 하지만 일단 발품을 팔아 그 분야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가장 좋다. 이 책에는 거의 강남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땅을 사두든 건물을 사두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잘 아는 지역을 사두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는 작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장소에 투자해야 손해보지 않고 꾸준히 만들어갈 수가 있단다. 필요한 조언이다. 아무리 강남이 좋다고 해도 돈도 얼마 없지만, 초보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곳에다가 투자를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부터 우선 공략해야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빌딩부자들 대부분 절약 정신이 투철하다는 것이다. 100억 이상의 자산가들은 오히려 수수하게 하고 다니고 절대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50억 이하의 부자들만 명품이나 번드르한 물건으로 자신의 치장하지, 그 이상들은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고. 이런 절약 정신이 그들의 부를 더욱 키워가고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70년대 강남이 개발될 때부터 유지했던 강남의 5대 땅부자 중에서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알짜 강남 땅부자는 3대밖에 되지 않는데, 그들 중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한 가문은 절대 대출을 받고 땅을 사지 않으며 가족끼리 모여서 일주일 한 번씩 사서삼경을 읽는 시간을 가진단다. 돈이 많은 집안에서는 돈 때문에 꼭 불화가 있는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구나 싶었다. 특히 그런 경우엔 가정교육을 제대로 한 것말고는 방법이 없다 싶었다. 역시 수신 제가를 해야 치국을 할 수 있다 싶다. 특별히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해주고 싶다. 부자가 가진 생각들을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는 것이 그들 스스로도 100억 이상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됨됨이가 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겸손한 것을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