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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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안 쓰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길래 보기 시작한 [가난뱅이의 역습]은 단순히 가난뱅이의 생활서가 아니였다. 여기에도 노숙하는 방법, 차 얻어타는 방법, 옷을 구할 수 있는 방법, 먹을 걸 구하는 방법 등도 물론 나와있지만, 그것 때문에 키득키득 많이도 웃었다, 단순히 그만그만한 이야기를 하려고 적은 책은 아니였던 거다. 이것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잘 살 수가 없는 불합리한 경제 체제에 대해서 들고 일어나게 만드는 책이다. 아주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생각을 바꾸게 하는,,,, 모든 부자들은 물렀거라~~~! 그래서 저자도 이 책을 단순히 읽고 우스개 소리로 넘겨버리지 말고 친구들에게 빌려줘서 착취당하는 사회에 길들어가지 말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벌이고, 만들고, 일으켜 살아가라고 충고한다.

 

세상은 돈을 쓰지 않고 살아가기란 어렵다. 물론 나는 이제껏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기에 집세나 물세, 밥값을 내보진 않았지만, 그걸 가지고 돈을 쓰지 않고 살았다고는 할 수가 없지 않은가. 정말 홀홀단신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방 한 칸에, 옷가지에, 먹을거리를 구해놓지 않고서는 하루라도 걱정하지 않고 살 순 없을 거다. 그렇다. 살아가는 데는 돈이 꼭 든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행위에 돈을 꼭 들여야 할까. 저 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비싼 옷을 입고, 비싼 집에서 살아야 하는 걸까. 열심히 일을 해도 집을 한 칸 마련해 장기할부로 구입을 한다면 평생 자기 인생을 저당잡힌 채로 재미없게 살 수밖에 없을 거다. 많이 가져야 한다고 부자들이 하는 말을 잘 듣고 착한 행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는 점점 더 가난뱅이가 될 수밖에 없는 거다.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자들이 사라고 하는 것에 반기를 드는 건 어떨까? 그러니까 부자들은 물러가라구~~~~

 

그래서 1장에서는 간략한 가난뱅이 생활의 기술이 나왔지만, 본격적인 것은 2장부터다. 2장에서는 우리 가난뱅이들이 돈이 들지 않는 기술을 너무 잘 습득해서 한 달에 5만 엔(1459원/100엔)만 줘도 돈이 남는다고 해도, 낮은 월급과 비싼 방세로 가난뱅이한테 돈을 뜯어내는 사회 시스템이 변하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인맥과 지연 등을 활용하여 광범위하게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는데, 요게 또 그렇게나 좋아보였다. 실제로 마쓰모토가 '아마추어의 반란'이라는 가게 7점포와 인터넷 라디오, 대안학교 '아마추어 대학'을 세웠는데, 정말 간단하고 쉽게 만들어진 게 정말 신기할 정도였다. 재활용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경험을 살려 처음엔 무점포로 했던 재활용 가게를 빈 점포가 많아져 활기를 잃어간 고엔지 기타나카 거리의 상점가로 확장이전을 하고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인공 잔디가 깔리고 구석에는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는 가게라니, 신기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가게 임대료는 얼말까? 월 5만 엔~~완전 거저네~~~ 그러다가 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와서 생긴 게 7점포까지 늘었다고 하니까, 인맥이 정말 중요하다. 사실 가난뱅이로 살려면 아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하나 둘씩 만들어가는 게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두자.

 

사실 가장 재미있었고 통쾌했던 부분은 제3장이었다. 마쓰모토가 호세 대학 시절에, 가난뱅이 대반란 집단에서, 데모 했을 때, 선거에 출마했을 때를 나열해둔 <반란을 일으키자>부분이었는데, 완전 대박이다. 어찌나 통쾌하던지~~ 그 중 가장 압권은 마쓰모토가 선거에 출마했던 이야기다. 이런 저런 데모를 했던 마쓰모토가 선거 때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아무리 시끄러워도 규제하지 않은 것을 보고 자신도 마음껏 거리에서 시끄럽게 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선거에 나갔단다. 1주일 간 선거운동을 제일 목 좋은 역 앞에서 흥청망청해도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기 때문에 경찰의 협조가 데모할 때와 비할 바가 못 되었단다. 특히나 미국인 DJ 필래스틴과 게스토로 온 래퍼 ECD도 합세하여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첫째 날과 하드코어 펑크로 물든 화요일, 무도회, 토크 이벤트까지 해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단다. 그의 선거 운동은 지루한 정치가들에게 한 방 먹이고, 가난뱅이의 권리를 되찾는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시원하고 통쾌했다. 그리고 경찰들까지 응원해주는 데모(그 이전에는 경찰의 속을 엄청 썩였다..)를 열어 재활용 가게를 죽이는 PSE법을 막기까지 했던 그는 정말 대중들의 인식을 일깨워주는 창구라고 할 수 있다.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저 넋 놓고 있지 않고 마쓰모토처럼 들고 일어나야 자신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데, 정말 내겐 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추천사를 써준 우석훈 교수의 말처럼 이 이야기가 단순히 선진국인 일본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야~ 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물론 일본에 비해 터무니없이 집회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고, 경찰에겐 도통 유머라곤 찾아볼 수도 조차 없고, 싸늘한 눈초리로 보는 어른들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내년이라도, 내후년이라도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고 본다. 정말 일본처럼, 마쓰모토가 반했다던 독일처럼 우리도 가난뱅이들이 역습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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