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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보여주는 21세기 과학
레오 김 지음, 김광우 옮김 / 지와사랑 / 2009년 1월
평점 :
과학이 신을 보여줄 수 있다?
믿음과 사실로 대변되는 종교와 과학이 등을 맞댄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믿음은 언제나 신앙에 대해 국한된 것이며, 과학의 영역에는 결코 믿음이라는 비사실적인 영역이 끼여들 여지가 전혀 없다고 굳게 믿어왔다.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나는 중고등학생 시절에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지 몰라 항상 그자리에 머물러있으니~ 과학과 신앙은 항상 다퉈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생명의 기원, 즉 인간의 기원을 파헤치고 싶다면 영성과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러한가? 그렇다면 어째서? 그 이유를 들어보자.
먼저 오랜 논쟁의 대상이었던 진화론과 창조론을 들여다보면, 진화론이란 가설을 증명하는 여러 증거들은 속속들이 나오고 있고, 그에 근거하여 수많은 다윈의 후계자들이 빼도박도 못할 증명을 차례차례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진화론은 신앙이 있는 과학자들도 어느 정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창조론의 경우는 '신'이거나 '지적설계자' 등 어떤 이름으로 부르건 어떤 창조주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어느 순간에 생명체와 그 외 모든 것을 만들어냈다고 '믿는' 것이기에 과학 가설이 가져야 할 증거를 제출할 수 없어 아예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과학에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단 진화론에서 보면 이 가설을 증명하는 증거는 화석과 동위원소 등에 의존하는데 그것을 보여주는 과정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그러할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모든 경우의 수가 다 화석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지 않는가.
특히나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 한 번 풀어보자면 더욱 확실해진다. 과학자들은 생명의 기원이 우주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지구라는 행성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 등에 붙여서 들어온 여러 유형의 아미노산을 증거로 아마 빅뱅이라고 하는 현상이 일어났을 시기에 많은 생명체의 기원이 속속들이 지구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경로로 하나의 세포를 이루어, 수많은 세포를 가진 생명체가 되었는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그러니 생명의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은 한 마디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과정인 것이다. 또한 빅뱅이라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하는 여러 가설, 즉 평행 우주론, 다중 우주론 등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다. 설사 평행 우주론이나 다중 우주론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 과정을 지켜본 자가 없으니 무슨 수로 증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과학에서 '믿음'이 필수적인 요소라고까지 할 수 있겠다. 이런 사실을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우주는 에너지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여러 복잡한 설명들이 있지만, 이해를 제대로 못해 그것까지는 설명할 수는 없고, 다만 에너지와 공간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세계가 어떻게 실체로 보일 수 있는 것인지 살펴보자. 그것은 에너지에 정보를 더하면 실체가 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우주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의식적인 세계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우주와 소통하고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우주가 변한다는 어느 자기계발서(뉴에이지)와 같은 말을 풀어놓는다. 그러니 불교나 브라만교에서 말하는 그런 범신론이란 개념으로 이해하면 더 쉽게 다가올 것 같다. 난 또 신이라고 해서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던 모양이다. 그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관점으로도 과학을 볼 수 있다고 하는 하나의 방식을 제시하나보다.
사실은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내용의 반의 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별 어려운 어휘도 없는 문장을 열 번 이상 읽으면서도 이해를 전혀 못하는 것을 보며 내 머리가 정말 나쁘구나~ 를 새삼 깨달았던 교훈적인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읽으려면 조금은 용기가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 그래도 용케 읽어낸 내가 자랑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