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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교수와 예린이
미요나 지음 / 동아북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은 한 번 보곤 집에 뒀다가 두고 두고 보게 되는 로맨스이다. 한 번은 빌려서 보곤 당장에 구매했던 책인데, 상큼 발랄한 느낌이 들었달까. 일단 무대는 프랑스.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가보고 싶단 생각도 안 들었던 그런 곳... 그러나 책에서 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유학을 온 우리의 여주인공 예린이의 눈으로 본 프랑스는 그리 친절하지도 않고, 동양인이라고 무시도 하는 그런 곳이었지만 말이다. 평소 소심하고 목표에만 정진하는 성격에 미리 유학을 준비하고 논문 쓸 주제도 준비해온 것까지는 철저했지만, 한 번 갔던 그곳에서 운명을 만나 코가 꿰일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맨 처음 만남은 관광객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느긋하게 걷던 눈이 오던 크리스마스 날이었다. 미리 유학 온 선배랑 같이 파티를 즐기려고 종종 걸음을 치고 가고 있었는데, 회색 곰 같이 생긴 어떤 남자가 뒤쫓아오는 것을 보곤 부리나케 도망친 것이 그 첫 번째 만남이었다. 물론 예린이는 그가 누군지, 왜 뒤쫓아왔는지, 그의 얼굴이 어떤지도 몰랐지만. 그리고 그 일이 있은 지 몇 개월 후, 세느 강을 바라보고 있던 예린이를 향해 멀리서 빵빵~~ 클랙션을 누른 어떤 사람, 그것이 두 번째 만남이었다. 누군가 사고가 났나 하고 무심히 넘겨보았던 일이라 예린이는 그 사건이 자신 때문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거다. 마지막 세 번째 만남, 그것을 끝으로 닉은 그녀 찾기를 포기했다. 왜냐하면 옆에 분위기있게 어울리는 남자가 같이 있었기 때문에. 둘이 같이 황혼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본 후로 6개월 동안 줄기차게 그녀랑 마주칠까 걸었던 그 모든 일을 그만 두었다. 씁쓸해하면서~
이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볼까. 우선 처음 만남, 크리스마스 때 눈이 오는 길의 한복판에서 얼굴에 눈을 맞으며 멍하니 있는 동양의 한 여자애를 보곤 첫눈에 반한 것이 그 시초였다. 한눈에 봐도 관광객이 아닐 것이라는 걸 드러내주듯이 느긋하게 걷던 그녀를 무조건 뒤쫓았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마주칠 수 있었던 그녀 덕에 계속해서 외사랑을 시작한 것!!!! 첫눈에 반한 사랑이었다. 하지만 이제 남자친구가 있음을 알고 포기하려는데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자기 수업 시간에 교실로 가려는데 그녀가 미리 와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이 아닌가. 딱 그녀임을 알고 호구조사에 들어갔음은 물론이다. 이름은 뭐냐~ 나이는 얼마냐~ 가장 중요한, 남자 친구는 있느냐~ 하는 질문을. 알고 보니 그녀는 한국에서부터 자신이 쓴 책을 보고 광팬이 되어 파리에서 유학하게 되면 지도교수를 부탁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그 때 웬 놈을 보긴 했지만 제 입으로 남자친구는 없다고 했으니 그건 이제 됐고~~
이제 입이 찢어질 일만 남은 것이다. 닉에겐. 남자 친구를 사겨본 적이 없었던 예린이가 그리 만만치는 않았겠지만. 남자로서 반했다는 것을 하나씩 알려주곤 하나씩 거리를 가깝게 만들어가는 일이 참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사랑을 한다면 꼭 저렇게 하고 싶을 만큼. 알콩달콩이란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꼭 권유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