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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거짓말
기무라 유이치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상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행복한 거짓말~~~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짓말이라니, 도대체 어떤 거짓말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마치 한 번쯤 꿈꿔봤을 이야기, 순정 만화에 나올 만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바로 나카무라 나오키가 그 행복한 거짓말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다.
그는 첫 번째 시나리오로 만든 드라마 <Q>로 대대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천재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던 그가 쓴 시나리오로 또다른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대대적인 선전이 나간 후, 돌연 도쿄에서 사라진다.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한 그에게 붙여진 '천재 시나리오 작가'라는 꼬리표가 너무 무거운 나머지 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해 내뺀 것~
자신은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오만과 겉멋으로 가득찬 머릿속에선 도대체가 글이 나오지 않았으니...
모든 것을 버려두고 도쿄를 떠난 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도망치듯 모든 것을 버리고 온 곳은 그렇고 그런 항구 도시.
방을 구해 한동안 멀뚱멀뚱하게 시간을 죽이다 소일거리 삼아 하게 된 일이 Dogwood(산딸나무)의 바텐더 일이였다.
아무런 경험이 없어도 들어갈 수 있는 거라 무턱대고 시작했지만, 그 고장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것만큼은 정말 싫었던 그는 옆의 라멘 가게에서 항상 배달을 오는 고토미를 제일 싫어했다. 고토미의 밝은 태도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겉치레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이미 꼬일대로 꼬여버린 나오키에게 뭔들 제대로 보이겠냐만.
허나 고토미의 일로 손님들에게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다는 말에 멍해져버린 그는 그만 비꼬고 만다.
음~ 가끔씩 재미없을 때도 있지만 손님들이 웃는 얼굴로 '맛있다'는 말을 할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요.
그냥 라멘 한 그릇일 뿐이지만 허기만 채우는 게 아니라 생활에 활력을 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다 악몽을 꾸고 비 오는 날 밖에서 그저 멍~ 하게 비를 맞고 있던 그를 고토미가 그냥 놔둘 수 없어서, 아니 접근하려면 지금이 기회라 생각해서 우산을 씌여주고, 따스한 라멘 한 그릇을 대접하는데~~~
처음부터 벽을 세워놓고 바텐더로만 사람들을 상대해왔던 나오키는 그 사건으로 사람들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어갔다.
매일같이 Dogwood에 와서 하는 말이라곤 허풍과 푸념과 불평과 자랑인 줄 알았던 그들의 이야기가 사실은 그네들의 인생이 진지하게 아로새겨 있다는 걸 안 순간, 평범한 그네들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던 그의 오만이 우르르 무너져 버렸다.
그리고 작가로서의 본능을 꿈틀거리는 걸 느꼈다. 몸의 저 안쪽 깊은 곳에서 갑자기 일어난 폭발~~!
그 감동을 기록하기 위해서 7개월 동안이나 외면하고 있었던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들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이야기가 <눈물을 닦아준 미소>의 시나리오다.
2시간짜리 스페셜 드라마로 나간 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아 연속 드라마로 나가기로 했는데,
그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본업인 바텐더 일을 하고 나서 글을 기일에 맞춰 쓰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던 것~
게다가 그 시나리오 속에 데이트를 한 고토미의 말과 행동이 고스라니 들어가 있기에 아직 정체를 밝히지 않은 그로서는 몹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다행히 그 드라마가 방송하는 시간대에 라멘집이 너무 바쁜 터라 고토미가 이제껏 보지 못했긴 했지만 언제 터질지 몰라 몹시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우려한 대로 일은 터지는 법!!
거짓말로 행복은커녕 오히려 불안감을 갖게 된, 주인공 고토미와 독자인 나...
어찌보면 정말 동화적인 이야기일 뿐인데, 마지막엔 몹시 불안해하며 책장을 넘겼던 것을 생각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동적인 이벤트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어찌 모르겠냐만, 이렇게 불안하게 하면 안되지~~~
마지막에 어떻게 끝을 맺을까 궁금했는데, 정말 마무리가 굿이당~~
아마 이래서 연애소설을 읽는 거겠지?
행복한 거짓말, 그건 이래서 계속되어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