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률 - 보아 엄마의 인생과 교육 이야기
성영자 지음 / 비오출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보아 엄마로 더욱 유명한 성영자 씨가 책을 냈다. 세계적인 가수를 딸로 두고, 뮤직비디오 감독과 서울대 피아니스트이자 현재 교수가 된 아들을 뒀기에 어느 정도 주목을 받고 있었던 그녀이다. 그녀가 자식 농사를 잘 지은 것은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공인의 엄마가 되어 많은 시선을 받게 되었던 이야기나 그녀의 인생역정 이야기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는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 나 같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 것이다. 어쩌면 그녀에 대해서 알아도 그녀의 인생 중 보아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만. 하지만 나로선 내가 관심을 가지는 몇 안되는 가수 중에서 유일하게 어리지만 당차게 스캔들 하나 없이 제 꿈을 이루어나가는 사람이 그녀였기에 그녀의 엄마가 내신 책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떤 방식과 태도로 아이를 키웠기에 초등학생 때 어려운 연습생 시절을 감수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꿈을 지켜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어도 웬만한 어른들보다 어려움을 당차게 견뎌내는 것을 보면 부러움을 떠나 존경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녀의 교육 방법을 소개한 책이라기보다는 그녀의 꿈과 인생 이야기에 더 가깝다. 어린 시절 얼마나 당차게 살았고 공부에 욕심이 많았는지부터 그녀가 서울로 올라와서 남편을 어떻게 만났는지부터 다 등장하기에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교육이란 말이 아니라 행동이기에 그녀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를 알지 못하면 우리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보아에게 어떤 가르침과 행동을 보여줬는지 추측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내가 모를 뿐이지, 여러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하기를 좋아하고, 수녀님들은 친구로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시심이 깊은 그녀는 꽤나 유명한 사람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하기야 우리나라에서 서울대에 아들을 보낸 사람으로서 어떻게 안 유명할 수가 있을까마는.

 

유복하게, 남부럽지 않게 세 자녀를 키울 수 있었던 그녀의 가정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기울어졌는지, 얼마나 비참한 생활을 이어갔는지를 읽고 있으면 정말 ‘인생지사 새옹지마’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었기에 그들의 굳건한 인내심에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혹여라도 한순간 마음이 약해졌더라면 삶을 포기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굳건하게 견디고 인내하는 다섯 식구들의 모습을 통해 어떠한 삶이라도 이겨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만약 그 때 삶을 포기했더라면 그 이후에 있었을 첫째 아들의 서울대 입학과 셋째 딸 보아의 데뷔 무대라는 인생의 선물을 얻지 못했을 것을 생각해보면 한순간 아찔하기까지 하다. 인생이란 항상 뜻대로 만들어갈 수는 없어도 항상 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진리를 알아야 할 것이다. 남에게 베풀기 좋아해서 혹여 사기를 당할 수도 있을지라도 온 세상 사람들은 모두 선하고 아름답다 여기며 살아온 한 평생이 아름다운 그런 삶이었다. 그녀의 삶은. 그랬기에 그런 모습을 은연중에 배운 세 아이들이 그렇게 자기 인생 속에서 반듯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런지.

 

아이들 학업 과정 관련 몇몇 에피소드 속에 등장한 성 여사는 정말 독특하다. 나라면 저런 행동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낄 만큼. 서울대를 목표로 선화예고에서 학업과 연주를 병행했던 첫째 아들이 여자 친구를 사귀고서 예전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을 때, 그녀가 선택했던 것은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었다. 세 가지 선택지를 주고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되 그 책임은 본인이 질 수 있도록 했던 것을 보면 정말 대법한 엄마가 맞다. 그런 위기 상황을 아주 지혜롭게 해결했기에 그렇게 아이들에게 제 일은 제 힘으로 해결하고 처리하도록 유도해줄 수 있었던 것일 게다. 그렇게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면 꼭 봤으면 좋겠다. 하나의 방편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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