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믿는다 - 전직 대기업 CFO가 들려주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제자도
이민우 지음 / 가이드포스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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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길로 가지 않을 것이다....믿어주는 사람만 하나 있다면 말이다.

 

그의 신앙보다도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장애인을 위한 일을 섬기는 것으로 이목을 끌었던 이민우 목사님의 간증문이 책으로 나왔다. 우리 교회에도 밀알부가 있어서 이런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새롭지는 않았는데, 장애인들과 고동고락을 함께 하며 마음 깊이 소통했던 목사님의 반성문을 읽고 나니 나는 한 번도 장애인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해본 적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은 대학생 때만 해도 매주 목요일마다 있는 밀알부 여름 캠프 봉사를 많이 했는데 내가 밀알부란 곳을 알게 된 것은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던 때라서 목요일 같은 평일의 봉사는 한 번도 참여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장애인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본 적이 없었다!!!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 나는 소외받는 사람들을 꽤나 생각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은 그저 안 보이면 관심도 안 가지는 그런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각 반에 한, 두 명씩 넣어 비장애아동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를 주고 장애아동에게도 다른 환경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던데 내가 학교 나왔을 때는 그런 파격적인 생각은 전혀 없던 때니까 장애인들이 익숙지 않는 것에 대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장애아동을 비장애아동과 함께 둔다고 해서 그것이 고쳐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효과가 있나 싶기도 하다. 그 둘이 진정한 공감을 이룰 수나 있을까 싶어서.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장애인들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때 그들을 생각하면 내가 그렇게 태어나지 않은 것에만 감사하는 마음이 들 뿐. 그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장애인들 중 평생 한 번도 밖을 나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아주 최근에서야 알았다.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자유로이 외출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으니까 못 다니게 되고, 그러니 우리나랑엔 장애인이 많이 없다는 착각까지 비장애인들은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진짜 까놓고 말하면 우리들도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받은 것에 대해 어떤 것도 권리를 주장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따진다면 장애인들은 우리의 선배로서 우리가 많이 섬기고 배워야 할 존재들인데, 겉보기에 바르지 않다는 것 때문에 경계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이민우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멸시와 천대 받은 적이 무척 많은 장애인들은 겉모습만 경건한 체 하면서 경멸하는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의 감정을 정말 예리하게 느낀다고 한다. 그 부분을 읽는데 어찌나 뜨금한지... 내가 뭐 대단한 성자라고 매일 봉사나 하고 많은 기부금을 내는 사람은 ㅇ니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의 수치심과 보통 사람의 미안함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혹여라도 장애들을 만났을 때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다시금 경계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이민우 목사님께서 목사님이 되시기까지의 외로운 투쟁과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인간으로서의 능력을 뛰어넘는 어떤 일에도 불안함 없이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항상 준비해주시는 하나님을 그저 믿고 따라갔기에 그가 그렇게 주의 종으로 쓰임받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서 도대체 나는 얼마만큼이나 하나님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었을까라고 자문해봤다. 두렵고 자신이 없다고 해서 하나님까지 못 믿었던 경우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하나님 외에는 모조리 던져놓고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한 발자국씩 내딛는 그런 순종의 길을 나는 갈 수 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도 생각해보지만 그렇게 결단하며 하나님을 따라갔던 이민우 목사님의 인생과 발자취가 너무나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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