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커피 한 잔의 힘 - 커피가 병을 예방한다
오카 기타로 지음, 이윤숙 옮김 / 시금치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커피가 병을 예방한다]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일본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예방의학에 큰 길조로 여겨지고 있다. 맛과 향취가 그윽해서 많은 이들의 기호를 만족시켜주고 있는 커피는 예전부터 몸에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현재까지 연구한 바에 의하면 볶은 원두의 성분에는 상당히 많은 예방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2장 커피 마시는 이로움에서는 커피의 많은 성분에 대해서 마치 한 편의 논문처럼 많이 나열되고 있다. 클로로겐산이나 트리고넬린, THBC, 개미산과 초산까지 정말 말할 수 없이 많은 성분이 있는데, 아직은 볶은 원두의 모든 성분을 다 파악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이제까지 밝혀낸 연구 결과만 가지고도 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횡재인가~ 맛나는 커피도 마시고, 병도 예방하고 말이다.
예전엔 일본에서 커피나무가 약용식물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약용식물에서 빠졌다고 한다. 그 이유가 그 당시에 커피의 유효한 의약성분은 카페인 뿐이라, 이미 다른 약으로 카페인을 보급할 수 있기에 빠진 것이란다. 그런데 커피에는 카페인말고도 훨씬 많은 의약성분이 있기에 이 판단은 너무 시기상조였던 거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생두와 볶은 원두의 성분이 아주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유용한 의약성분도 볶은 원두에 많이 있는데, 처음 커피를 발견한 사람은 어떤 이유로 커피를 볶아 먹기 시작했는지 정말 의문스럽다. 어쨌거나 과거의 어떤 한 조상님의 혜안 덕분에 우리는 맛있고도 몸에 좋은 커피를 마음껏 먹을 수가 있게 된 것만은 너무 고맙다.
과거에 일본 말고도 다른 나라에서도 커피를 의약품으로 먹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페인의 효능 탓에 중세 유럽에서는 졸음을 쫓고, 신체에 활력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고, 중국에서는 위장약,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으로도 사용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이뇨작용이나 소화불량에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현재 알려진 커피의 질병 예방에 대한 역학 조사 논문을 보면, 커피는 2형 당뇨병, 간암, 만성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파킨슨병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별 다섯 개의 신빙성이 있고, 고혈압, 바이러스성 간염의 발암, 우울증, 드라이 마우스의 예방은 별 셋 정도의 신빙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밑져야 본전 아닌가. 커피를 먹었다고 죽었다는 사람은 못 들어봤으니, 맛도 좋고 향도 좋은 커피를 마음껏 즐기고 건강도 챙기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듯 싶다.
좀 자세히 살펴보면, 커피에는 함유되어 있지 않지만 커피를 마셨을 때 신체 안에서 만들어지는 대사 산물이 니코틴아미드와 파라진아미드인데, 니코틴아미드는 비타민 B3로 결핍되면 병에 걸리고, 파라진아미드는 폐결핵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이는 물질이란다. 또한 카페인은 암 치료의 보조약으로 쓰이는 데다가 신경세포가 망가지면 걸리는 병인 파킨슨 병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리고 카페인에는 항염증 작용도 있는데, 세포 상해성 병의 예방과 깊은 관계가 있다. 카페산은 커피 생두에 가장 많은 클로로겐산의 대사 물질이자 로즈마리산의 대사 물질이기도 하는데 클로로겐산은 고혈압과 식후 고혈당 예방을 위한 약으로 연구 중에 있다. 개미산은 커피의 신맛을 내는 물질로 항균작용이 끝내 준다. 이렇게 끝내주는 게 끝이 아니다. 아직까지 커피의 성분 중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 성분이 더 많이 있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예상하기로는 항바이러스 작용 등이라고 하는데, 정말 놀라운 일일 뿐이다. 이렇게 맛과 건강을 지켜주는 커피나무야말로 우리의 효자나무가 아닐까. 앞으로 칼로리 때문에 못 먹었던 커피를 어떤 죄책감 없이 마구 들이켤 수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