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성공을 말하다 -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
랄프 슈필러.게오르그 바이스하우프트 외 지음, 한주연 옮김 / 지상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총 39명의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 갑부들을 꼽아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부제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상당한 위기 상황을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실질적인 기술을 얻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사실 그건 아니였다. 그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잘 알려진 사람들, 덜 알려진 사람들을 간단히 소개하는 요약문이랄까. 다양한 흥미를 만족시켜주긴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이나 [어드밴티지 메이커] 같이 사회 사업을 같이 병행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좀 실망이다. 그렇게 대단한 돈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뭔가 인류를 위해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을텐데, 단순히 부유함을 누리기만 하면 그 모든 것이 상쇄될까 싶다. 내가 너무 이상적인 것을 기대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마지막 쯤에서 봤던 볼프강 베른하르트는 정말 최악이었다. 사진에서 나온 인상도 상당히 못돼 보이기도 하고~ 구조조정의 실력자라고 해서 재정 부분에서 환영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 줄은 알지 못하는 것일까. 자신에게 주어진 월급의 20%만 덜어도 덜 해고해도 될 것인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는 사람 같아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이제야 이 책이 만들어진 의도를 알아냈다. '부와 성공'이란 키워드가 '정직과 인품'이라는 키워드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서는 더욱 각광을 받는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부와 성공'을 겸비하고 있으면서 '정직과 인품'을 가진 기업인들도 분명 있었겠지만, 필자 생각에 그 책이 사람들의 구미에 맞지 않겠다고 여겼거나 아니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만큼 많은 경영인을 알아내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일 거다. 이 책의 서문에 있듯이, 독일 최대의 경제, 금융 신문 <한델스블라트>에 게재된 기사들을 한데 묶은 거라니까 아마도 정보 수집에 있어서 시간이 촉박했을 수도 있겠다. 바닥부터 치고 올라와 이제는 갑부가 되어 세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부러워할 가치는 충분하지만 - 그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극복하고 행동했기에 - 존경을 받기엔 어렵지 않을까. 단순히 돈이 많다는 것이 인간의 존경을 받을 만한 덕목은 아니니까 말이다. 얼마 전에 본 <성대중 처세어록>에 보니까 과한 것도, 모자란 것도 별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역설하던데, 그것이 비록 서얼로서 출세의 길을 걷지 못했던 성대중의 상황 때문에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그 만큼 심사숙고해서 진리를 찾고자 거듭 노력한 결과, 얻어낸 것이지 않을까.

 

여기에 나온 수많은 인물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은 딱 한 사람이 있다. 꿈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고 한 모하메드 이브라힘이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500만 명 이상의 이동통신 고객을 확보해서 억만장자로 성장한 사람이다. 전화도 없고, 제대로 작동하는 우체국시설도, 믿을 만한 교통수단도 없는 그 곳에 휴대전화 하나로 온 가족이 훨씬 더 윤택하게 살 수 있으니 얼마나 획기적인지... 이제까지 비싼 이동통신은 아프리카인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치부했었는데 그게 아니였던 거다. 셀텔로 7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본 그는 이렇게 말한다. 통신이 있어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의 기업을 세울 수 있고,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이야말로 지배자가 대중매체를 통제하는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촉진할 수 있다고~~ 의사인 그의 아내도 모국인 수단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시키고자 고군분투 중이라니 정말 잘 맞는 한 쌍의 커플이다. 10년 이상 그와 함께 한 투자자는 그를 이렇게 평한다.

"모하메드 이브라힘은 1등급 사업가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사람들은 너무 드뭅니다.

그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이야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나도 유감스럽다. 이런 기업가가 좀 많아도 세상은 훨씬 살기가 좋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가만 보니, 여러 기업인들이 나왔짐나 환경지향적인 기업은 나오지가 않았다. 요즘엔 그런 방향으로 승승장구하는 곳도 좀 있을 텐데 독일의 기업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조금은 알겠다 싶다.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부와 성공을 이루어냈다는 사람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빠진 것 같아 조금 아쉽다. 하긴 세상의 모든 백만장자를 넣으면 책이 아마 백과사전이 될 테지... 돈이 없으면 기본적인 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는 요즘 세상에 '부와 성공'을 원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목적이 좋다고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정신 바짝 차려서 '부와 성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의 비밀>에 나온 10가지 부의 비밀 중 하나인 '성실의 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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