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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메시지 - 지구와 인류를 살리려는 동물들의
개와 돼지 외 지음 / 수선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받고 솔직히 놀랐었다.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명상을 통해 동물들과 교감을 나눈 사람들이 편찬한 책인 줄 알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믿고 있는 기독교와 완전히 상반된 내용이니까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도교나 불교에서 말하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딱 알맞다. 내가 도교나 불교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인원이 진화해서 인간이 된다고 한다거나 동식물들의 정령이 있어서 인간과 서로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 이 책의 내용을 그저 받아들일 수는 없겠다. 특히나 나는 환생은 절대 믿지 않으니까 말이다. 딱히 이 책에서 환생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고, 딱 잘라 읽기 싫었다. 하지만 200여 쪽밖에 되지 않은 책이라 빨리 읽어버렸다.
처음에 어찌나 황당하던지~. 서문에서 동식물들의 정령과 깊은 교감을 통해 대화를 한 대화자들 여섯 명의 대화를 묶은 책이라는 설명을 들었을 때, 순간 떠올랐던 것은 판타지소설이었다. 주인공이 물이나 불, 바람, 땅의 정령 중 하나를 소환해서 계약을 맺고 그들을 부리는 이야기가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판타지소설을 특별히 많이 본 것은 아닌데, 아주 깊게 빠져있었던 책이 하나 있었다. 『이드』란 책이 있었는데,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에다가 드래곤의 힘까지도 부여받은 터라 처음 소환해본 정령이 대빵급이라 신기했던 그 장면이 순간적으로 눈앞을 지나가는데,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솔직히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동식물들의 정령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런 식으로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령이 없다는 논쟁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나도 그런 존재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내가 믿고 있는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과 천사들 뿐이지, 정령이라는 것은 내 사전엔 없는 단어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인간은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물이라는 것, 더불어 이 땅의 동식물도 역시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이라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이 세계를 잘 가꾸며 보살필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동식물을 만드실 때 흙으로 그들을 빚으셨고, 보시기에 좋아하셨다. 하나님의 심미안을 만족시킬 정도니까 얼마나 아름다웠겠나. 하지만 인간을 만드실 때는 동식물을 만들 때와 똑같이 흙으로 빚으셨지만 거기에 아주 특별한 것을 더하셨다. 하나님의 생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것 덕분에 인간은 유일하게 육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령이 될 수 있었다.
그런 말들을 하지 않는가.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다고. 하지만 동물이나 식물은 영혼이라는 것이 없어서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들은 사후에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얼마나 내게 황당했는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명상학교를 운영하는 곳이 바로 이 책이 나온 수선재란 출판사이다. 선 명상을 통해 수련을 하고 깊은 경지에 이르면 이 책처럼 동식물과 대화를 할 수가 있다고 가르치나 본데, 솔직히 불교에서는 신이란 존재를 믿지 않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가 있는 것 같다.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과 허물을 내려놓고 모든 자연과 함께 충만하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 불교도에서는 이 내용이 최선일 거라 생각은 든다. 그들이 말하길, 우주에는 에너지가 있어서 어느 한 곳에서 무언가를 하는 하나가 있으면 그것이 전달이 되어 그런 상황에서 똑같이 일어난단다. 『시크릿』이란 책 때문에 그런 에너지론이 많이 등장했는데, 난 솔직히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의 이야기는 들어볼 만한 내용이다. 우리 인간의 욕심 때문에 없어도 될 구제역, 신종 인플루엔자,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이 생겼다고 하는 것, 빙하가 녹아내려서 북극곰들이 거주할 곳이 없어진다는 것, 공기의 오염 때문에 벌들이 집단적으로 폐사하기도 하고, 바다가 오염되어서 고래들이 제대로 살지 못해 집단 자살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내용을 간단하게 흡수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결단을 매일 같이 내리도록 해야겠다. 참고로, 이 책에서 가장 예쁜 곳을 뽑으라면, 모든 사진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었다. 사진은 정말 예쁘게 편집해서 진짜 아름답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