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입문 만화로 읽는 중국전통문화총서 6
주춘차이 지음, 장우창.백유상.정창현 옮김 / 청홍(지상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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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중국전통문화총서 중에서는 이 책이 마지막으로 본 책이다. 이 책에서 내가 이전에 봤던 <경락경혈 십사경>, <황제내경 영추편>, <한의약식 약식동원>에 대해 총정리를 해주었다. 어쨌거나 그 모든 이야기가 다 한의학에 대한 내용이니까 그 마무리는 모두 이 책으로 끝나는 게 당연할 거다. 그런데 이 시리즈의 책을 볼 때마다 인용되었던 책이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보지 못하였던 <의역동원 역경>이었는데, 이 책은 홍콩의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인정받는 책이라고 한다. 장금이가 달달 외웠던 그 책이라나 뭐라나~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의역동원 역경>이 한의학의 근간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선사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면서 수많은 임상들을 접해왔을 동안에 정리된 책이 어떻게 한 권일 수가 있겠나 말이다. 여러 책으로 정리되어 체계를 잡혀가야 할 것이다.

 

한의학의 기원은 인류가 어떻게 생명의 비밀을 탐구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생명이 무엇이냐는 문제에 대해, 서양의 학문은 주로 물질의 구조라는 관점에서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한다면, 한의학은 대상의 기능에 착안해 '의미'를 깨닫고 '형체'는 잊어버린다. 그래서 해부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어도 그 기능만으로도 병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변증의학으로서 한의학과, 실증의학으로서 서양의학이 나뉜 지점이다. 서양의 실증의학은 환원론적 사유에 입각하여 물질의 미시적 구조를 세밀하게 분석하지만, 한의학은 정체론적 영감에 의지하고 고대에 완성된 이론적인 토대를 기초로 하여 대상의 유기적인 기능을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므로 한의학은 이미 2,000여 년 전에 '천인상응'의 우주관을 바탕으로, 음양오행 이론을 도구로 하고 장부경락 이론을 핵심으로 하는 고도의 추상성과 광범위한 함축성을 보유하며 해석력과 추리력이 매우 강력한 이론체계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인간의 모든 주기가 곧 자연의 주기에 따라 흘러가기에 자연의 이치를 따라가고, 설명하고, 논리를 좀 더 설득적으로 하기 위해 이론을 체계화시킨 것일 게다.

 

이 책은 한의학의 음양오행설, 장상학설, 경락할설, 기혈진액, 한의학의 병인학설의 다섯 가지 학설과 변증시지와 한의학의 치료원칙인 팔법의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뉘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음양오행설에서는 한의학에서 '음'과 '양'으로 구별되기 시작한 것이 처음에는 대상과 햇빛의 관계(햇빛을 향하면 양, 등지면 음)에서부터 시작했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기후의 한서(寒暑), 방위의 상하좌우내외(上下左右內外), 운동의 조동(躁動), 안정(安定) 등으로 확대되었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음양은 이미 구별된 음과 양에서도 또 구별할 수가 있는 것처럼 서물이 대립하는 동시에 연관을 맺는다. 장상학설은 인체에 나타나는 생리적, 병리적 현상을 관찰하여 각 장부의 생리적 기능과 병리적 변화 및 장부 간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분야이고, 기혈진액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서 장부 경락 등 조직과 기관들이 생리 활동을 지속하는 기본 바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병인학설에서는 사람이 병에 걸려 나타나는 여러 증상에는 원인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른 책처럼 한 분야에 깊숙한 내용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한의학의 구성을 설명하는 기본 이론이다 보니 내용이 쉬이 알아들을만 했다. <경락 경혈 십사경>이나 <한의약식 약식동원> 같이 너무 전문적이지 않아서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이런 책으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주지하고 있으면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병에 걸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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