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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반양장) ㅣ 사계절 1318 문고 13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5년 4월
평점 :
사랑을 깨달았다.... 그 사랑이 죽고 난 뒤에...........
메이 아줌아가 돌아가셨다. 밭을 가꾸다가 그렇게... 밭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메이 아줌마였기에 밭에서 가신 것은 다행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너무 충격이었다. 나에게도........... 오브 아저씨에게도...........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두 분을 보면서 그런 게 사랑임을 자연스레 알아지게 되고, 그로써 일찍 돌아가신 자신의 엄마가 자기에게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사랑을 많이 남겨주셨다는 것 또한 터득하게 해주신 그 메이 아줌마가 떠나버린 것이다. 오하이오에 있는 친척을 보러 왔다가 알게 된 나를 데리고 와서 여섯 살짜리 여자애에게 해주어야 할 모든 사랑을 다 베풀어주신 그 아줌마를 잃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벌써 두 계절이 지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아줌마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그러나 아직 메이 아줌마가 가신 것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오브 아저씨를 먼저 챙겨야 했다. 메이 아줌마를 떠나보내지 못해서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오거나 영혼과 만난다는 현실성 없는 일에만 발벗고 나설 태세였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일은 정신나간 생각이라고 여기지만 오브 아저씨를 어떻게든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라도 내키지 않는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메이 아줌마를 만나보려는 여행을...... 그리 허망하게 가버리신 아줌마와 조금이라도 말을 나눌 수만 있다면 억만금이 아깝지 않는 오브 아저씨를 앞세우고, 불청객 하나와 그렇게 여행을 떠났다. 얼토당토 않는 계획이 성사되는 것을 봤는가. 안되는 일이었고 될 수 없는 일이었건만 마음을 둘 곳이 필요해서 그러게 무모한 행동을 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꼭 그 여행이 완전히 쓸모 없지는 않았다.
삶을 이해했으니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니까.... 메이 아줌마가 가신 것은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알려 주기 위한 방법이었으니까...
가야했고, 갈 수 밖에 없는 일이었지만, 남아있는 사람들도 그리 외롭지는 않다. 메이 아줌마가 차고 넘치도록 부어주신 사랑이 아직 넉넉하게 남아있으니 말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어쩜, 무 자르듯이 잘라버리는 냉정함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하지만 이제는 이해한다. 그것도 사랑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임을. 먼저 간 사람이 남겨준 사랑으로 남겨진 사람들이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아마 영원토록 메이 아줌마가 보고 싶겠지만, 이제 그 사랑을 가슴에 묻고 땅에 발을 붙이고 치열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메이 아줌마가 원하시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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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왜 하느님이 너를 이제야 주셨을까 의아해하기도 했지. 왜 이렇게 다 늙어서야 너를 만났을까? (...) 하지만 그 문제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니, 어느 날 답이 떠오르더구나. (...) 하느님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길 기다리신 거야. 아저씨와 내가 젊고 튼튼했으면 넌 아마도 네가 우리한테 얼마나 필요한 아이인지 깨닫지 못했을 테지. 넌 우리가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가 늙어서 너한테 많이 의지하고, 그런 우리를 보면서도 너도 마음 편하게 우리한테 의지할 수 있게 해주신 거야. 우리는 모두 가족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었어.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꼭 붙잡고 하나가 되었지. 그렇게 단순한 거였단다. (p. 1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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