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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더하기 - 버리기를 통한 더하기의 기적
스티븐 아터번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흔히 생각한다. 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내가 조금만 더 참으면,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나도 그랬다. 내 인생의 모든 문제는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내가 게을렀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물론 그것은 내 욕심 때문에, 내 게으름 때문에 벌어진 문제가 맞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 모든 일을 ‘내’ 힘으로만 행하려고 했던, 바로 그것을 말이다. 이 책은 말한다.‘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오만을 내려놓으라고.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하려고 했던 것, 혹은 하나님 없이 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놓으면 삶이 편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이 책대로 살아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책망하고 비판하고 자기비하했던 것,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도 내가 하려고 마음 먹었던 그 모든 것을 다 하지는 못했다. 내 상상 속의 나는 훨씬 멋지고, 훨씬 만능이여서 이제까지 밀렸던 일들을 말끔히 마무리하고 주님과의 새날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오늘도 역시나 일찍 일어나지도 못했고 일찍 일처리를 마무리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생각한다. 이제껏 만능으로, 완벽하게 하루가 시작되지 않으면 지레 짜증을 부리면서 그 날 하루를 망쳐버리는 일은 이제 하지 않겠다고. 어떤 사람에게는 24시간을 48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능을 주셨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많은 잠 때문에 묻혀버려 작은 분량의 하루의 일과밖에는 남지 않아 그에 맞는 능력을 주셨을 거라고 말이다. 내 처지를 있는 그대로로 받아들이곤 그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모양밖에는 능력이 되지 않지만 그것도 주님이 주셨고 주님의 힘을 의지한다면 앞으로 내 지경이 점점 넓어져가는 기적이 있지 않겠냐고. 이전에는 나 자신만 보고 지레 포기했다면, 이젠 그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려놓아 그를 의지하면서 내 가능성과 내가 앞으로 변할 기대감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그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는다. 정말 이 책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이 책을 보면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첫 파트가 <항복>이란 항목이었는데, 딱 내가 봐야 했던 부분이었다. 통제의 짐, 혼자서 하겠단 생각, 비현실적인 기대까지 내 안에 있었던 나를 묶어놨던 족쇄들을 끄집어내어 보는 기분이었다. 나 스스로는 전혀 완벽하지 못하면서, 아니 못하기 때문에 완벽하길 기대했고, 왠지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사람만을 쓰실 것 같았고, 완벽하지 않으면 사랑을 받지도 칭찬을 받지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부단히 마음이 힘들었었다. 그래서 흐트러져있는 겉모습 이면에 내겐 완벽주의자 성향으로 가득했었다. 일할 때는 열정도 있었기에 정말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하는 것이 재미있었을 때가 있었으니 일처리도 그다지 못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 개인적인 시간, 그러니까 하나님과 교류해야 하는 시간에 있어서는 항상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계속 무너지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왜 그러냐고 내게 아무리 다그쳐봐야 눈만 꿈벅꿈벅 들 뿐 할 말이 없었다. 이런 내가 나도 싫은데, 어쩌라고~. 나중에는 배째라는 심정으로, 모 아니면 도란 심정으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했던 내 지난 날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여차여차한 여러 방법과 여러 좋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수렁에서 건져주셨지만 그 당시에는 나는 나를 구할 방법이 없었다. 그럴 때 이 책은 어떨까. 마음 속에 감흥이 없을 때 아무리 좋은 책을 들쳐봐야 깨달음이 없었다는 것은 나도 경험해봤기에 잘 알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평소에 틈틈히 내 자신을 점검하고 주변에 아파하는 혹은 무너지는 동역자들을 권면하는데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읽고 좋았던 말씀 한 구절, 문장 한 구절씩 적어서 주거나 문자로 날려보내주는 센스는 아마 이럴 때 발휘해야 하겠지. 아마 그래서 이 책이 지금 이순간 내게 와주었나보다. 내 과거의 모습을 정리하고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또한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처음부터 그렇게 설레이게 하는 마음으로 나를 만나주었던 이 책은 생긴 것도 정말 예쁘게 만들어진 책이다. 표지의 소소한 아름다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가방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많이 봤는데 가볍기도 엄청 가볍고 특히나 재생종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마음씀씀이도 너무나 예쁜 책이다. 가치창조란 출판사에서 모든 책을 이런 종이로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