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김진주 옮김 / 퍼플레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삶이 기적의 연속임을 체험하고 싶다면...

 

내가 좋아하면서, 눈물 흘리면서 봤던 영화들이 다 이 사람의 작품이었다니!! 정말 놀라웠다~! 어쩜, 하나같이 내 취향을 그대로 간직한 작품일 수 있을까. 니콜라스 스파크스~! 이젠 찜해뒀어!! 동생이 너무 재미있다고 소개해준 영화 《워크 투 리멤버》는 섹시 가수인 맨디 무어의 작품이기도 한데, 처음에 영화를 봤을 때 가수일 거라고는 의식하지도 못할 정도로 자연스런 연기 때문에 정말 포옥 빠져버렸다. 그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래 「Only Hope」는 아직도 내 심금을 울린다. 지금 내 컬러링이기도 한데, 그 영화를 모르는 사람조차도 노래가 매우 좋다고 야단들이다. 그랬던 그 영화가 원래는 소설이 원작이었다니, 이거야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그리고 현실같지 않은 사랑을 담은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병 속에 든 편지》란 영화도 뭣모르고 봤을 때조차 날 울리게 했다. 그리고 난 보지 않았지만 대단한 감동을 주었던《노트북》과 리차드 기어 주연의 《나이트 인 로댄스》까지 모조리 썼다고 하니, 어찌 이번에 나온 신작에 기대가 안 갈수가 있을까. 그런데 가만 보아하니, 니콜라스 스파크스 작가는 정말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사랑이야기를 주로 소재로 사용하는 것 같다. 이번에 내가 접한 『럭키 원』도 그런 신비스러울 정도로 놀라운 우연이 등장하는데, 소설의 끝 부분으로 갈수록 운명적으로 만난 두 남녀의 인생이 서로에게 잘 물리는 나사와 볼트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 장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여인을 실제로 만날 확률을 몇 %나 될까? 아니, 우연히 만나지는 않더라도, 그녀를 찾을 확률은?

이 이야기는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되고, 끝이 난다. 한 장의 사진이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사연은 왠지 「세상에 이런 일이」에 등장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진짜 있었던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한 남자가 이라크에 파병되어서 한 여자 사진을 줍는다. 그녀의 사진을 주워서 주인을 찾아주려고 게시판에 걸어두었지만, 아무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자 자신이 갖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그 사진에 실린 믿음이 그를 살렸다. 비록 그 남자의 믿음이 아니였을지라도 말이다. 결국 그 보답을 하기 위해 길을 떠난 그는 그 여자를 만나게 된다. 기적이라면 기적일 수도 있고,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게 찾았다. 그리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서로의 인생에 깊숙이 개입하게 되는 그런 줄거리이다. 자, 너무 간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왜 이런 간단하고도 묘한 이야기가 그렇게나 감동을 줄까. 이젠 그것을 생각해볼 때다.

 

니콜라스는 평범한 것에서 비범함을 보는 작가다. 아이랑 눈높이를 맞추어주는 일, 아이에게 인내심을 갖고 대해주는 일, 셰퍼드를 길들이는 일,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일, 사람이 사람을 존경하는 일, 세상을 아름답고 즐겁게 바라보는 일, 마음이 아픈 사람을 위로해주는 일, 아이를 구하려는 일... 이런 모든 평범한 일들 속에 그는 애정을 곁들이고, 존경을 우려내고, 인정과 안정과 행복을 살살 뿌려넣어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사?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런 기적의 기억을 금방 잊기 마련이기에 이런 작가는 꼭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통해 기적을 체험하고, 내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기적임을 잊지 않게 되는 걸거다. 삶이 기적임을 잊지 않는다면, 매순간 삶이 흥미롭지 않을까. 그리고 흥미로운 삶 속에서 어찌 기적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말이다. 삶이 기적의 연속임을 체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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