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나는 영어성경 : 신약편
문단열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매일 만나는 영어성경』이라~ 성경을 열심히 읽고 있는 요즘이라, 그리고 때가 영어공부도 같이 해야 하는 때인지라 이 책을 본 순간 “옳다구나~!” 했었다. 성경을 읽으면서 항상 느꼈던 것 중 하나가 한글성경으론 모호하게 파악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기에 더욱 반가웠고,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던 이 게으름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혹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직 구약을 영어성경으로 읽을 수준은 아니기에 신약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싶었다. 이렇게 내심 기대를 잔뜩하고선 택배로 받았었는데.... 아니,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처음에 신약 전체를 영어성경으로 다 실어놓고 영어구절까지 설명해놓는다고 하면 책이 얼마나 두꺼워질지 상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솔직히 그것이 너무 버거운 일이었기에 이렇게 덥썩 보고싶단 생각을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한 구절씩만 나와있는 줄은 몰랐다. 그래도 조금 많이 실렸기를 기대했는데... 그러니까 신약에서, 중요하지 않은 말씀은 하나도 없지만, 그 중에서 많이 읽혔던 구절을 모아서 영어성경을 실어놓고 그에 대한 해석과 신앙적인 실마리도 같이 곁들이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영어성경이라고 하기보단 차라리 영어 Q.T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만큼 간략한 영어구문 해석과 생각할거리가 잘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포켓형식으로, 양장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출퇴근길에 보기에도 아주 좋다.

 

출퇴근길에도 보고 집에서 모르는 단어 찾아가면서 보기도 하는 식으로 재미있게 봤다. 순간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 내 영어성경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 내게 쏙 맞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집에도 고3 때 선물받은 NIV 성경이 있긴 한데 완전히 영어만 나와있는 거라 읽으라치면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심해져 오히려 더 안 보게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포켓용 영어성경을 보니까 영어가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리 어렵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몇 번 보고 나서 집에 있는 영어성경을 들여다 보니, 진짜 어렵지 않았다. 그러니 앞으로 성경을 읽다가 다소 모호한 표현이 있을 때면 멀리 가서 찾을 게 아니라 집에 있는 영어성경을 참고해서 읽을 수 있을 성 싶다. 나로선 이 이상 큰 행운이 없다.

 

또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가시게 한 것 말고도 좋았던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문단열 선생님의 성경 해석이다. 이름은 많이 들었어도 잘은 몰랐던 문단열 선생님이 신학 공부도 하셨다는 이야기를 서문을 통해 알게 된 순간, 진짜 친근하게 느껴졌다. 단지 영어만 잘 하는 사람이 낸 책이 아니라 신학적인 기초도 갖춘 사람이 썼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고 신앙생활을 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을 수 있었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가끔 익숙한 성경구절을 매번 보게 되면 행간에 숨겨진 이면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할 때도 있고, 당연히 품어야 할 의문도 품지 못할 때가 있는데 내가 이제껏 생각해왔던 고리타분한 생각을 이 책의 저자 문단열 선생님은 명쾌하게 설명해주신다. 문단열 선생님이 쓰신 글을 가만히 읽어만 가도 성경을 보는 눈이 새로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많이 생각해보게 했던 구절이다. 마태복음 5장 22절 말씀,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너무나 가까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행동하게 되는 사람이 형제이고 또한 부모님이다. 부모님께 공경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순리적이고 이치에 맞는 일일진데 이 땅의 세력을 잡고 있는 자는 그런 순리를 거스르는 것을 즐거워하는 터라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다. 입을 벌려 말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내가 왜 이러지?’ 할 때가 있으니... 이번 주는 형제에게 노하게 되는 내 안의 죄성에 대해 묵상하면서 많이 싸웠던 시간이었다. 지금도 완전히 회복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 안의 나를 버리고 죽이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싸워야 할 일이지만, 끝내 주 안에서 승리할 것을 믿는다. 
 

뒷부분에는 유명한 말씀이 있는 부분은 다 나오기도 하는데, 그 유명한 마태복음 5장 1절에서 8절까지의 말씀, 산상수훈의 처음에 나오는 팔복에 관한 말씀과 고린도전서 13장 4절에서 13절까지의 말씀, 사랑장에 대한 말씀이 있다. 얼마 전 교회 목장별 성경공부 중에 팔복에 대한 말씀을 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더욱 꼼꼼히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모르는 단어도 가끔 나왔지만 전체적인 뜻을 그냥 해석이 되는 놀라운 은혜(?)를 받고 내심 감동했었다. 이렇게 영어구문으로 보고 해석된 한글성경도 보고 하니까 훨씬 더 꼼꼼하게 읽힌다. 한글로는 어려운 ‘긍휼’이란 단어나 쉽게 파악이 되지 않는 ‘은유’라는 단어도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 뒷장을 넘기면 한 구절씩 따로 떼어내서 설명을 해주니까 부족한 2%까지 확실히 잡을 수 있다. 역시 이 책은 선택하길 잘 한 듯 싶다.

구약편도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주는 출애굽기부터 여호수아까지 읽고 있는데 확실히 한 번에 읽으니 재미가 넘친다. 토요일까지 해서 역대기상하까지 읽을 건데, 이렇게 읽고나면 다음 번 구약편을 읽을 때도 쏙쏙 들어오겠지? 흠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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