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찾은 고조선
이종호 지음 / 글로연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양장으로 된 이 책은 143쪽이나 되는 분량으로 완전히 뽀대나는 역사책이다. 이 책으로 나는 고조선이 증명된 것보다는 이제까지 우리나라 고대사학계에서 어떤 주장을 하고 있었는지를 더, 자~알,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그 중 제일 압권인 것은 우리나라의 강단 학자들은 고조선을 신화로만 인정을 해왔지 절대 역사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삼국유사>에 기록된 내용 중 단군이 1500년간 나라를 다스리다 1908세에 산신령이 되었다는 기록 때문인데, 왜 나는 고조선이 신화였음을 몰랐는지 모르겠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당연히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고조선을 세웠다고 알고 있었는데, 인간이 되기 위해서 마늘과 쑥을 먹는 호랑이와 곰 이야기는 그런 동물을 숭배하는 부족이라고 이해했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 고대사학계에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니, 이것 참 놀랠 '노'자다. 그네들은 신화로만 존재하는 트로이를 실제로 발굴한 하인리히 슐리만의 이야기도 듣지 못했단 말인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고 어떤 사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신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왜 못할까.

 

어쨌거나 이 책은 중국에서 고구려사 왜곡하는 동북공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것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해준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렇게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실없이 역사를 왜곡하진 않았을 테니까. 우리는 현상보다는 본질을 더 중요시 여겨야 해, 암~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되면 조선족들이 살고 있는 연변자치주에서 일대의 동요가 있을까 우려되어, 그 전에 소비에트 연합이 많은 독립국가로 나뉘어진 것처럼 되지 않을까 우려되어 일단 중국에 살고 있는 많은 소수민족을 중화민족이라고 공표하기 위함이란다. 그러니까 현재 중국 땅에 있는 모든 민족은 모두 중화민족에 속한다고 하는데, 그럼 우리 고조선과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는 모두 빼앗기는 게 아니냔 말이다. 진짜 웃기지 않냐. 과거 유럽에서도 다양한 영토 분쟁이 있었는데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정말 음흉한 생각을 가졌다아~ 그래도 중국측의 학계에서는 그나마 열심히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가 보다. 왜 우리 학자들은 저런 생각을 못할까. 역시 넓은 시야를 가지지 못하는 것은 환경도 무시 못 한다. 당장 여러 조각으로 갈릴 것 같은 위기는 좁은 땅덩어리에선 느낄 수 없을 테니까~ 참, 고조선만 연구 좀 했어도 내 이런 말은 안 한다.

 

그래서 중국측이 시도한 것이 거의 5000년 전에 문명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 주장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그 주장을 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자료와 문헌과 증거를 준비했다는 것인데, 특히나 알파벳 C를 닮았다 하여 'C형 옥저룡'이라고 불리는 유물이 들어온 다음부터 우하량 지역에서 5000년을 상회하는 옥기가 계속 발굴된다는 소식을 듣고 우하량을 중심으로 하는 홍산문화를 발굴해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홍산문화는 종전 하대를 시작으로 하는 4000년 전의 문명의 시작을 거의 1000년이나 앞당기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이제까지 4대 문명 중 하나라고 알려졌던 황하 문명 전에 일어난 중원이 아닌 변방 요서에 위치한 문화가 말이다. 그 문화는 '신비의 왕국'으로 불리는 여왕국을 증명했다. 온전히 제사만을 위한 만들어놓은 터와 방과 여신상의 조각들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까지는 청동기 문화가 시작되어야지 국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틀을 깨고, 옥기를 중시하는 국가가 청동기 시대 전에 존재했음을 알아낸 것이다. 옥을 조각한 모습을 보면 전문적으로 대량 생산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문양이기에 그런 대량 생산을 이루어낼 수 있는 강력한 지배세력이 있었다고 생각해야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로써, 중국의 소수민족을 통합하려고 했던 동북공정이 역설적으로 신화로만 알려져왔던 고조선을 증명해주게 되었다. 중원 지역에는 채도만 나타나고, 장례 풍습도 거석문화가 아닌 매장문화이기에 1) 거석문화권 2) 채도문화권 3) 빗살무늬문화권이 나타나는 요서, 요동을 포함한 만주-한반도를 이어 일본 지역은 중원 지역과는 처음부터 이질적인 문명권이라는 거다. 그러니 그 5000년 전의 홍산문화는 우리의 고조선을 말하는 게 아닐까. 우리의 선조라고 단정할 순 없어도 그들이 한민족의 선조가 되었을 거라는 데는 이견을 없을 거다.

 

우리 학계가 설마하니 고조선을 신화라 치부했을까 싶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중국측의 음험한 동기든 무어든간에 그들의 연구가 오히려 우리 고조선을 찾아주었으니 다행이다. 후세인 우리가 바로 제 선조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부끄럽지만~~ 비파형 동검과 고인돌이라는 유물로 고조선의 위치를 유추해볼 수 있다는 국사교과서의 지도는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 왜 그 유물이 그렇게나 중요했나 했더니만, 중원 지역과는 완전히 달라서였나보다. 일단 정말 놀라운 역사의 세계로 풍덩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가만, 그러고보니 난 이 책을 쓰신 이종호 저자가 너무 궁금한 걸? 건축공학과를 전공하셨다면서 언제 또 고대사계에 빠져들어가셨는지~ 평생을 한 우물만 파도 이름을 날리기 어려운데, 차~암 부럽당~~~ㅋㅋ

 

참참참, 다른 건 다 좋은데 표지를 꼭 저렇게 연두색으로 했어야 할까. 모양을 보아하니 아까 설명한 'C형 옥저룡'인 듯 한데 말이야, 육중하게 갈색빛이나 멋져보이게끔 좀 하지~~ 사람들이 표지를 보고 안 고를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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