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간 고양이
피터 게더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이런 글은 처음이다. 고양이나 개를 좋아해서 동물이 나오는 책을 보긴 했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애완동물에 대해 이렇게까지 유쾌하게 풀어놓는 글은... 정말 읽는 내내 폭소가 터지면서 웃어대며 읽었더랬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그의 애완동물에 대해 집착적인 사랑에 공감하는 사람들로 인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게 되었는데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와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랑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었으니까 다음은 그들을 읽어주어야겠지? ㅋㅋ

 

거대 출판사의 편집일을 하기도 하고,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글도 쓰는 다재다능한 한 남자가, 아니 개라면 모를까 고양이는 죽어도 싫어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그 당시 서로 구속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동의 하에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신디의 주선으로 한 고양이를 만났다. 스코티시 폴드란 귀가 반쯤 앞쪽을 향해 아래로 접혀 있어 얼굴이 꼭 올빼미 같고 머리가 다른 종보다 둥근 고양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961년 던비 근처의 농장에서 윌리엄 로스와 매리 로스 부부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고양이의 생김새가 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책에는 앞날개의 조그만 사진 밖에는 없어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 그나마 책 앞날개에 있는 사진은 한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만한 크기도 아니여서 피터가 처음 고양이와 조우했던 그 때의 설레이는 감동을 받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그래서 뭐 했나. 바로 네이버 검색!! 그래서 얻은 귀중한 사진을 공개한다. 진짜 이쁘지 않던가.

여기에 사진을 싣게 허락해주신 vandal님께 감사를 드린다. vandal님의 즌스는 정말 노튼과 닮은 것 같다. 회색 줄무늬가~





     vandal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vandaltd      
 

하여간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피터는 고양이를 보자마자 눈을 떼지 못하며 한 눈에 그대로 가버리셨다. 그리고 왜 고양이의 이름이 '노튼'이 되었는지 줄줄이 설명해주시는 자상함도 보여주시고...^^; 그 순간부터 피터는 노튼의 밥이 되었다. ㅋㅋ

그건 예로 프롤로그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이 내용을 보면서 얼마나 웃음이 났던지~ 그의 유머는 정말 끝내준다~~

역시 피터의 말대로 유머는 어떤 상황이든지 통하지 않는 경우란 없다.

그가 사귀던 여자 집에서 새벽 2시에 집에 가야 한다는 것을 설명했을 때와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는~~ 우와~ ㅋㅋ

 

작년과 올해 개가 인간의 영혼을 달래주는 책으로 [빗속을 질주하는 법]과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을 읽었다. 모두 다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특한 개가 등장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그와 같이 인간을 한없이 따르는 순종적인 개와는 또 다르게 고양이도 감동을 준다는 것을 이 책으로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내게 문학 속 고양이란 에드거 알란 포우의 [검은 고양이]로 집착과 광기의 한 단면으로만 이해했는데 그 이상이 있다니~ 특히 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우게 된 피터가 노튼이 혼자 집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고 생각하곤 그를 아무 생각없이 비행기에 태울 때, 배로 여행할 때, 택시로 이동할 때,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갈 때 등등 그 모든 경우에 노튼이 보여준 진지하고 현명한 모습은 정말 허구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했다. 아마 그래서 더욱 그 이야기들이 믿어지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제목이 [파리에 간 고양이]인 이유가 있다. 노튼은 파리뿐만 아니라 뉴욕과 파이어아일랜드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도 갔지만 그 중에서 파리에서의 경험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고양이 혐오론자에서 고양이 애호가로 변신한 피터에게 예약시에 노튼의 이름까지 예약해주고, 레스토랑에서 노튼을 위한 우유와 생선을 서비스해주고, 일이 있을 때마다 메이드들이 알아서 놀아주는 프랑스에서의 출장 경험이 가장 행복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고양이가 탔다고 성질을 부리는 편협한 승무원들보다야 얼마나 개화된 문화인지~~ 정말 프랑스는 애완동물의 천국인지도....

 

그런데 고양이 노튼은 단순히 피터의 취향만 바꿔놓은 것은 아니다. 어디에도 소속되길 원치 않고, 영원한 사랑은 믿지도 않았던 피터에게 관계라는 것을 이해하게 해주고, 관계에 부정적이던 피터의 여자친구 재니스에게도 사랑이 무언지, 관계와 애정이 무언지 알려주었다. 처음엔 노튼이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을 답답해하던 재니스가 출장으로 피터와 노튼이 떠나자 이제는 더이상 잠을 자지 못할 정도의 익숙함, 애정,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땐 노튼이 불러일으키는 기적이 재미있기만 했었다. 정말~ 노튼은 특별한 놈임에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