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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꿈은 없다 - 35세 글로벌 그룹 CEO 박세정의 블록버스터 라이프
박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미친 꿈은 없다!!!!!
정말, 그럴까? 의심이 들 만큼 활짝 웃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 당당해 보인다. 그는 여러 경험을 통해 확신을 얻었겠지만, 아직 확신이 없는 나로서는 항상 의심이 들 뿐이다. 나랑 나이가 별반 차이가 없는데도 그는 현재 글로벌 그룹의 CEO직을 제의받아 자리매김을 확고하게 하고 있다. 그것도 승승장구만 한 것이 아니라 호된 실패를 맛봐가면서 말이다. 성공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했으니 그것으로 더 단단하게 여물었다는 것만은 확실할 것이다. 밀랍이 녹아 바다로 추락한 이카루스처럼 태양 끝까지 갔다가 바로 벼랑 끝까지 떨어져버렸으니... 그럼, 그는 어떤 경험을 통해 글로벌 그룹의 CEO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을지 한 번 살펴볼까?
처음부터 그가 실패를 호되게 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표지에는 그 어떤 흔적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도 잘 몰랐던 것이 이 사람, 박세정 씨는 시작부터가 남과 다른 될성 부른 떡잎이었기 때문이다. 제대하고 나서 열심히 살아보자 했던 그에게 닥쳐온 외환 위기는 그의 눈을 외국으로 돌리게 했다. 남들 다 가는 미국행을 앞두고 곰곰히 생각하고 발품 팔아가며 조사한 끝에 그가 생각했던 비전을 일본으로 정했던 것부터가 남달랐다. 히라가나의 '히'자도 모르는 그가 무턱대고 일본행을 준비하니까 주변에는 다들 말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의 뚝심은 그를 일본으로 가게 했다. 그런 선택, 친구 따라 강남가는 식의 미국행을 과감히 버리고 일본에서 자신의 꿈을 개척하는 그런 선택이 정말 그를 될성 부른 떡잎으로 보이게 했다. 어?! 정말 시작부터가 다른데??
어학연수 기간에 알바를 구할 때도 그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고 구했다. 일본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겪고 싶어서 일단 생각한 것이 도쿄의 최고의 명품 거리인 긴자에서 일하자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엉뚱하달 수 있는 기준이었지만, 이 때의 경험이 그를 외국인이면서도 매너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상위 1%의 매너와 옷차림, 행동거지를 보고 경험한 것이 그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으니까. 처음에는 복어집에서 설겆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거기에서 완전히 인정받아(어떻게? 보면 암시롱~) 본사에까지 들어오라는 권유를 받았고,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었기에 서빙을 할 수 있는 곳, 프랑스 레스토랑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그의 선택이 얼마나 남다른지 알 수가 있지 않은가. 그러다 학교를 진학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최우수장학금을 받으며 남들보다 일찍 추천받아 일본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단다.
기업 업무가 철에 관련된 곳이었기에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라 파벌 경영도 심하고 상명하복도 심하지만 그만큼 안정감이 있는 곳이었던 대기업에서 일본의 뿌리깊은 기업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단다. 특히나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이지메를 당할 때도 이를 악물고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나서 회사를 그만둔 그의 행동은 정말 멋졌다. 실제로 이지메를 당하는 그를 보고 안쓰럽게 여기는 선배들도 많았는데 유독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일본에서만 생활하며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사람들이 그렇게어리석단다. 어쨌든 그는 몇 년 근무하다가 와세다 MBA과정을 위해 퇴사했다. 와세다는 경영쪽으로는 알아주는 명문대였기에 생생한 경험을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다가 둘도 없는 동지를 만나게 해주었다. 신문기자 출신과 회계법인 출신의 동지와 셋이서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는데,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그의 성실함이 인정받아 일거리가 제법 들어왔었는데 일이 터진 것은 그의 동지와 갈라서고부터이다. 동지 중 하나가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가게 되어 셋으로 나누어 경영을 했는데, 그의 아이디어 하나가 대박이 나서 그가 갑작스레 돈방석 위에 앉게 된 것!!! 그것이 화근이 되어 나태해진 그는 갑자기 직원들 월급도 못 주게 될 정도 폭싹 주저앉아 버렸다~ 역시 책을 보면 안다!! 그것 때문인지 건강도 안 좋아지고, 몸도 불어서 근 30킬로이상은 더 찐 상태로 한국으로 도피하듯이 와버렸단다.
이 상황까지 왔으면 완전히 도산이고, 파산이 되어버린 것이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다른 경영책에서도 봤지만, 실패 없이 성공만 한 CEO보다는 실패했다가 그것을 이겨낸 CEO를 더 많이 쳐주더라~ 그래서 박세정 씨가 마이니치 커뮤니케이션즈 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파트너이자 총괄 CEO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성공스토리를 보면 정말 미친 짓을 해도 되는구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분명 꿈에서만큼은 말이다. 왠지 이 책은 내 제자에게 주고 싶다. 그 아이가 일본에서 겪을 일을 먼저 겪은 사람의 이야길 들려준다면 그 아이에게도 뭔가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박세정 씨가 겪은 실패를 경계하고, 그의 성공 팁을 좀 따라하면서 자신만의 성공노하우를 만들어갈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