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 하룻밤 시리즈
이쿠타 사토시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한창 성경을 부지런히 읽으려고 하고 있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한 분야만 계속 읽으면 지루하기에 맥체인 성경읽기표를 이용해 구약 두 권, 신약 두 권씩 읽고 싶은 대로 쭈~욱 읽어내려가고 있다. 원래 맥체인 성경읽기표의 방법은 하루에 성경의 각 권을 한 장씩 보는 것인데, 이 성경이라는 것이 읽다보면 꽤 재미가 있기 때문에 쭉쭉 진도가 나가게 된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만큼의 많은 분량을 읽지 못해서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2010년에는 기필코 시간 활용을 제대로 해서 성경에 대한 포만감을 느껴보리라 다짐하는 요즘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사실 성경을 다 읽어보자고 다짐하면서 읽기 시작할 때는 처음부터 읽기 때문에 구약성경에서는 가장 처음에 나오는 「창세기」만 죽어라고 읽었었고, 신약성경에서는 가장 처음인 「마태복음」만 무한정 반복했었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읽으려고 하면 시작 전부터 지쳐버려서 한숨만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읽을 때는 심기일전해서 다양한 성경을 섞어서 읽기 때문에 꽤 재미있고, 지루하지가 않다. 더불어 해설을 겸해주는 요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힘이 되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몇몇 용어나 인물의 이름이 개신교에서 나오는 명칭과 달라서 약간 거슬리는 점을 빼면 내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었던 개신교에서의 구약성경에 대해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좋았다. 절대유일신을 섬기고 있는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는 그 종교가 전해내려오는 근본 뿌리도 같고, 심지어 경전도 ‘구약성경’으로 같기 때문에 형제 종교라 할 수 있어 각 종교간에 비교해보는 것도 내가 가진 종교에 대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사실 종교를 가진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니기에 여타의 종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지극히 희박하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믿고 있는 종교가 다른 종교에 대한 관대함이 적고 제것만 챙겨 편협하단 평가를 받고 있는 그리스도교이기에 이 기회에 더 알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본 것에는 내가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된 것과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나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했던 것까지 다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그 안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생각이나 그 때의 상황에 쉽사리 연상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다른 주석성경이나 사전을 참고하거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서 이해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주석성경은 또 얼마나 비싸며, 다른 책 무엇을 봐야할 지도 모르고, 그리고 누구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 바쁜 세상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럴 때 인문교양서로 나온 이 책을 보면 딱 좋다. 성경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거기에다 지도나 연표를 이용해서 한 눈에 알아 보기 쉽게 해주기 때문에 성경을 따로 연구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 「열왕기상,하」를 읽을 때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왕의 계보를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한 적이 있다. 사실 그렇게 정리하는 것이 내 버릇이라 아무 생각없이 정리해놓았는데, 계보나 복잡한 무엇이 나올 때마다 그런 식으로 정리하려니까 성경 읽기도 바쁘고 시간만 부족해지는 것 같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에는 딱 나와있다. 물론 내가 정리한 것보다는 조금 미흡하긴 하지만...

 

이 책은 구약성경의 전부가 다 나와있는 것은 아니다. 「시편」, 「욥기」, 「아가」 등의 노래로 되어 있는 것이나 「잠언」등의 교훈집 같은 성경은 모조리 빼버리고, 딱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구성하는 성경만 담아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의 뿌리와 그들의 문화, 생활, 종교 등을 알기 쉽게 쏙쏙들이 이야기해준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룻기 이야기’도 빠지고 페르시아의 황후가 되었던 ‘에스더 이야기’도 빠지지만, 비종교인들이 보기에는 그것이 훨씬 접근하기에 쉬울 것이다. 어쨌거나 위의 3대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 성경을 읽고 있는 중이라거나 앞으로 읽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물론 종교가 없어도 교양서적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문화를 이해하는데 단초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기독교나 이슬람교, 유대교에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읽으면 배경지식을 키워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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