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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드 Googled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구글드!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세상은 이제 구글로 시작하고 구글로 끝이 날 것이다. 사실 한국인인 나로서는 이 책에서 말하는 무시무시하고 가공할 만한 변화를 체감하기가 많이 어려웠다. 미디어를 좋아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즐기는 데에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에 그다지 많이 차지하고 있다곤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포털사이트라곤 네이버 혹은 다음이 전부이고, 그 안에서 하는 것이라곤 서평을 쓰거나 재미있는 것을 보는 것뿐이라 구글이 만들어가고 있는 세상이 바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그 세상인지 의아할 때가 많았다. 음악도 별로 즐기지 않고, 영화도 다운받아 볼 것이라면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즐기는 터라 영 와닿지가 않았던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동영상 프로그램인 유튜브를 구글이 인수했다는 것도 사실 이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 구글의 여러 프로그램인 애드센스, 애드워즈, 구글 애널리틱스, G메일, 구글 뉴스, 구글 어스, 구글 맵스, 구글 비디오, 피카사, 구글 북스, 오컷, 데스트톱, 닥스가 있다는 것도 사실 처음 듣는 소리다. 구글이 하나의 검색엔진으로만 알고 있었던 나로선 당혹스러울 만큼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의 제목인 구글드는 ‘구글 되다’, ‘구글 당하다’ 혹은 ‘구글이 만들어낸 가공할 변화’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그 외에도 ‘구글러’나 ‘구글링’이란 여러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구글의 영향력은 막강해졌다. 그래서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글이 이제 생긴 지 단 1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아함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이 책은 신문, TV, 영화, 통신과 같은 기존의 미디어 세상을 뒤엎을 수 있는 거대한 기업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생각과 이념을 가지고 만들어졌는지 그것을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해 쓰여졌다. 우선 이 책을 쓴 저자부터 살펴보면 참으로 대단하다. 켄 올레타, 그녀는 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로서, ‘20세기 100명의 기자’로 뽑힌 가장 존경받는 칼럼니스트이자, 빌 게이츠, 루퍼트 머독, 테드 터너, 빌 클린턴 등 정재계 거물들을 직접 독대해 적나라한 심층 분석 기사를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저널리스트 중 하나다. 그는 총 13주에 걸쳐 뉴욕과 팰러앨토를 오가며, 구글의 경영회의와 미팅, 컨퍼런스 등에 동석해 경영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에릭 슈미트를 비롯한 150여 명의 구글 내부 임직원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리고 구글플렉스를 드나들며 협력과 경쟁의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쟁사와 재계 주요인사 150여 명을 추적해 심층 인터뷰했다. 그렇듯 3년여에 걸친 취재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컴퓨터 공학 쪽에 몸을 담고 있는 동생이, 가끔 흥분되는 목소리로 구글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이야기를 몇 년전부터 들어오긴 했었는데 사실 밋밋한 화면 달랑 한 줄 검색창만이 표시되어 있는 구글의 메인화면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딱히 찾고 싶은 것이 없는 나로선, 그래서 어쩌다 찾고 싶은 것이 있을 때라도 잘 못 찾고 헤매는 나로선 구글의 간결함이 별로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알게 된 구글의 목적 즉, ‘사용자들이 빠르게 검색하고 빠르게 구글을 벗어나서 그 장소로 가게 하는 것’을 알게 되니, 왜 구글의 메인 화면이 단조로운지 알 수 있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긴 하더라도 네이버의 메인화면이 안 띄여져 있으면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드는 나는, 소소하게 올라오는 여러 기사나 블로거기사 보는 재미로 인터넷을 하기 때문에 아마도 관점이 다른 탓이었을 게다. 그래서 야후나 AOL이 검색엔진으로서 자리를 확고하게 하지 않고 포털사이트로서만 남아있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구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광고를 많이 보여주기 위해서는 빠른 검색이 오히려 문제가 있었겠지만, 사용자의 편의라는 목적을 위해서 구글의 창립자 페이지와 브린은 처음의 뜻을 절대 굽히지 않았다. 다른 사이트가 광고료를 내면 상위 링크에 올라가도록 했던 것도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자신들은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해서 검색 키워드와 연관성이 뛰어난 것 순서대로 상위에 링크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사용자들에게 맞아들어갔다.
아직도 구글이 일으킨 변화의 물결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미디어세계의 판도를 뒤엎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제 신문사도, 출판사도, 영화업계도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아 여러 방면으로 구상중이다.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는 아마도 혁신과 창의력에 있지 않을까 한다. 엔지니어로서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페이지와 브린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