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
조동성 지음 / IWELL(아이웰)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

 

이 제목이 처음엔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정책이 하루 아침에 갈대와 같이 이리저리 바뀌는 한국의 현실을 보노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테지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려고 하면서도 특별한 대안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교수라고 하는 직책에 대해서 아는 것을 그다지 없지만 교육학 전공을 한 교수도 아닌 경영학 전공 교수가 쓴 교육책이라니,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교수란 직책이 좋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자리란 것도 알지만 사실 요즘 교수 자리란 곳이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갖고 가르칠 수나 있게 하냔 말이다. 교수직에 임용되고 그 자리를 유지하려면 다양한 연구 실적이 필요한데 누가 교수법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겠는가. 어떤 교수든지 하릴없이 제 연구에만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 는 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그러던 차에 서울대 경영학 전공의 조동성 교수가 책을 냈다. 이제껏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청소년들과 교육과 미래에 대해서 고민했던 것들을 묶어서 낸 것이다. 처음부터 책으로 낼 생각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경영대학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이나 좋은 기업가가 되고 싶은 아이들이 찾아오면서 올린 질문들에 성실하게 답변해준 것이 소문이 나서 활발한 토론의 장으로 쓰던 게시판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이제껏 저장해두었던 귀중한 데이터들이 사라지는 바람에 이렇게 글로써 남기고자 했던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을 볼 수 있기 위해서는 그 아깝지만 데이터 오류가 난 것이 우리에겐 다행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총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에게 받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진 「Part 1 미래, 질문을 받다」편과, 우리 교육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Part 2 미래, 함께 찾다」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경쟁력이나 리더십에 대해서 나눈 「Part 3 미래, 함께 꿈꾸다」편이 그것이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청소년들과 패기 넘치는 대학생들의 창의성 있는 혹은 모호한 질문들이 먼저 읽고 그에 대해 교수님께서 심도 있게 해준 답변을 읽고 있으니까 조금은 격세지감을 느꼈다. 내가 어릴 때, 내가 대학 때는 저런 조직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좀 다르구나!!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은 좀 생각이 어린데 세상엔 그렇지 않은 어린 친구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막연한 꿈이든 실현불가능한 이상이든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것이 없는 사람보다는 살아가는 방향이나 모양새에 있어서 나을 것이 분명하다. 내가 이제껏 보던 아이들은 꿈과 이상이란 어휘 자체를 생각치 못했는데 아직은 꿈을 꾸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성과였다. 아직은 한국의 교육에도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또한 교육자로서 교육에 대해 묻고, 경영자로서 경영에 대해 말하고, 국민으로서 국가에 대해 고민하는 조동성 교수님에게서도 희망이 보인다. 아무것도 알려 하지 않고, 지레 겁을 먹어버린 나에게 주는 새로운 희망이다.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이 나라의 교육의 갈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해답이 아닐까. 아니, 해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해답의 근사치는 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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