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찾으시는 여인 -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비전 메이커가 된 여인들
정영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l 하나님이 찾으시는 여인...이라 하면 드보라...라합...룻...한나.....라합....아비가일...에스더까지 이렇게 굵직굵직한 일을 행한 여인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에는 내가 생각하기엔 절대로 순위에 들지 못할 인물들이 많이 보였다. 이 세상에 죄악을 들여온 하와, 하나님의 말씀에 피식 웃었던 사라, 이스마엘을 낳고 사라를 무시한 하갈, 아름다운 외모로 언니와 경쟁한 라헬,시아버지와 동침을 한 다말, 아름다운 몸매를 왕을 꾀여낸 밧세바 등 정말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던 여인들의 이름도 보인다. 과연 그들도 하나님이 부르신 여인이 맞을까?

 

사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 민족들도 뭐 하나 흠 없고 아름다운 구석이 있어서 부르신 것은 아니다. 애굽에서 친히 선택해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해주셨어도 항상 다툼과 원망만 쏟아냈던 그들이 아니였던가. 그렇다면 내가 생각했을 때 하나님의 여인이라 할 수 없는 그들까지도 사실은 하나님께서 쓰신 사람이라는 말도 가능할 터인데.... 예전에 사무엘상하를 목장별로 공부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아비가일과 밧세바였다. 그저 그렇게 보고 지나쳤던 그 이야기를 다시 들춰내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비가일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알았고, 밧세바가 얼마나 악했는지를 알았다. 만약 동침을 요구했던 다윗 왕에게 밧세바가 저항했던 미약한 흔적이라도 있었더라면 성경에 왜 그런 이야기가 없었겠나. 아비가일은 부드럽게 돌려서 다윗의 분노를 잠재웠던 일도 했었는데,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윗에게 지금 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이라는 말을 했어야 했다, 밧세바는. 그래서 말씀을 전해준 언니는 밧세바더러 멍청한 여인이라는 말도 했었는데... 그래서 그 언니는 현숙하고 현명한 아비가일을 놔두고 몸매만 예쁜 밧세바에게서 얻은 솔로몬을 왕으로 세운 것은 다윗의 실수였다고까지 주장했다. 

 

과연 그렇게 생각할만하지 않나? 밧세바가 그 어떤 현명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을 보면..?

 

하지만 이 책은 다르게 말한다. 물론 처음에 밧세바가 어떤 항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확하지만, 다윗이 선지자 나단의 질책을 듣고 몰랐던 그의 범죄 - 우리야를 죽게 한 일 - 를 밧세바에게 고백하지 않았겠냐고, 하나님께도 회개하는 이 때에 밧세바에게도 고백하지 않았겠냐고 한다. 그러면서 죽을 거라고 예언을 들었음에도 그 아이를 위해 울며 회개하는 다윗의 모습을 옆에서 가까이 본 밧세바에게도 뭔가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한 피해자, 방관자였을지라도 나중에는 다윗의 회개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성장하고 변화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반역을 꾀하던 아도니야도 밧세바에게 찾아와 다윗을 돌보던 아비삭과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된 것이란다. 그녀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했기 때문에. 그 부분도 어찌보면 밧세바가 멍청해서 솔로몬에게 그 부탁을 가져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론 솔로몬이 적을 완전히 쳐부술 수 있도록 빌미를 마련해준 것이기에 밧세바의 지략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냐고 이 책은 말한다.

 

내가 이때까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이 책을 알려주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 용모라면 그 용모대로, 미약한 힘이라면 그 힘대로, 놀라운 지혜가 있다면 그 지혜대로, 맹렬하게 타오르는 투기가 있다면 그 투기대로 그의 일을 하는데 쓰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이렇게 실례를 들어서, 특히 내가 평소에 무시했던 인물을 통해 말해주니 확실하게 전달이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하나님이라는 것, 그 말외에는 할 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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