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클루스 제2권 - 모차르트의 악보 39 클루스 2
고든 코먼 지음, 김양미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전작은 서평으로 쓰진 않았는데, 참 재미있게 읽었다. 두께가 이보단 좀 도톰하니 전반부의 설명이 많이 나와있다면, 이번의 책은 바로 모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1권에서 벤저민 플랭클린의 업적이 대거 등장해주었다면, 이번에는 그 벤저민이 모차르트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다면 모차르트의 나라인 오스트리아 빈으로 출발하는 것은 당연지사!! 돈도 권력도 없어서 절대절명의 모험을 하는데 기차를 이용해야 하는 에이미와 댄은 기차 안에서부터 미행당해 홀트 가와 맞붙었다. 지략적으로는 에이미, 댄 남매에게 한참을 뒤지는 홀트 가이지만 신체적인 조건이 월등하게 뛰어나기에 위협적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게 근육만 강하기에 다른 경쟁자들보다는 훨씬 다루기 쉬울지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그래서 항상 앞부분에 나와서 얼쩡거리면서 거슬리게만 하지 근본적인 위협을 주진 못하는 것은 아닌지...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홀트 가를 따돌리고 빈에 도착해서 모차르트 하우스를 견학하다가 모차르트의 누나인 난네를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일기가 모차르트 하우스에 있는 자료실에 있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누군가 그 일기를 훔쳤다는 소식만 들었다. 그 일기가 도난당했다는 것은 그것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있을 것이라는 반증이 되기에 그 일기를 다시 훔치기로 했다. 바로 세계적인 스타 조나 위저드에게~.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의 오페어 보모인 넬리 언니의 도덕성이다. 코걸이나 하고 다니는 행색 같지 않게 반듯한 도덕성을 가진 넬리는 아이들이 도둑질을 한다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그 아이들에게 남은 선택이 이것 밖에는 없다는 인정하고 마지못해 허락해 주었다. 처음에는 돈을 준다는 말에 마지못해 따라왔던 것이 무색하게 이제는 이 모험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을 되어버린 넬리 보모... 2권에서는 그녀도 아이들의 신변을 걱정하고 지략을 이용해 아이들이 단서를 찾는데 힘을 쏟아주는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넬리의 성격이 급반전된 것은 이 『39 클루스 2』의 저자가 『39 클루스 1』의 저자랑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39 클루스 1』을 쓴 릭 라이어던이 전체 구성과 1권을 쓰고 6명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나머지 아홉 권을 나누어쓴다는 것 때문에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시리즈는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특히 『39 클루스 1』에서 어딘지 모르게 산만함을 느꼈던 나로선 『39 클루스 2』의 솔직담백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내용 구성이 상당히 맘에 들었다. 순전히 내 기분상의 문제일런지도 모르겠지만 훨씬 인물 간의 유대감이 끈끈하게 느껴지는 것이 각 인물이 살아있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지, 각기 개성이 넘친다고 해야 할지... 하여튼 그런 느낌을 받았다. 워낙에 주인공인 에이미와 댄은 톡톡 튀는 성격을 보여주었지만, 경쟁자 중 이안과 나탈리 남매는 『39 클루스 2』에서 훨씬 인간다운 모습을 보인다. 어린 아이들이 총을 들고 설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하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나름 부여해준 그들의 성격적인 결함 덕분에 훨씬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러 사건 끝에 훔친 난네를의 일기는 누군가 이미 중요한 단서 부분을 잘라갔단 사실만 알게 되었다. 그렇게 단서의 진전이 없을 무렵, 조나 위저드를 미행하다가 아주 중요한 장소를 방문하였다. 바로 야누스 파의 지하조직에 가게 된 것!! 『39 클루스 1』에선 이안과 나탈리의 분파인 루시안 파에 다녀왔다면 이번에는 야누스 파의 거대한 세력을 볼 수 있었다. 야누스 파는 예술 방면에서 큰 업적을 남겨왔기에 모차르트도 이 분파의 대가인 것이다. 사실 에이미와 댄의 분파가 어디인지 가장 궁금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정말 정말 중요한 단서인데,,, 아직은 현재 나온 이야기만으론 에이미와 댄의 분파를 추리하기가 너무 어렵다. 적어도 다른 두 가지의 분파도 나와야 어느 정도 추리를 해볼 수 있을 건데... 원서로는 7권까지 나왔다고 하니 어느 정도 추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정말 궁금하다. 그런데 이 부분만 보면 『해리 포터』시리즈에서 아이들이 성향에 따라 네 기숙사로 나뉘는 것이랑 비슷한 것 같아 재미있다.

 

여러 모험 끝에 또 한 번 단서를 가장 먼저 찾을 수 있었다. 강인한 체력으로 무장한 홀트 가와 돈, 유명세로 무장한 위저드 가, 악의와 막강한 부로 무장한 카브라 가, 그 외에도 지략에 뛰어난 발명가와 권모술수에 뛰어난 스파이까지 있으니 에이미와 댄 남매가 가장 약하고 부족한 듯 보이지만 막상 대보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탐욕과 속임수를 이용해 에이미와 댄의 뒤통수를 치려고 하는 사람들 덕분에 에이미와 댄 남매가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단서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음은 일본이니, 얼마나 또 재미있을지 기대된다. 가자~!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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