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가 알고 싶은 사랑과 성의 심리학 이런 부제를 가지고 있지만 ‘십대’가 알고 싶은 사랑과 성 이야기가 아니라 ‘삼십대’가 알고 싶은 사랑과 성 이야기라고 해도 될 법하게끔 사랑에 대해 신선하게 설명해준다. 실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란 유명한 책조차도 찾아서 읽어본 적이 없던 나로선 사랑에 대한 모든 철학적인 해설이 다 신선했겠지만 말이다. 일단 읽어보면 어렵지 않게 사랑과 성에 대해서 풀이해주는데 솔직히 모든 해설이 심리학 책에서 인용했던 내용이라 십대에겐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우리가 보통 ‘성교육’이라고 할 때 생각하는 것은 피임하는 방법이나 아이가 생기는 방법과 같이 기술적인 것일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은 무엇인지가 아닐까.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자신을 지키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대부분의 성범죄가 면식범인 요즘엔 더 필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사랑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한 소녀로부터 시작된다. 부모님께 사랑을 물어보지만 엉뚱한 것이나 물어본다며 성질을 내거나 장난스럽게 얼버무리고 마는 터에 인터넷 검색으로 사랑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글과 카페에 올려진 게시글로 사랑의 정의나 종류, 대하는 방법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소녀는 어떤 것이 바른 사랑의 자세이고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까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피상적으로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고 필요할 내용에 대해 여러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절묘하게 들어 알려준 ‘보리 오빠’란 닉네임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져만 갔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되려고 하니까 이렇게 자세한 검색 결과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인터넷 상에서 성이나 사랑에 대해 검색을 하면 책에 나온 내용의 반만큼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된 상식이나 음란한 영상물이나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만 늘 뿐이다. 하여튼 인터넷 검색으로 직 루빈 교수와 로버트 스턴버그 교수의 이론을 통해 사랑은 애착, 배려, 친말감 혹은 정열, 친밀감, 헌신의 세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배우면서 가장 이상적인 사랑은 이 세 요소가 각각 적당하게 성장해 정삼각형의 모습을 이루어진 것이라고 정확하게 정의를 내려놓았다. 이 나이 먹도록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나로선 조금은 부끄럽기도, 조금은 충격적이기도 했던 이야기였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서로에게 충실한 것이 사랑이라고 막연히 생각만 했었는데 애착이라든가, 배려라든가 하는 요소는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교수의 이론이라고 해서 꼭 맞는 것은 아니였다. 애착을 느끼는 상대는 남자말고도 많아서 직 루빈 교수의 이론은 조금은 내겐 안 맞다 싶다. 애착을 가진 상대에게 배려는 당연한 것이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에 솔직히 사랑을 제대로 설명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최근에 마음이 무척이나 예쁜 후배 하나를 만났다.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나 배려심이 남다른 그 친구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끼고 있는 터라 직 루빈 교수의 말엔 신뢰가 가진 않는다. 그녀에게 무척이나 많은 애착심과 배려와 친밀감을 가지고 있지만 난 무척이나 정상적인 이성애자이니까. 이런 사랑의 요소 외에도 사랑과 섹스의 관계나 잘생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나 성폭력 대처법에 대해서나 성과 사랑이란 주제에 대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은 다 끄집어내서 적절하게 풀어놔주었다. 상황에 맞게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여러 심리학자의 의견이나 사례를 들어서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게시글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십대 소녀의 궁금증에 맞게 설계된 책이기에 쉽게 이해가 가능하니 십대가 아니더라도 재미나게 볼 수 있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