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 말 좀 들어 주세요 - 어느 날 갑자기 가십의 주인공이 돼 버린 한 소녀의 이야기
세라 자르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제발 내 말 좀 들어주세요~!!

 

자신이 아무리 말해도 아무도 그 말을 들어주지도, 쳐다봐주지도 않는다면...? 그것도 그 대상이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디에나는 삼년 전에 저지른 짓 때문에 온 가족에게는 물론 온 동네에 모조리 소문이 퍼진다. 디에나는 "헤픈 여자"라고~~~

그런 그녀를 믿어주는 건 오랜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온 사려깊은 남자, 제이슨과 조그만 동네인 퍼시피카로 이사온 지 얼마 안 되어 디에나에 대해 선입견이 없었던 멋진 여자, 리 뿐이었다. 물론 엄마나 대런 오빠나 아이가 생겨 오빠랑 결혼하게 된 스테이시 언니는 제외지만. 그런데 그 멋진 두 친구가 서로 사귀는 건 한편으론 좋은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마음 한쪽이 쓰린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마음씨 좋은 두 친구 사이에서 질투심이나 속으로 삭혀야 하는 디에나는 지금 엉망진창이다. 어쨌든 삼년 전의 그 선입견 때문에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치근거림을 견뎌야 하고, 눈도 안 마주치는 아빠와 한 지붕 밑에서 같이 사는 것도 숨이 막히는 그녀는 오빠와 스테이시와 그들의 딸, 에이프릴과 함께 집을 나가 따로 살 공간을 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방학 동안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 돈을 보태 부모님의 지하실에서 살고 있는 그들과 새출발을 하기로 했다. 다만 이 모든 것이 디에나의 혼자만의 계획이라는 데 문제가 있었지만 말이다.

 

디에나의 독립하기 작전은 시작부터가 엉망이었다. 이미 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대부분의 아르바이트 자리가 찼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었고 더구나 그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왠지 소문을 믿고 있는 것 같았기에 두려웠던 것!! 결국 디에나는 위생상 문제가 있어 지원자가 거의 없는 피카소 피자집에 겨우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다. 디에나를 소문의 주인공으로 만든 토미가 바로 그 피자집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이런, 이런, 이런~~~ 토미는 대런 오빠의 친구여서 그 사건이 일어난 후, 오빠가 그를 죽도록 미워하는 것은 말 안해도 잘 알겠지? 그와 같이 일한다는 것을 알면 오빠가 가만 두지 않을 텐데... 고민하다 디에나는 오빠에게 알리지 않기로 마음 먹고 일을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토미는 역시나 아직까지도 그녀가 그 사건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사건이야 그녀도 동의했던 일이지만, 토미가 있었던 일을 남김없이 사람들에게 까발린 것은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그런 상처를 보듬어줄 사람 하나 없이도 디에나는 변함없이 지지해주는 제이슨 덕분에, 점차적으로 성장하는 자신 덕분에 스스로 이겨낸다. 집에 와도 누구 하나 잘 왔냐고 물어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누군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준다는 기분을 맛보고 싶었던 열세 살 짜리 어린애가 이제 스스로의 틀을 깨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해가고 있었던 것~~! 그랬기에 자신에게 상처를 준 토미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그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한 후에 토미가 무엇을 잘못했고, 자신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똑바로 이야기하고, 결국 사과를 받아내었다. 그것으로 디에나는 어른으로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아빠차례다!! 아빠랑 한 번도 그 일에 대해서 터놓고 말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날 모든 것이 봇물 터지듯 터져나왔다.

 

"설마 내가 궁금해할 이유가 없다는 뜻은 아니겠지."

"아빠는 언제나 나를 미워하고 있어요. 내가 열세 살 때 저질렀던 일 때문에."

나는 정말로 흐느끼며 말했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게 그거냐? 내가 널 미워한다고?"

아빠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아빠는 디에나를 전혀 미워하지 않았다. 사랑하고 걱정했을 뿐. 아빠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다는 것이다. 그것이 디에나에겐 거부의 뜻으로, 미움의 뜻으로 느껴지게 되었다는 것은 아빠는 몰랐을 뿐. 가족끼리에서의 침묵은 단절을 가져오기가 그래서 쉽다. 서로 너무 친하고, 친해서 그래서 서로 상처주는 그런 관계. 그런 관계를 디에나는 잘 다져가고 있었다. 이젠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도 포용하는 사람이 되었다. 잘못을 했을지라도 용서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디에나는 뼈아프게 깨달았으니까~!

 

"글쎄, 알겠지만 스테이시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것과 다시는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걸 증명해야겠지."

"아빠가 내게 바라는 것처럼? 아빠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내가 증명하길 바라는 것처럼?"

"난 아빠와 달라."

"오빠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계획하지 않았던 아이를 가져 아직 어린 나이에 찌든 삶의 굴레를 쓰게 된 스테이시가 어느 날 하루 일탈을 꿈꾸었을 때, 아무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며칠 후에 집에 들어오곤 미안하다고 사과했을 때 디에나는 알았다. 그런 잘못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특히 가족이라면 더욱 말이다. 이렇게 보면 디에나의 내적인 성장이 디에나의 가족을 성장할 수 있게 했다고 과감하게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가족 모두에게 안식과 평온과 희망을 찾아주었다고 말이다. 디에나, 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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